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빛 창가에서』(김창남 작사/작곡)는 1988년 남성 듀오
「도시의 아이들」의 데뷔 곡으로 빅 히트를 기록 하며, 순식간에
스타 듀오로 떠올랐습니다. 가벼운 '펑키 사운드'에 밝은 달빛이
찰랑찰랑 춤을 추듯 경쾌한 이 곡은 지금 들어도 그 품새가
태어난 지 30여년 전이라기엔 그 나이가 들어 보이지 않을 만큼
생동감이 넘칩니다. 이 곡은 급기야 1988년 연말 KBS가요대상을
수상하는 성공도 누렸습니다.
1990년대 초반 '아이들' 열풍을 몰고 왔던 "서태지와 아이들"
이전 1986년 「김창남」과 '박일서'가 의기투합했던 '애덜'의 원조
(元祖)가 있었으니 바로 남성 듀오 「도시의 아이들」입니다.
"서태지와 아이들"이 나왔을 때만 해도 '아이들'이란 이름은 '애들'
이라고 불리는 실제 10대와 애들이고, 싶은 나머지 대의 감성(感性)
을 꿰뚫은, 다분히 파격적인 '팀 명'으로 일컬어졌으니,
1980년대에 나왔던 「도시의 아이들」이 가졌던 파격성은 훨씬 더
컸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 「김창남」이 1957년생이니 당시에도 결코
'애들' 이라고는 할 수 없겠지만....
「도시의 아이들」은 『달빛 창가에서』이후에도 부드러운 발라드
곡인 '소설 속의 연인', 찌릿찌릿한 자극을 줬던 '텔레파시' 등을
우리에게 선사했습니다. 1980년대 말 해체의 길을 걸은 후
'다재다능' 함이 넘쳐 났던 「김창남」 은 "김창남과 도시로" 라는
밴드를 결성합니다.
이미 「김창남」은 '구창모'나 '송골매'에게 곡을 써주기도 하는
싱어 송 라이터였습니다. 이후 개인적인 방송 활동을 통해 라디오나
텔레비전에서 끊임없이 「김창남」이란 이름을 우리곁에 남겼지만
'어느 날'이라고 할만한 2005년 6월 '간경화(肝硬化)'로 고생해왔던
그는 세상을 떠났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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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송이 장미를 종이에 곱게 싸서
어제도 오늘도 하루같이 기다리네
그대의 창문은 열릴 줄 모르니
사랑의 달빛으로 노크를 해야지
오- 오- 오- 내 사랑
바람결에 창을 열고
달빛 미소 출렁이면
행복의 단 꿈을 꾸어라.
오- 오- 오- 내 사랑
그대 드릴 꽃 한 송이
달빛 미소 출렁이면
마음의 창문을 열어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