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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로네 여행길>에서는 요즘 핫한 트레킹 장소로 떠오른 운탄고도1330 트레킹을 매월 첫째주 토요일 출발하고 있습니다.
지난달 1길에 이어 이번 11월5일 첫째 토요일은 운탄고도 2길 각동리 입구에서~모운동 구간을 걷고 왔습니다.
아침 기온은 제법 쌀쌀해졌지만 해가 뜨면서 상쾌한 기온에 걷기 좋은 맑은 날씨였습니다.
예전 운탄고도는 석탄을 실은 차들이 오가던 길에서 지금은 '구름이 마치 양탄자처럼 펼쳐져 있는 길'이라는 새로운 의미를 가진 트레킹 코스로 구름 위를 걷는 듯한 걸음을 강조합니다만 이번에는 구름 한 점 없는 맑은 날이여서 구름 양탄자는 어디에서도 깔려있지 않은 맑은 시야에 선선하면서 신선한 공기를 즐기며 걸었습니다.^^
<운탄고도 1330>은 영월에서 시작해 정선, 태백, 삼척까지 아우르는 폐광지역을 걷는 길입니다. 평균 고도 546m, 총 길이 173.2km의 9개 코스로 이어집니다. 1330은 전체 길 중에 가장 높은 곳인 함백산 '만항재'의 높이를 말합니다.
이번 걸은 운탄고도 2길의 명칭은 방랑으로 평생을 살았던 김삿갓과 함께 걷는 '김삿갓 느린 걸음 굽이굽이 길'로 김삿갓의 방랑의 시작지이자 종착지가 되었던 영월의 김삿갓면을 걷는 구간입니다.
총18.8km / 6시간45분 소요 / 난이도 보통 / 고도 편차는 171~643m로, 초반 두 번 정도의 낮은 산을 지나면 이후 완만한 오르막 도로 길로 전반적으로 걷기 편한 길입니다.
다만, 초반 두번째 오르내림이 깊은 마대산 자락을 걷는 산길은 넘어진 거목들이 길을 막고 있고, 간밤 내린 서리에 미끄러운 낙엽 등 안전상 문제가 염려되어 편하게 걸을 수 있는 한적한 도로를 따라 우회해 걸었습니다.
이후 예밀촌에서 접었든 산길에서 폭포를 지나는 짧은 깔닥 오르막길에 안전 장치 점검 및 추가 설치가 더 필요함을 느끼며 오르막을 걸어 임도를 만나는 도로에 올라서면 이후 탁트인 멋진 풍광을 바라보며 급한 경사없이 종점 모운동마을까지 완만하게 고도가 높아집니다
그럼, 핸폰으로 담은 사진이 좀 많습니다만 아직 운탄고도 길 자료가 많지 않아 삭제않고 시간 순으로 올립니다.^^
요즘 해 뜨는 시간이 많이 늦어져 오늘은 07:02분이에요.
당산역에서 06:30분 회원님들이 1차 탑승하고 고속터미널역을 향해 달리는 한강변이 구름 한 점 없이 여명으로 붉게 물들었습니다. 구름 없는 맑은 날이 아침부터 깔끔하게 시작됩니다.
09:30분, 지난달 걷기를 마친 각동리 입구 버스정류장이 오늘 걸을 운탄고도 2길 시작점입니다.
아직 스탬프가 설치되어 있지 않아 단체사진을 인증샷으로 남깁니다
간단한 준비체조로 먼길 앉아서오며 긴장 풀린 근육을 깨워 줍니다.
걸음은 남한강 위에 놓인 가재골교를 건너며 시작됩니다.
아침 해가 부지런히 능선 봉우리에 올라와 움츠린 걸음을 따뜻한 햇살로 감싸 맞아 줍니다.
남한강 수량은 많이 줄어 있지만 바닥은 여전히 맑습니다. 다리를 건너 오른쪽 도로를 돌아 가재골로 완만히 올라갑니다.
가재골교를 건너와 바라다보이는 각동리 마을이 물도리동 마을처럼 태화산을 배경으로 남한강을 두르고 아름답게 자리잡고 있습니다. 뒤에 늘어선 태화산은 1길에서 걸었던 지역입니다.
가재골을 따라 완만하게 오르는 차로 주변 풍광이 참 멋집니다.
도로 오른쪽으로는 암반으로 이뤄진 깊은 계곡에 제법 많은 수량의 계곡물이 흐릅니다.
간밤에 기온이 영하 5도 이하로 떨어지며 가지에 달렸던 푸른 잎새들이 얼은 채로 떨어져 낙엽으로 쌓이는 아침입니다만 곳곳에 몇 송이씩 남은 개미취꽃은 햇살을 받으며 여전히 싱싱한 아름다움을 과시합니다. 자연의 생명력은 참 존경스럽습니다~^^
봄까치님 요청으로 암석을 배경으로 초반에 일찌기 인증샷을 남겨 봅니다.^^
위로 올라갈수록 계곡 깊이는 점점 낮아져 개울로 변하며 군데군데 자리잡은 집들도 지납니다.
맑은 물길이 흐르는 개울에 이끼가 세를 넓혀가고 있네요.
이곳 이름이 가재골입니다. 돌을 들추면 이름 그대로 정말 가재가 나올듯 맑습니다. 어릴적 이런 개울가에서 가재를 잡은 기억이 있거든요^^
시점 1.8km. 선두와 합류합니다.
포장도로를 따라오다 이 지점에서 왼쪽으로 방향을 바꾸어 산길로 올라섭니다.
1길에서 부터 외씨버선길과 함께 이름을 같이 하던 운탄고도 길은 2길에서도 중반까지 함께 갑니다.
지금 여기서 쉬고 있습니다~
오른쪽 도로를 따라와 이제 왼쪽 산길로 진행할 겁니다.
이제 출발입니다. 평지처럼 시작해 낮은 오르막으로 대야산성 정상 큰재까지 오르막길입니다.
아직 햇살이 들지 않은 응달은 서리가 녹지 않았습니다. 간밤에 뚝 떨어진 영하의 기온에 얼어버린 아직 물들지 않은 나뭇잎들이 떨어져 수북이 쌓여 갑니다. 길도 살짝 미끄럽습니다.
이미 떨어져 바싹하게 마른 낙엽이 길을 덮어 바닥이 보이지 않는 좁은 오솔길을 조심스레 지나갑니다. 왼쪽은 낭떠러지거든요~
그래도 여기까지는 완만한 오르막이여서 걸을만합니다.
한 15분 걸었나요? 얼마 지나지 않아 오르막 정상에 도착했네요.
등에 살짝 땀방울이 맺힐 정도의 심장 박동이 빨라졌습니다.
길섶에 짙은 보랏빝 꽃향유 한 송이가 줄기가 잘린 채 마지막 번식의 소임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오르막 정상, 해발 352m로 나오네요.
이 지역은 대야산성 축조 지역이라는데 좀 더 위로 올라가야 하는지 가까운 주변에서는 산성 흔적이 안보이더군요.
보통 산성이 있는 곳은 주변이 탁트여 멋진 풍광이 함께 하던데 이곳은 나무가 자라서인지 주변은 숲일 뿐입니다.
봄까치님 정상에서 사진 한 장 남기고 출발입니다.
지난 1길에 이어 2길에서 다시 뵈어 반가웠습니다.^^
지금부터 대야리마을까지 내리막길이 시작됩니다.
경사가 깊지는 않지만 낙엽이 덮힌 좁은 오솔길이라 균형을 잃지 않도록 주의가 필요합니다.
어느 정도 내려오니 시야가 열린 공간으로 대야리마을 들녘이 눈에 들어옵니다.
서리가 녹은 낙엽길이 미끄러워 조심조심 발치만 보고 걷다 "빨리 와~~" 외치는 소리에 고개를 드니 태도사님이 반대 방향에서 걸어 올라와 계셨네요. 하이~ 방가요~ 큰소리 외치는건 여전하시네요~ㅎ
서리가 녹아 촉촉한 길입니다. 낙엽이 쌓여 길은 사라지고 앞서간 분들이 밟고 지나간 길이 새 길이 되었습니다.
오늘 아침 얼어 떨어진 잎들은 해가 들면 마른 낙엽이 되어 자연으로 돌아가겠지요. 어제까지만 해도 가지에서 살랑이는 이쁜 잎새였는데.....아침부터 생각이 너무 처량한가요?~~~^^
아직 서리가 그대로 남은 응달~
선두는 벌써 마을을 지나 차로를 따라 가고 있습니다.
잎새를 모두 떨꾼 앙상한 감나무에 달린 붉은 감이 파란하늘을 배경으로 참 이쁩니다.
저는 이제야 마을로 들어섰네요. 저 뒤산을 지나왔습니다.
지금부터는 김삿갓면무소 방향으로 이동합니다. 아직까지는 운탄고도와 외씨버선길이 나란히 함께 하고 있습니다.
선두는 대야리마을 콩밭 들판으로 들어섰습니다. 일렬걷기는 언제나 아름답습니다....
샌드위치를 겹쳐 놓은 듯 삐죽삐죽 솟은 돌산 자락 아래로 흐르는 옥동천에 둘러싸인 분지마을이 넓지는 않지만 아늑하게 자리를 잡았네요.
멀리서 아직 누런 벼를 벼지 않았나 싶었는데 가까이 다가서니 모두 콩밭입니다. 콩밭 사이를 걷고 있습니다.
두어 주 전에는 산도 들도 모두 푸르름 뿐이였는데, 그 푸르름은 어디로 가고 온통 황혼빛입니다....
돌아보니 우리가 넘어온 마대산 자락 아래 대아리마을이 아름답게 자리합니다.
마주보는 돌산은 용봉산 산자락 같습니다.
원래 코스는 이 들판이 끝나는 지점에서 오른쪽 집 뒤의 낮은 산자락을 넘어 옥동리를 내려서게 되어 있습니다만, 여러 후기를 살펴보니 산은 낮지만 오르내리막 편차가 심하고, 좁은 길을 가로막고 넘어진 거목들이 있는데다 앞서 걸은 산길이 서리가 내린 낙엽길이 미끄러웠던 여러 정황들을 감안해 산길 대신 안전한 도로를 따르는 우회길로 가기로 합니다.
햇살이 따뜻한 길목에서 간식을 나누며 쉬어 갑니다.
여러 회원님들이 나누어 주신 과일, 밤, 과자 등 간식거리가 풍성합니다.^^
도로를 따라 다시 걷습니다.
원래 코스는 이곳에서 산길로 접어듭니다만 우리는 안전을 고려해 도로를 따라 갑니다.
오늘 2길에서부터 합류하신 참 잘 걸으시는 나유님, 고무줄님.
은행잎이 밤새 온팡 떨어진 낙엽 위로 모십니다. 반갑습니다.^^
가끔 차량이 지나갔지만 그리 신경 쓰일 정도는 아니여서 한적하게 걷습니다.
밤새 은행잎이 다 떨어진거 같습니다.
한창 무우가 자라고 있는 짙푸른 밭을 노란 은행잎이 덮어 버렸네요.
한창 청춘과 낙엽의 차이.... 모두 다 아름답습니다. 가을이라 그런가요 오늘 아침은 왜 자꾸 이런 생각만 드네요.~~^^
대야2교를 건넙니다. 삿갓을 쓰고 죽장을 짚은 김삿갓의 환영을 받습니다.
방랑 시인, 풍자와 해학이 넘치는 시인으로 불리는 김삿갓과 이곳 영월의 김삿갓면은 어떤 연관성이 있어 행정지명을 김삿갓으로 고치고, 운탄고도 2길도 '김삿갓 느린 걸음 굽이굽이 길'로 부르는지 버스에서 설명드렸던 내용을 짧게 적습니다.
김삿갓의 본명은 김병연(1807~1863)입니다.
자는 난고이며, 삿갓을 쓰고 다녔기에 흔히 김삿갓 또는 삿갓 립笠 자를 써서 김립(金笠)이라 부릅니다.
경기도 양주에서 출생한 안동 김씨 집안으로 그가 태어날 때 집안은 부러울 것이 없었으나 , 다섯 살 때 홍경래난이 일어나며 평안도 선천부사 조부 김익순은 반란군에 항복해 목숨을 구한 반면 가산군수 정시는 투항하다 목숨을 잃은 후 그의 삶은 바뀝니다.
홍경래난이 평정되고 조부 김익순은 모반대역죄로 참형을 당하고, 그의 집안은 멸족의 위기는 면했으나 그의 어머니는 사람들의 멸시를 피해 종복을 딸려 황해도로 가서 집안 내력을 철저히 숨기며 살다가 세상이 좀 잠잠해지자 영월로 와 살았습니다.
김병연은 남달리 영민했으며, 스무 살이 되자 고을 향시에 나가 장원을 하게 됩니다.
시제는 “가산군수 정시의 충절을 논하고 선천부사 김익순의 죄가 하늘에 닿는 것을 탄식한다.
論鄭嘉山忠節死, 嘆金益淳罪通于天"
이에 김병연(김삿갓)은 마음껏 붓을 놀려 이렇게 적습니다.
"임금을 잃은 이 날 또 어버이를 잃었으니 한 번만의 죽음은 가볍고 만 번 죽어 마땅하리"
그는 장원급제를 했으나 역적 김익순이 조부인 내력을 어머니에게서 듣고 조상을 욕되게 한 불효를 한탄하며 하늘을 우러러 볼수 없는 죄인이라며 삿갓을 쓰고 죽장을 짚은 채 방랑생활을 시작합니다. 전국을 돌아다니며 시로 해학을 토해내다 전남 화순에서 '적벽'에 매료되어 마지막 6년을 거하다 숨을 거두었으며, 그의 둘째 아들이 수소문 끝에 아버지 시신을 그의 연고지인 영월 땅에 묻었습니다.
최근 영월 향토사학자의 노력으로 영월군 하동면 노루목이 김삿갓의 묘소임을 발견하고, 그의 시대정신과 문화예술 혼을 추모하고 그의 문화적 가치를 재조명하며 하동면 행정지명을 김삿갓면으로 바꾸고 문화관광자원으로 승화시켰습니다.
줄여서 적느라 했는데, 그래도 길으네요.....
원래 코스대로 따라 걸으면 오른쪽 산자락 어딘가를 걷고 있을 겁니다.
산을 벗어나 옥동천과 기암절벽으로 우뚝선 산세를 바라보며 걷는 이 길도 아름답고 풍광이 좋네요.
옥동천의 맑은 물길이 햇살과 만나 아름다운 윤슬로 반짝입니다.
다리를 건너 돌아본 풍광도 멋집니다.
김삿갓처럼 세상을 주유하는 우리도 현대판 김삿갓과 비슷한 면이 많다 싶습니다.^^
옥동교를 건너 쉼터가 있는 지점에서 다시 원래 코스와 합류합니다.
걷기 난이도는 훨씬 수월해지고, 약 1km 정도 거리가 줄었습니다.
김사삿면 소재지를 지납니다. 옥동마을입니다.
개인 주택이 그리 많아 보이지는 않지만 큼직큼직한 건물들이 눈에 뜁니다.
아직 밟히지 않은 모습을 보면 간밤에 떨어진거 같습니다.
노랗게 물든 은행잎이 나무 아래 마다 소복히 이쁘게 쌓여 발길을 멈추게 합니다.
포샵 안한 자연색 그대로의 오늘 하늘입니다.
구름도 없고, 미세먼지도 없는 청정한 가을하늘 그 자체네요~
아름다운 가을날의 거리 모습입니다...
김삿갓면을 지납니다. 이곳은 김삿갓면 옥동리입니다.
옥동리를 지나면 김삿갓의 묘가 있는 와석리입니다만 우리는 옥동리에서 예밀리로 방향을 바꾸기 때문에 그의 묘역을 지나지는 않습니다.
시점에서 8.6km 지점, 노선 상에 위치한 심심산골건강밥상 식당에서 점심을 먹습니다.
마당이 아주 시골 스럽습니다. 겨울을 위한 먹거리가 준비되고 있네요~
오늘 점심은 산채눈개승마돌솥밥정식입니다.
밑반찬이 20여 가지 되는거 같습니다. 셀프바에도 여기에 오르지 않은 여러 종류가 반찬이 더 있어 갖다가 먹었습니다. 총각김치가 아삭하니 새콤하게 맛났습니다.
나물 반찬류와 더불어 두부부침, 고등어구이, 계란후라이, 돼지수육 같은 든든한 반찬도 곁들여 집니다.
오늘 점심에서 제일 궁금했던 눈개승마 산채밥입니다. 처음 들어보고, 처음 맛보는거라 호기심이 생깁니다.
신선한 들기름양념간장을 살짝 얹어 먹으니 구수하니 맛나네요. 부드럽고 맛납니다. 물에 말지 않고 먹었는데 바닥 기름에 누른 누룽지가 바삭하니 고소한게 맛납니다.^^
점심을 과식했나 봅니다. 나중에 소화제 하나 얻어 먹었어요 ^^;;
다시 길 위에 섭니다. 앞으로 진입 산길 포함 약 10km의 임도길이 남아 있습니다.
이맘 때쯤 눈길을 유혹하는 가을 무우에 예외없이 눈길이 갑니다. 왜 무우만 보면 입맛이 다셔지는지 모르겠어요.
지나다 주인을 만나면 가끔 얻어 먹기도 한 적이 있을 정도로 가을 생 무우 까 먹는걸 좋아합니다.^^
예밀교를 건넙니다. 여기에서 외씨버선길과 작별을 합니다.
운탄고도는 다리를 건너 예밀촌마을로 방향을 바꾸고, 외씨버선길은 여기서 오른쪽으로 옥동천을 따라가 김삿갓묘역으로 향합니다.
여름에는 관상용 수세미를 자랐던거 같습니다. 지금은 은행잎이 소복합니다.
옥동천을 벗어나 작은 개천을 따라 예밀리로 이어집니다.
이곳에서부터는 포도밭이 많습니다. 예밀촌마을 일원에서는 품질 좋은 친환경 방법으로 재배된 껍질이 두껍고 색이 분명하며 당도가 높은 최상의 포도가 나온다네요. 그래서 예밀촌마을은 품질 좋고 맛 좋은 포도와 와인을 생산하는 와이너리가 있습니다
예밀교차로. 어느 분은 점심을 먹고 편안한 도로를 걸으니 걸음이 나른해진다 하시네요~
예밀촌을 지날 때까지 포장도로를 따라 평지 같은 완만한 오르막길입니다.
식당을 나서면서부터 완만한 오르막이 시작되고 있었는데 평지를 걷는 줄 알았네요.
도로변에 단풍나무는 이제 절정을 지나 낙화? 낙엽이 되기 시작합니다.
나란히 따라 오던 국도와 와석재터널에서 갈라집니다. 김삿갓 묘역은 와석재터널을 지나 마대산을 넘은 와석리에 있습니다. 그 옛날 이 도로가 없던 시절에 어린 김삿갓의 발걸음이 여기까지 닿았을까요?
예밀촌을 지나 앞에 보이는 산자락 정상부에 우리가 올라설 임도길이 어렴풋이 보입니다.
김삿각 예밀촌마을 통과~
와인, 체험, 식사, 숙박까지 가능한 관광지네요.
유료 족욕센터와 오른쪽은 메종드예밀이라는 카페입니다.
후기를 보니 어느 분은 이 카페 분위기에 홀딱 반하셨던데 저는 생각했던 것보다 평범하다 싶네요. 디저트도 판매하고 있어 간단 식사도 가능해 여기서 점심을 먹을까도 잠시 고민해 보았답니다.^^
족욕도, 카페도 안들리고,,,,쉬어만 갑니다~~~^^
가을은 낙엽이 꽃이야 하는 말을 올 가을에는 자주 하네요~
큰 꽃나무 아래 옹기종기 모여 앉으신 모습이 이쁩니다~^^
이제 예밀마을을 벗어나기 시작합니다.
언제 기회되면 여유있는 시간을 가지고 와인도 즐기러 올 기회를 만들어봐야겠습니다.^^
포장도로가 끝나는 삼거리 도착~
저 도로를 따라 구불구불 이어진 임도길이 모운동 마을까지 이어집니다. 임도길 중간 즈음에서 운탄고도 2길과 합류합니다.
우리는 포장길이 끝나는 왼쪽에서 운탄고도 안내판과 만나며 왼쪽 산길로 이어집니다.
이런 쉼터도 있네요. 여름에는 여기 둘러 앉아 족욕도 가능한거 같습니다.
길은 정자 왼쪽으로 방향을 바꾸어 개천을 건넙니다.
개천을 따라 올라오던 길은 마지막 민가를 뒤로 하고 산길로 이어집니다.
개천을 옆에 두고 잠시 걷습니다. 이 물은 좀 있다 만나는 폭포에서 시작된 물길입니다.
풀이 무성한 여름에는 예초 작업이 잘 되어 있어할 듯~
음, 드뎌 후기 마다 나오던 폭포를 만나는군요,
폭포가 멋있다는 글 보다는 바위를 조심해서 지나라는 글이 더 많던데 동감이 됩니다. 비가 오거나 눈이 쌓이면 꽤 미끄럽고 위험할거 같습니다. 조심조심 돌을 지나 계단 입구에 섭니다.
폭포한테는 미안하지만,,,,그리 멋져 보이지는 않았습니다.
더구나 위험스러워 보이고 분위기 없는 계단이 걸쳐 있어 더더욱 느낌을 반갑시켰던거 같습니다.
이 사진은 선두의 태보이님이 찍으신 사진입니다.
이 계단은 모습도 아름답지 않거니와 안전해 보이지도 않았습니다. 계단 바닥이 이미 휘어진 곳도 있고, 난간 접착 용접 부분이 이미 떨어졌거나 흔들거려 위험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제 생각에는 저 계단을 치우고 있는 그대로의 폭포를 감상하고 다른 길로 우회하는 길을 만드는게 좋을거 같더군요.
우회로가 여의치 않다면 이쪽 길은 아예 폐쇄가 좋을거 같습니다. 계단 위 길도 안전 사고 위험성이 있어 보였습니다.
계단을 다 올라 계곡을 가로지르게 놓은 다리에서 보는 폭포 위 모습입니다.
폭포를 건너면 이런 등산로를 올라가야 합니다. 경사가 깊어 오늘같이 낙엽이 길을 숨긴 길도 위험해 보였지만, 비가 오거나 얼었을 때는 꽤 위험할거 같습니다. 짧지만 이런 경사면을 두어 번 돌아 올라갑니다.
경사가 끝나고 평지를 만나면 건너편에 임도길이 모습을 드러냅니다. 어찌나 반갑던지요~~
이곳이 장재터라 부르는 곳인가 봅니다.
폭포를 지나 경사진 돌길 사이를 헤집고 오른쪽 전봇대 옆에서 올라와 임도 위에 섭니다.
아, 이제 마음이 놓이네요. 지금부터는 앞에 보이는 임도를 따라 목적지 모운동까지 같은 형태의 임도길이 이어집니다.
포장도로 삼거리를 만납니다. 우리가 지나온 길은 왼쪽 길입니다.
오른쪽으로 방향을 바꾸어 본격적인 임도 포장길이 이어집니다. 아까 숲길로 들어오기 전 오른쪽으로 계속 이어지던 포장도로가 이곳으로 이어집니다.
지나온 길을 돌아봅니다.
우리는 왼쪽 능선 안에 숨겨진 폭포를 지나 전봇대 즈음에서 포장도로를 만나 완만한 오르막길을 올라왔습니다.
움푹움푹 패인 능선을 지나온건 아니지만, 짧았던 폭포길이 꽤 힘들었습니다.
이런 정도의 굴곡이거나 좀 더 얇은 경사도라 걷기에 어렵지 않습니다.
햇살을 받은 자작나무 조림지역의 흰 줄기가 유난히 흰회백색으로 빛나는 시간입니다.
뭐지??~~
삭도시점이라 합니다. 일종의 Ropeway 랍니다.
케이블카처럼 생긴 장거리 운반장치를 삭도라 하는데, 1960~70년대 광산업이 호황을 누리던 당시에는 3교대로 갑반, 을반, 병반으로 나누어 24시간 채굴작업을 하여 열차와 삭도를 이용해 석탄을 실어 날랐다합니다.
이곳에서 시작된 삭도는 산을 넘어 석항역의 저탄시설까지 운반되어 전국으로 운송되었다합니다.
별표연탄으로 유명했던 옥동광업소는 1989년 폐광되었으며, 이제는 빛바랜 사진 속에서 어렴풋이나마 옥동광업소의 화려했던 과거를 떠올리 수 있는 역사적의 시설물이네요.
쉬엄쉬엄 완만한 오르막을 오르며 옆으로, 지나온 뒤로 펼쳐지는 풍광을 감상하며 걷습니다.
돌아본 풍광이 티 하나 없는 파란하늘을 배경으로 말끔히 우리를 지켜보고 있는 듯 합니다.^^
엷은 오르막 도로를 옆으로 펼쳐지는 풍광에 감탄하며 힘든 줄 모르고 걷습니다.
완전 역광으로 빛을 받는 시간이라 사진은 검고 뿌옇지만, 실제 유관으로 본 저 멀리 끝없이 겹겹이 겹쳐진 산그리메는 환상적이였습니다. 가운데 골짜기가 우리가 걸어온 예밀촌 같습니다.
먼 자락을 조금 더 가까이 당겨봅니다. 그 뒤로 또 다른 겹친 산그리메가 따라 옵니다.
역시 강원도다~ 지금 우리는 강원도를 걷는게 맞는구나 하는 얘기를 주고 받으며 걸었답니다.
엥~~?
우리가 걸어온 도로를 따라 태도사님이 운전하는 우리 전용버스가 올라오네요.
혹 낙오자가 있을까 싶어 임도길을 무리해서 올라오셨답니다. 역시 태도사님~~~짱~~!!!~~^^
후미팀은 버스를 타고 아주 쪼~~~끔 살짝 건너 뛴 덕분에 선두와 금방 합류해서 휴식을 즐기고 다시 출발입니다~^^
길은 계속 이런 분위기로 이어집니다.
2길 끝지점에 운탄고도 마을호텔이 위치합니다.
우리가 도로와 합류했던 지점이 멀리 멀어져 갔습니다.
길은 단순한 도로지만, 임도 모퉁이를 돌 때마다 바뀌는 풍경에 지루한 줄 모르고 걸었습니다.
이런 풍광에 연신 감탄사를 날려 보냈답니다.^^
순광으로 바라보는 파란하늘 아래였다면 어떤 느낌이였을까요?~~^^
이즈음 어딘가가 최고점이였던거 같습니다. 이제부터는 완만한 내리막 도로입니다.
어느덧 2길 종착지에 자리한 모운동 마을이 시야에 들어옵니다.
중국에 차마고도가 있다면 한국에는 운탄고도가 있다는 글귀를 본 적이 있어요.
차마古道와 운탄高道의 의미는 다르지만, 호도협 트레킹을 마치고 중도객잔이 시야에 들어왔을 때의 반가움과 지금 운탄고도를 걸으며 모운동 마을을 만나는 느낌과 풍광이 많이 닮았네요.^^
짧지만 노랗게 물든 낙엽송이 햇살을 받아 빛나는 구간은 노란 물감을 쏟아 부은거 같았어요.
후미팀 15:50분 모운동 마을 도착~
해가 짧아져 혹시 걸음이 늦어지면 어쩌나 걱정했는데 예정했던 일정대로 잘 마쳤습니다.^^
2길 종점이자 3길 시작점에서 완보 인증샷을 남깁니다.
다음달 12월 첫째주 토요일에 이곳에서 모두 다시 만나요~~~^^
모운동 벽화마을을 잠시 둘러 봅니다.
구름이 모이는 마을, 모운동입니다.
넘가는 가을 햇살이 안마당을 따사로이 비춥니다.
그림의 한 부분 같지요?~~^^
역광을 받은 단풍잎이 투명하니 마지막 불꽃을 태우는 듯 합니다.
tvN에서 방영한 모운동의 운탄고도 마을호텔이 촬영된 세트장입니다.
촬영이 끝나고 세트장을 그대로 두기를 마을에서 요청했다고합니다.
지금은 숙박 운영은 안하고, 로비에서 간단한 음료와 주류를 판매하고 있더군요.
시설을 잘 운영해 마을에도 도움이 되고, 운탄고도를 찾는 이들에게 편안한 안식처를 제공해 주면 좋겠습니다.
도라지님은 1길, 2길 모두 걸으셨네요. 다음 3길에서 또 뵈어요 ~~^^
기념 사진을 몇 컷 남기고 귀경을 서두릅니다.
넘어가는 마지막 햇살이 긴 그림자를 드리우는 시간,,,
그림자가 단풍 낙엽 위에 길게 길어진 만큼 올 한해도 많이 걸어 2022년 끝자락에 왔네요.
아직은 따뜻한 햇살과 낙엽의 고은 빛이 남아 있는 한 해의 끝자락 시간입니다.
남은 시간 아름다운 빛과 풍경을 열심히 찾아 보렵니다.....^^
오늘 맑았던 하루를 그대로 보여주는 흠집없는 고운 석양빛을 감상하며 여행을 마칩니다.
감사합니다^^
첫댓글 잘 봤습니다,,,,,
남파랑길 빨리 끝내는 방향으로,,,,
그뒤에 운탄고도길 갑니다,,,,,
토로님 덕분에 또 한페이지의 추억을
저장했네요
아름답고 좋은길 잘걸었습니다.
맑은 날 일출부터 일몰까지 여정 ~
잘 봤습니다😊
땅에 떨어진 낙엽의 색이 선명하고 아름다워요
모운동 이름도 예쁘고
길을 걷는 토로네 식구들의 모습도
참 예쁩니다🤗
생생한 후기 감사합니다💓
잘 봤어요~~
사진으로 다시보니 끝까지 함께하지 못한게 아쉽네요~~~
용기내 걸었더니 멋진 산과 한없이 푸른 가을을 봤습니다 다음 길도 기대해봅니다
TV에서 봤던 환상의 운탄은 아니었지만
그것은 순전히 그 시간에 그 곳에 있지 못한 사람탓...
하여 자조적으로도 충분히...
이제 점점 운탄고도의 하이라이트를 향하여 한걸음 한걸음.....
끝이 없는 굽이굽이 임도길...
맑은 파란 가을하늘을 보면서걸었네요...
다시 한번 추억을 되새기면서..
감사합니다
걸었던 길이 생생하게 흔적으로 남았네요. 우리밖에 없는 한적한 길. 멀리서 바라본 겹겹이 다가온 산들은 역시 강원도는 달랐습니다.
긴 여정 정리하시느라 늘 노고가 많으셔요. 감사드립니다.
한편의 멋져버린 운탄고도 스토리가 만들어졌네요. 눈 시리게 맑은 하늘아래 맘놓고 걸은 하루, 함께여서 행복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