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29(일) 동반 가는 날 4시 20분 기상 준비하고 퇴실230,000/5시에 탑승. 누굴 기다리는지 출발 안함. 오늘도 무사히 갈 수 있게 도와주세요. 이해할 수 없는 사건. 우릴 태운 차가 사람들을 내려 놓고 1시간 후 쯤 사람을 잔뜩 싣고 타란다. 운전석 뒤 완전 불편한 자리에 앉아 제대로 구경도 못하고 가고 있다. 슬프고 화난다. 게다가 기사는 무례하다. 중간 쉬는 곳에서 귤 25,000 교통편 참고 사파-라오까이 교회 앞에 수시로. 라오까이-하장 새벽 5시, 11시경 두대 하장-동반 새벽 5시 12시 두대.버스비100,000 점심60,000/커피30,000/음료30,000/바나나10,000/과자30,000/호두50,000/저녁야채쌀국수40,000/물10,000 ㅡㅡㅡㅡㅡㅡㅡㅡ 새벽 4시반. 힘든 몸을 일으켜 짐을 쌌다. 5시에 동반행 버스를 탈려면 지금 움직여야 한다. 하장에서 동반까지 가는 버스는 오전 5시와 12시(?)라는데 주인장이 전화를 하니 5시에 픽업이 왔다. 물론 버스터미널에서도 표를 사서 갈 수 있지만 아직 여기는 이런 방법이 더 익숙하다. 어떤 사람의 글을 보고 하장->동반 갈 때는 운전석 건너편에 앉는 것이 바깥 경치 구경에 유리하다고 해서 잽싸게 앞자리에 앉았다. 버스는 출발! 버스 밖으로 펼쳐질 자연의 파노라마를 상상하며 가는데 어느 지점에 가더니 다 내리란다. 승객은 모두 5명이데 영문도 모르고 내렸다. 옆에 승객에게 물어보니 괜찮다며 이 자리에 기다리면 된단다. 약 40분 정도 지나 버스가 오는데 아까 그 차에 사람이 꽉찼다. 난 운전사 뒤 조그만 틈이난 자리에 끼어 앉았고 몸을 움직이기도 힘들었다. 이건 또 무슨 일이란 말인가? 아니! 우릴 싣고 다른 사람 태워오면 되지 내려놓고 사람을 가득 실은 채 이렇게 차를 태우면 어쩌란 말인가? 속이 부글부글 끓는다. 약 5시간에 걸쳐 가는 동안 화가 풀리지 않았다. 이 기분을 어떻게 풀어야 하나?
그렇게 동반에 도착했고 근처 숙소에 하루 200,000동으로 방을 하나 얻었다. 이 날이 일요일이라 동반 장이 열리는 날이었다. 여러 소수민족들이 일주일에 한번 내려와서 각종 과일, 채소, 개, 돼지, 오리, 닭, 의류, 신발 등과 먹거리 장터까지 쉽게 보기 힘든 광경이 펼쳐졌다. 어떤 사람은 어린 돼지를 시장 바닥에서 죽이고 대가리를 자르고 내장을 꺼내서 바로 판매를 한다. 끔찍한 광경이라 보기가 힘들었다. 한참 후 동반의 가장 중심가에 자리 잡은 카페에 앉아 시원한 카페쓰다 한잔을 마시는데 신기하게도 내 마음속의 화가 다 물러가고 없었다. 아마도 신은 나를 그런 상황으로 시험을 했고 그 과정을 통해 내 마음을 정화시키고 속세의 때를 벗기려 했나보다. 그냥 앉아 멍하니 사람과 길을 쳐다보며 마시는 커피 한잔이 나를 이렇게 맗게 하다니. 동반이란 작은 마을이 주는 선물로 마음에 솔솔 일어나는 기쁨에 취해 앞으로 주어질 더 큰 선물을 기대하게 되었다. 내일은 오토바이를 빌려 그 유명한 동반 메오박을 잇는 매피랭 고개를 볼 날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