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복순 전도연 “등근육요? 넉달 술 끊고 만들었죠, 호호”
영화 ‘길복순’서 첫 액션 전도연
“칸 수상 후 진지한 작품만 들어와
감독님들 선택의 폭 넓어지길…”
이태훈 기자
입력 2023.04.05. 22:15
업데이트 2023.04.06. 04:26
/넷플릭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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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에 ‘길복순’을 배경음악처럼 계속 틀어 놓고 있어요. 순위 오르는 데 조금이라도 도움 될까 싶어서, 하하.”
영화 ‘길복순’이 넷플릭스 주간 톱10 비영어 영화 1위에 오른 5일, 서울 삼청동 한 카페에서 인터뷰를 위해 만난 주연배우 전도연(50)이 밝게 웃었다. 그는 “사람들이 생각지 못했던 액션 영화, 킬러로서 모습을 ‘또 다른 전도연’으로 받아들여주신 것 같아 배우로서 큰 기쁨”이라고 했다. “영화가 베를린 영화제 초청됐을 때도 ‘밀양’의 그 배우가 액션 연기를 했다는데 다들 놀라시더군요. ‘앞으로 더 많은 변화를 보시게 될 것’이라고 했죠.”
영화 자체에 대한 평가와 별개로, 여중생 딸에게 쩔쩔매는 싱글맘 킬러가 된 전도연표 ‘길복순’에 대해선 호평이 많다.
장만위(張曼玉)에 이어 동아시아 여배우로는 두 번째 칸 영화제 여우주연상을 받았고, 봉준호 감독이 ‘저 배우가 없었으면 한국 영화 어쩔 뻔했느냐’고 했던 우리 영화계의 보물과 같은 배우. 그런 그에게도 첫 액션 도전은 난관의 연속이었다. “등 근육을 보여야 하는 장면이 있어서 넉 달 동안 단백질 위주로 식단 조절을 했어요. 연기 인생에 처음이었어요. 술도 안 마시면서 운동하고, 액션 연습도 병행하면서요.” 그는 “감독님도 크게 기대 안 하셨던 것 같은데 그래도 현장에서 만족스럽다고 하셔서 뿌듯했다”고 했다. “어우, 근데 등 근육은 금세 하나도 안 남더라고요.”
/넷플릭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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액션 촬영은 신나기보다 연습했던 대로 안 돼 속상할 때가 더 많았다. 가장 인상적인 시퀀스 중 하나인 다른 킬러들과의 식당 격투 장면에선 며칠 촬영이 중단될 정도로 다치기도 했다. 전도연은 “몸은 안 따라주는데 마음은 자꾸 욕심이 나서 ‘한 번만 더, 한 번만 더’ 그러면서 촬영했다”고도 했다. “그래도 후반 작업을 잘 해주셔서, 부족하지만 이만하면 괜찮다 싶어 다행이었습니다.”
마침 그가 주연한 드라마 ‘일타 스캔들’(tvN)도 마지막 회 전국 시청률이 첫 회의 네 배 이상 높은 17.04%를 기록할 만큼 흥행했다. 8주 연속 넷플릭스 주간 톱10 차트에도 올랐다. ‘프라하의 연인’(2005) 이후 17년 만의 로맨틱 코미디 복귀작. 전도연은 여배우 나이 50에 로맨틱 코미디 주인공으로, 또 액션 배우로 다시 한번 스스로의 길을 개척한 셈이다.
그는 “칸 수상 이후 더 많은 작품을 하게 될 줄 알았는데, 오히려 ‘전도연이 이런 걸 하겠어’ 하는 생각에 진지하고 무거운 작품 제의만 들어오던 시기도 있었다”며 “계속 작품을 하려면 누군가 내 껍질을 깨주기를 바라기도 하지만 내 스스로를 깨뜨려야 한다고 마음을 다잡았다”고 했다. “일타 스캔들도 보시고 길복순도 보시면 배우로서 저를 생각하는 감독님들의 폭도 좀 넓어지시지 않을까요.”
첫 액션 연기에 아쉬움도 남게 마련. 다시 한번 도전하고 싶은 생각은 없을까. “아우, 안 할걸요. 부족한 부분은 그냥 여운으로 남겨둘래요. 액션 영화는 이제 졸업했다고 생각하려고요. 물론 ‘절대 안 해’라고 할 수는 없지만요, 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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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들목
2023.04.05 22:52:39
길복순을 보고 킬러역활을 소화하는 전도연의 연기력에 감탄했다. 역시나 명불허전, 최고 여배우 답다.
답글작성
48
10
habibi
2023.04.05 22:30:23
명배우 섭외해놓고 스토리 연출 빈약해 보다가 잠듬. 설경구는 미스 캐스팅 느낌. 왠지모르게 액션물에서 설경구 연기는 천편일률적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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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
10
사기꾼찢재명
2023.04.06 01:02:00
킬빌, 존 위크스 섞어 놓았지만 매우 재미있음
답글작성
20
11
푸른산
2023.04.06 05:50:30
최근 유행일까? 동성애 코드, 페미 코드를 영화에 표출하며 거북하게 영화를 이끌고감. 첫 장면 황정민의 긴 칼에 대해서, 전도연이 도끼로 칼을 막으며 칼까움 한다는 황당한 설정부터… 현실성과 무관한, 그냥 액션을 흉내낸 페미, 동성애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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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돛단배돛
2023.04.06 01:29:45
역시! 전도연! 소리가 절로 나더군요. 최고의 여배우라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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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5
전황
2023.04.06 06:59:26
길복순. 킬러영화.액션영화. 킬링타임용으로서 우선합격. 몇수를 미리 내다보고 그에 따른 실질적인 기술사용으로 킬러에 대해 많이 연구한게 보임. 특히 이익에 따라 움직이는 냉정하고 잔혹한 킬러의 세계를 잘담았고, 길복순이라는 한여성을 통해 킬러도 여성이고 엄마라는것 그에 따른 심적갈등을 잘그려내었고 이러한 액션과 감정연기를 50의 나이에 둘다 해낸 전도연이라는 배우에 대해 다시한번 감탄하는 계기가 되었다. 그리고 또한명. 믿고보는 배우 설경구. 냉정하면서도 가볍지 않고 잔혹하면서도 흐트러지지 않는 킬러단체 수장의 절제된 연기를 잘보였고 킬러또한 사람. 가장큰 약점은 마음. 그에 따른 내적갈등을 잘 연기해주어 역시 설경구구나 이런 생각을 하게되었다. 냉혹한 킬러지만 결국엔 사람이기에 얽힌 인간관계 속에서 발생하는 심적 갈등을 잘표현해주어, 재밌으면서도 가슴아프고 안타까운 그런 다양한 감정을 느끼게 해주어, 오랜기억에 남을 작품이 될것같다. 그리고 나만그런건 아닌거같다. 순위를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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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테스형아
2023.04.06 01:43:36
연기력은 말해서 뭣하나... 굿!!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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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0
바우네
2023.04.06 08:55:13
“누군가 내 껍질을 깨주기를 바라기도 하지만 내 스스로를 깨뜨려야 한다고 마음을 다잡았다”(?) '껍질 따위를 벗기다'는 '까다', '단단한 물체를 쳐서 조각이 나게 하다'는 '깨다'이다. '껍질은 까고''껍데기는 깨고'가 어울린다. <표준국어대사전>껍질[명사]물체의 겉을 싸고 있는 단단하지 않은 물질. 껍데기[명사]달걀이나 조개 따위의 겉을 싸고 있는 단단한 물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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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
느긋하게
2023.04.06 09:19:19
등짝을 보고 그생각은 들더라고. 저 나이에 운동 꽤많이 했구나.. 프로는 아마츄어보다 훨씬 빡쎄게 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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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
조선일보대기자
2023.04.06 07:21:00
영화 15년째 실패하다가 드디어 하나 터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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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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