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일 옹호자의 조작
그 두루마리는 토요일 제9시, 곧 오후 3시부터 월요일 해 뜰 때까지 노동을 하지 못하도록 금하였다. 그리고 그 권위는 많은 이적들이 입증해 줄 것이라고 하였다. 지정된 시간 외에 일하므로 마비증에 걸린 사람들이 있다는 소문도 퍼졌다. 한 제분업자가 곡식을 갈려고 하자 가루가 나오는 대신에 피가 쏟아져 나오고 물은 힘 있게 흘러내렸음에도 불구하고 수차(水車)가 전혀 움직이지 않았다. 떡을 찌려고 떡반죽을 가마에 넣었던 한 부인은 떡을 꺼내 보니 가마는 매우 더워 있어도 떡은 생반죽 그대로였다. 또 다른 부인은 떡 반죽을 했으나 오후 3시가 되었으므로 월요일까지 두어두기로 했는데 이튿날 본즉 벌써 하나님의 능력으로 훌륭한 떡으로 구워져 있었다. 어떤 사람은 토요일 오후 3시가 지나서 떡을 구워 그 이튿날 아침에 베어 보니 거기서 피가 나왔다. 이와 같이 터무니없고 미신적인 이야기로 일요일의 옹호자들은 그날의 신성성을 옹호해 보고자 노력하였다(Roger de Hoveden, An-nals, vol.2, pp.528~530 참조).
스코틀랜드에서도 영국에서처럼 고대의 안식일의 일부분과 일요일을 연결시킴으로써 일요일을 크게 존중하게 되었다. 그러나 거룩하게 지켜야 할 시간은 달랐다. 스코틀랜드 왕이 내린 칙령에는 “토요일 정오 12시부터 거룩하게 지켜져야 한다”(Morer, pp.290, 291)고 되었고 그 시간부터 월요일 아침까지 어떤 사람도 세속적 일에 종사하지 말 것이라고 하였다.
일요일 신성성을 확립하기 위하여 온갖 노력을 기울였음에도 불구하고 법왕교도 자신들은 안식일의 거룩한 권위와 그것을 대신하여 생긴 일요일 제도가 사람에게서 나왔다는 사실을 스스로 공공연하게 고백하였다. 16세기에 있은 법왕교 회의는 아래와 같이 분명히 언명하였다. “모든 그리스도인은 제칠일이 하나님께서 성별하신 날이며 유대인뿐만 아니라 하나님을 경배하노라고 공언하는 자들이 그 사실을 인정하고 지켜오던 날임을 기억해야 한다. 그러나 우리 그리스도인들은 그들의 안식일을 주의 날로 변경하였다”(S.Bliss, Memoirs of Wm.Miller, pp.281, 282). 하나님의 율법을 함부로 변경한 자들은 그들이 한 일이 어떤 일인가를 모르고 한 것이 아니었다. 그들은 고의적으로 그들 자신을 하나님보다 높이고 있었다.
일요일 강요에 대한 개신교의 태도
로마교회가 자기와 의견이 다른 자들에 대하여 어떠한 정책을 써왔는가에 대한 한 현저한 실례는 왈덴스인들에게 가한 잔악하고 장기간에 걸친 박해에서 찾아볼 수 있다. 그런데 그 사람들 중에는 안식일 준수자들이 더러 있었다. 그밖에 다른 사람들도 넷째 계명을 충실히 지켰기 때문에 유사한 방법으로 고난을 받았다. 에디오피아와 아비시니아 교회들의 역사는 특별히 중요하다. 암흑시대의 어둠속에서 중앙아프리카의 그리스도인들은 눈에 띄지 않고 세상에서 잊어버린 바 되었는데 그들은 여러 세기 동안 그들의 신앙을 자유롭게 누리고 있었다. 그러나 마침내 로마는 그들의 존재를 깨닫게 되었고 미구에 아비시니아의 황제는 법왕을 그리스도의 대리자로 승인하는 미혹에 빠지게 되었다. 이어서 다른 것들도 양보하게 되었다. 가장 엄한 형벌 아래 안식일 준수를 금지하는 법령이 반포되었다(Michael Geddes, Church History of Ethiopia, pp.311, 312 참조). 그리고 법왕의 학정은 너무도 쓰라린 멍에가 되었기 때문에 아비시니아 사람들은 그들의 목에서 그 멍에를 벗어 버리기로 결심하였다. 무서운 투쟁 끝에 로마교도들은 그들의 영토 밖으로 추방되고 옛날의 신앙이 회복되었다. 교회들은 그들의 자유를 향유함과 동시에 그들은 로마교의 기만과 광신과 전제적 세력에 대하여 배운 교훈을 결코 잊지 않았다. 그들은 외로운 그들의 영토에서 다른 그리스도교국에 알려지지 않고 지내는 것을 만족히 여겼다.
아프리카의 교회들은 법왕교가 완전히 배교하기 전에 그 교회가 지켰던 것처럼 안식일을 준수하였다. 그들은 한편으로는 하나님의 계명을 따라 제칠 일을 지키는 동시에 다른 한편으로는 교회의 관습을 따라 일요일에 노동을 하지 않았다. 로마교가 최상권을 잡게 되자 그는 그 자신이 정한 날을 높이기 위하여 하나님의 안식일을 유린하였다. 그러나 아프리카의 교회들은 거의 일천년 동안 숨어서 이 배교에 동참하지 않았다. 로마의 지배 아래 들어가게 되자 그들은 참 안식일을 버리고 거짓 안식일을 높이도록 강요당하였다. 그러나 독립을 회복하자마자 그들은 넷째 계명을 준수하게 되었다(부록 34 참조).
이와 같은 과거의 기록들은 참 안식일과 그 옹호자들에 대한 로마교의 적의와 그가 창안한 제도를 높이기 위하여 사용하는 수단이 어떠함을 분명히 드러내 준다. 하나님의 말씀은 로마교와 개신교가 일요일을 존중하기 위하여 연합하게 될 때 이런 사건이 반복될 것이라고 가르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