필리핀 세부에서 만나는 고래상어 왓칭(watching)투어
고래상어는 온대와 열대의 먼 바다에 사는 몸길이 보통 12m 내외로, 숨을 쉴 때 입으로 물을 들이마시면 물과 함께 입으로 들어온 플랑크톤이나 새우 같은 작은 생선을 아가미로 여과시켜 먹고사는 순한 상어로, 자연환경 바다에서는 스쿠버다이버들이 다이빙활동으로 야생의 고래상어를 본다는 것은 '평생의 로또'와도 같습니다.
하지만 일반인들은 대형수족관에서 많이 보아온 귀한 어류입니다.
거대한 몸집과는 달리 성질이 아주 온순하여 바다에서 사람과 나란히 수영을 하기도 하며, 멸종위기 종으로 분류되어 보호되고 있으며 우리나라 제주도 인근 해역에서도 가끔 발견됩니다.
세부공항에서 차를 타고 남쪽으로 3시간 반을 더 달리면 목적지인 오슬롭에 도착합니다.
이곳은 몇 년 전만 해도 보잘 것 없는 평범한 필리핀의 어촌마을이었지만, 최근에 고래상어로 인해 세계적인 고래상어 포인트로 혜성처럼 떠올랐습니다.
고래상어는 어떻게 이곳에 오게 된 걸까?
세부에서 오슬롭으로 오기 전에 모알보알이라는 세계적으로 유명한 스쿠버다이빙 사이트가 있습니다.
이곳에서 다이빙을 하는 다이버들은 6월쯤 이 해역을 통과하는 정어리 떼를 보러 모여들고, 그 뒤를 따라 지나가는 고래상어를 보는 행운을 기다리곤 합니다.
저는 20년 이상 전 세계를 돌며 다이빙을 하다가, 고래상어를 만나는 첫 행운을 2009년 2월에 모알보알에서 맛보았는데, 제 기억으로는 오슬롭이 고래상어 포인트가 된 그 시초는 정확히 2011년 9월이었습니다.
이름도 없던 한가한 어촌마을 오슬롭에 어느 날 2m쯤 되는 새끼 고래상어 한 마리가 동네 꼬마들이 노는 해변에 나타났습니다.
동네 아이들은 사람을 보고도 피하지 않는 고래상어와 장난을 치고 있었고, 이를 본 어른들은 해변에 잡아놓은 새우와 작은 멸치 같은 물고기를 고래상어에게 주었습니다.
그 때 까지만 해도 이 같은 행동이 이렇게 큰 인연이 되어 돈을 벌어다 줄줄은 꿈에도 몰랐습니다.
이후 바다로 떠난 새끼 고래상어는 친구들을 데리고 왔고, 어부들은 또다시 먹이를 줬습니다.
이후 매일 10여 마리 이상의 고래상어가 이곳을 찾았고, 이 사실을 알게 된 주 정부는 체계적으로 관리를 시작했습니다.
사실 야생 동물에게 먹이를 제공하면 자생력을 잃게 됩니다.
그래서 환경보호론 자들은 이 같은 행위를 아주 싫어하고 지금도 반대 데모를 계속하지만, 매일같이 찾아오는 고래상어를 주 정부는 관광 상품으로 만들었습니다.
이제는 전 세계적으로 유명세를 떨치고 있고, 그야말로 어촌마을이 로또를 맞은 셈입니다.
2014년에는 영국 BBC와 내셔널지오그래픽 방송에서 이곳 고래상어를 촬영해 전 세계로 방송을 내 보내었고, 그 덕분에 유명 수중모델도 등장했습니다.
또 방송이후 고래상어를 보기 위해 유럽이나 각국의 다이버들은 수십 시간씩 비행기를 타고 이곳을 찾고 있습니다.
그로 인해 막대한 수입원이 되어 보잘 것 없든 깡촌에 엄청난 관광 상품이 되고 만 셈입니다.
그렇게 어려운 고래상어 보기가 여긴 보고 싶을 때 수경하나 달랑 끼고 스노클링만 하여도 매일 볼 수 있습니다.
참 대단한 행운이라고 생각합니다.
고래상어를 보는 입장료가 필리핀 물가로 보면 싼 것은 아닙니다.
하지만 일본의 오키나와에 비해서는 저렴합니다.
오키나와는 그물망이 쳐진 가두리에 들어가야 고래상어를 볼 수 있는데, 일종의 양식 고래상어라 생각하면 됩니다.
이곳은 스쿠버다이빙을 통해 고래상어를 보려면 1,500페소(약 40$) 수경만 쓰고 헤엄쳐보는 스노클링은 1,000페소(25$), 배에서 보려면 500페소(12$) 정도입니다.
이 요금은 필리핀 현지인과 외국인의 가격을 다르게 적용합니다.
세부에서 1일 150$만 주면 고객을 모집해 운영하는 당일 왕복 여행프로그램도 있습니다.
고래상어를 보기 위해선 먼저 15분정도 주의사항을 듣는 교육을 이수해야 합니다.
관광객이 몰리다 보니 고래상어를 보호하기 위해 밀착 감시를 합니다.
바다 속에 감시요원이 따라붙어 수중카메라로 감시를 하는데 위반시 벌금이 큽니다.
2014년도만 해도 다이버가 1m까지 접근해 고래상어를 볼 수 있었지만, 지금은 4m 내로는 접근을 금지하고 있습니다.
이곳 바다수심은 8~10m 깊이로 비교적 얕고 야생의 고래상어는 물 위 아래로 떠오르며 바다 속 주변을 맴돌고 있습니다.
물속에서 만난 고래상어는 그야말로 뇌리에 강렬히 꽂힙니다.
여기에 머무르는 고래상어는 약 10여 마리쯤으로, 고래상어에게 먹이 주는 시간은 오전 7~11시까지입니다.
이 시간대가 고래상어를 보는 골든타임으로 먹이는 하루 약 100kg 정도를 준다고 합니다.
고래상어는 먹이를 먹고 나면 100m쯤 되는 깊은 수심으로 되돌아가 쉽니다.
그러니까 1년 내 먹이주다 보니 이제 훈련이 되어 매일 이 같은 사이클이 반복된다고 합니다.
지금도 환경단체에서는 이 관광프로그램이 폐지되어야 한다고 연일 데모를 하고, 주민들은 돈을 벌기위해 또 반대시위를 하고, 언젠가는 이 투어가 없어질지도 모르지만 그럴 경우 이미 길들여진 고래상어가 자연에서 잘 살아갈 수 있을지는 미지수입니다.
바다의 로또, 고래상어를 만나고 싶다면 필리핀 세부 오슬롭으로 가십시오.
첫댓글 세부 가보고 싶네요 실제로 상어를 본다면 정말 벅찰것같아요
처음엔 무섭고
그 다음은 멍~하고
그리고는 즐겁습니다
저희 가족도 2013년 여름에 저 투어(1인 150불)주고 참여했었습니다. 참 좋더군요.
제가 만약 진행하면 1박 3식에 저 일정에 있는거 다 해도 100$이면 됩니다.
저 일정에는 숙박과 아침 저녁은 불포함이지요.
바다속에서 직접 보다니..
인간이 필요하면 자연도 점령한다....글쎄요!!
그런데 실제 보시면 좋긴 합니다.
우와~ 멋찌다....필리핀 세부! 기억 기억~~^^
결혼 기념일 맞추어 한 번 다녀 오세요.
찰카님 해외여행 어디든 계획
따로 예상하시는 날이 있으세요?
일단 9월 3일은 발리나 태국 가는 것으로 날짜가 정해져 있고요.
6월 말쯤 스쿠버다이빙 하러 필리핀 갈 예정입니다.
@찰카(윤병대) 태국. 가고싶네요 그때 공지볼께요
@찰카(윤병대) 6월8일부터3박5일 세부 친구랑 4살된딸
데리고 쿠팡보고 가기로돼 있는데 날씨나 모든면에서 4살짜리 데리고 다닐수있을까요
시엄니께 맡기고 가는게 나을까요
@어쭈 4살된 딸아이 나중에 뭘 기억할지 모르겠지만 봐 주실분이 계시면 두고 가셔도 될 듯 합니다.
찰카님 어제 세부에서 돌아 왔어요.4살 딸 데리고, 칭얼대면 업을려고 두데기도 가져가고 오줌 눌까봐 기저귀도 챙겨가고
근데. . . 너무 잘 걸어다니고 기저귀도 하나도 안차고 잘먹고 잘자고 잘놀고 너무 건강하게 잘다녀 왔어요.
다음에 여행 갈때도 데려가 볼까 합니다.
찰카님~ 작년엔가...언젠가 여름 휴가 일정 잡으셨던데 올해는 안 잡으시나요? 8월1일~9일까지 휴가인데 기간이 맞으면 찰카님 따라 갈까 하구요.
가장 성수기에 휴가를 잡았네요......해외 가실려면 지금부터 부지런히 항공권 에약하고 호텔예약 하셔야 할겁니다.
아무리 메르스 어쩌고 해도 갈 사람은 다 가니까요.
저는 9월3일에 해외여행 계획이 있습니다.....태국이나 발리로 갈려고 준비중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