탁사랑 9월의 이야기
(2024)
명절이 예전 같지 않은 것은
시대의 탓일까요?
아니면 우리네 나이 탓일까요?
언젠가 한 번 썼지요?
예전 중국에서는 중추절 보다
중양절을 더 크게 취급해서는
높은 곳에 올라 노는 등고놀이를
했는데 산수유 꽃 꺾어 머리에 꽂는
그리고 개수 하나 모자라면 가족 하나
빠졌네? 하는..
그래도 모 이젠 폭염도 잡히고
가을이고 중추가절이 있는 9월입니다
9월에 나누고 싶은 이야기
요즘은 서양식 식생활이 깊숙이 들어와
빵과 디저트의 전성시대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리고 아름다운 빵집들도 많이 등장한다
본인도 어렵게 살면서도 아침 못먹고 등교하는
아이들을 위해 아침마다 빵을 제공하는 남해의
'행복베이커리' 사장님도 그렇고
먼저 빵집에 관한 시 하나를 올리고
TV에도 소개 된 바 있는 또 하나의
빵집을 소개 해 볼까 한다
빵집
이면우
빵집은 쉽게 빵과 집으로 나뉠 수 있다
큰 길가 유리창에 두 뼘 도화지 붙고
거기 초록 크레파스로
아저씨 아줌마 형 누나님
우리집 빵 사가세요
아빠 엄마 웃게요, 라고 쓰여진 걸
붉은 신호등에 멈춰 선 버스 속에서 읽었다 그래서
그 빵집에 달콤하고 부드러운 빵과
집 걱정하는 아이가 함께 있는 걸 알았다
나는 자세를 반듯이 고쳐 앉았다
못 만나봤지만, 삐뚤빼뚤하지만
마음으로 꾹꾹 눌러 쓴 아이를 떠올리며
전라남도 화순군에 작은 빵집이 하나
있다 사람들이 많이 다니는 큰길도 아니고
안으로 깊이 들어가 한적한 곳에 위치한
주인 내외는 귀촌을 결심하고
양계장을 했다나 헌데 잘 말아먹었다나
그리고 생각한 것이 빵집이다
이런 외진 곳에 무슨 빵집?
헌데 이곳이 알려지고 있었다
조유성 사장은 건강 빵을 만들고 싶었다
이 집은 빵이 늦게 나온다
누룩과 사과 설탕을 넣고 24시간 발효한
천연발효액을 사용하고 또 2일을
숙성시킨다..
우리쌀과 우리밀의 건강한 빵.
그런 탓에 많이 만들지도 못한다
그럼에도 빵들은 일찍 솔드아웃 된다
그리고 무엇보다 빵도 빵이지만
사장내외는 마을사람들과 동화되어
아주 맛갈나게 살고 있었다
‘할머니들의 시골장터’
빵집 한 곳에 매대를 별도로 만들어 놓고
동네 할머니들이 재배한 곡물등을
가져다 놓고 동네아이들이 알바로
판대도 하고
사랑채도 만들어 모임공간도 만들고
이웃들은 김치 반찬들을 만들어
가져다 준다.
함께 살이의 진수
빵집으로 인해 찐득한 예전 같은
마을 공동체가 형성되어 있었다
[누룩꽃이 핀다]
빵집 이름은 그랬다
전남 화순군 이서면 야사길 76
그리고 이 시골빵집은 입소문을
타면서 1000명 남짓의 작은 마을이
화순의 명소로 곱게 꽃이 피고 있었다.
(빵집을 운영하는 사장님 내외와 사장님 여동생)
‘누룩꽃이 핀다’의 사장은
이렇게 말한다
‘뭐 거창한 철학이런거 아니고요
정말 내가 잘살려면
이웃들이 잘 살아야해요’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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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 월례회 및 탁사랑 이모 저모
8월 월례회 참석하신분들
박동희 황경하 이종각 김홍성 유영노
김정군 문창운
김경이 김정빈 윤경숙 황지은
행사가 있는 관계로 인천 계신분들이
참석못했고
저 역시 여자저차 하여 쩝..
폭염에도 참석해주신 회원님들께
박수를 보내며
9월에는 많은 분들이 함께 했으면
좋겠습니다..
탁사랑 이모 저모
이모
‘특별회원’에 관한 이야기입니다
특별회원은 비정규회원이 아닌
완전무결한 '정회원' 이십니다
다만 지역이 너무 멀거나
일 관계, 가족 관계로 피치 못하게
상시 참석 할 수 없지만 늘 마음만은
찐사랑인 분들을
‘특별회원’으로 규정하여
자주 못 보니 더 특별히 관심과 사랑을
갖자는 의미의 특별회원입니다..
9월의 詩
봉숭아꽃
민 영
내 나이 오십이 되기까지
어머니는 내 새끼손가락에
봉숭아를 들여주셨다
꽃보다 붉은 그 노을이
아들 몸에 지필지도 모르는
사악한 것을 물리쳐준다고
봉숭아물을 들여주셨다
봉숭아야 봉숭아야,
장마 그치고 울타리 밑에
초롱불 밝힌 봉숭아야!
무덤에 누워서도 자식 걱정에
마른 풀이 자라는
어머니는 지금 용인에 계시단다.
※
민영시인은 물론 남자 시인입니다
올해 90이 되신 원로 시인이지요
오십 넘은 아들 무사무탈하라고
손가락에 꽃물 들여주시는 어머님도
대단하고 손가락을 내밀고 있던
시인님도 멋집니다..
이번 한가위도
빠진 자리들 생각하며
빠진 이름들 그리워하며
그리고 우리 탁사랑 친구들도 떠올리며
우리 모두 안녕 평안하소서
이상 탁사랑 9월의 이야기 였습니다..
총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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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페 게시글
탁사랑회보
[탁사랑 동우회] - 2024, 9월의 이야기
산수재 혜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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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8.31 23: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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