끊어질듯 이어지는 청정 물길
□ 산행개요
○ 산 행 지 : 포항 내연산(덕골~마실골) ○ 산행일자 : 2011년 07월 02일(토) / 흐린 날씨 ○ 산 행 자 : 부산토요일산악회와 함께 ○ 산행코스 : 하옥리 마두교~덕골~건천~상류~주능선~삼지봉~동지봉~삼거리~마실골~포항학생야영장 ○ 산행시간 : 8시간 17분(GPS측정 13.9km)
□ 산행일지
07:03 부산 서면전철역 9, 10번 출구 사이 한국투자증권 앞에서 출발(산악회 버스) 산행지는 부산에서 제법 멀다. 150km 정도인데다, 산허리를 무수히 돌아가면서 상옥리로 넘어 가는 도로와 하옥리로 들어가는 3km 남짓한 비포장도로에서 운행속도를 줄여야 했기 때문이다. 10:09 마두교 직전 주차장 마두교를 앞두고 좌측에 야영장이 넓게 조성되어 있다. 화장실도 있지만 문은 잠겨있으니 아직 완공된 상태는 아닌 듯. 화장실은 마두교 앞 우측에 입산통제 입간판이 서 있는 안쪽, 들머리에 있다.
10:23 산행시작 화장실을 지나고 계단을 내려서면 바로 계곡이다. 초입부터 울창한 숲 사이로 널찍하게 펼쳐진 계곡은 자연 그대로의 아름다운 풍치가 감돈다. 근래 이곳에는 비가 내리지 않았는지 맑게 흘러 내리는 물은 깊지 않다. 이리저리 끊임없이 물길을 건너가는데 발목을 담그지 않아도 된다. 10:44 계곡 합류지점 두 개의 계곡이 합쳐지는 곳이다. 진행방향은 우측, 계곡 오른쪽 평이한 숲길을 따라간다.
10:53 협곡 기암절벽으로 좁아진 지점에서 행렬이 지체된다. 제법 까다로운 곳이 있는 듯해서 후미에 붙은 회원들은 다른 길이 없는지 찾고 있는데, 좌측에 산행리본이 하나 보인다. 11:02 좌측 우회길 회원 몇 명과 험한 계곡길을 피하여 좌측 산길로 올랐다. 계곡을 우회하는 길인데, 절벽 뒤로 돌아 오른 후 계곡과 나란히 이어지는 길이다.
11:20~26 이끼폭포 우회길을 걷다가 내려서니 이끼폭포가 있다. 계곡 우측에 이끼로 덮혀 있는 암벽인데, 많은 물이 쏟아져 내리는 것은 아니고, 가는 물줄기가 몇 개 흘러내리는 형태다. 휴식 후 계곡 길을 잇는다. 11:44~46 계곡 합류지점 우측에서 내려오는 계곡이 합쳐진다. 돌에 덮여 물은 보이지 않으나 제법 규모가 있는 계곡이다. 진행방향은 좌측 물이 흐르는 계곡이다. 앞선 회원들과 이곳에서 만났다. 11:57~59 와? 제법 폭이 넓고 비스듬한 바위 위에 완만하게 흘러내리는 폭포다. 우측으로 오를 수 있다. 수량이 많을 때 우회한 발길에 다져진 듯 폭포 좌측에 길이 나 있다. 12:11~16 작은 소 바위 왼쪽 숲길로 들어선다. 마른 계곡을 건너고 잡목이 우거진 숲길을 이어간다.
12:31 건천 시야가 트이면서 건천에 들어선다. 물이 없는 계곡길인 것인데, 넓은 임도와 같은 형태다. 12:36 물이 흐르는 계곡 12:40~13:12 계곡 주변 /점심식사 13:16 쌍폭(계곡 우측) 쌍폭에서 몇 걸음하면 계곡길이 마땅찮다. 좌측 너덜길로 올랐다가 다시 계곡으로 떨어진다. 13:24~30 협곡 바위들이 막아서서 계곡길이 끝난 듯 보인다. 그러나 바로 앞 바위에 올라서면 바위틈에 계곡이 이어진다. 아래에선 보이지가 않아서 회원들은 좌측 오름길로 올랐다가 도로 내려왔다. 13:35 폭포 숲과 바위들 틈으로 흐르는 폭포에서 이어지는 길은 없다. 폭포 몇 걸음 앞에서 좌측으로 오른다.
13:44 계곡 이젠 계곡길이 끝나나 했더니 다시 물이 흐르는 계곡을 만나고, 곧 폭 넓게 흐르는 구간과 작은 폭포와 소도 만나는 것이어서, 상류임에도 계곡 중류지점에 들어선 듯하다. 14:03~16 계곡 상류 /휴식 마지막으로 물이 흐르는 계곡에서 회원 모두가 함께 쉬었다. 이어 마른 계곡을 몇 걸음 걷다가 숲길로 오른다. 14:20 갈림길 직진하면 동지봉으로 바로 오르게 된다. 좌측으로 진행하면 곧 푸른 초원길을 만난다.
14:24 주능선 갈림길 좌측은 동지봉 방향, 삼지봉을 다녀오기 위해 우측으로 진행한다. 14:26 갈림길 직진하면 문수봉으로 가는 길이다. 우측 오름길로 오른다. 14:28 추모푯말
14:29~31 삼지봉(내연산 정상) /정상석(內延山 三枝峰 해발 710m) 이정표(↖문수봉 2.6km, 소요시간 1시간, ↗향로봉 2.6km, 소요시간 1시간 40분) 삼지봉은 널찍한 헬기장. 여러 갈래의 길이 나 있다. 왔던 길을 되돌아 간다. 14:35 주능선 갈림길(14:24 경유지) /직진
14:48~52 동지봉(해발 778m) 작은 헬기장이 있는 봉우리다. 국제신문 자료에는 해발 789m, 25000분의 1지도에는 778m로 되어있는데, 어쨌거나 삼지봉보다 높다. 직진하여 능선을 이어간다. 14:54 갈림길 무심코 직진하기 좋은 곳. 직진 길이 능선길 같아 보이기 때문이다. 이곳에서는 우측으로 내려 서야 한다. 우측으로 내려서면 능선을 우회하는 듯한 사면길이 한동안 계속되지만 주능선을 이어가는 옳은 길이다. 15:01 주능선길
15:35~54 갈림길 공터 직진은 동대산 방향, 좌측은 마실골로 내려서는 길이다. 이곳에서 동대산은 20여분이면 다녀 올 수 있다. 일부는 동대산을 갔다 왔다. 인원을 확인하고 잠시 휴식 후 마실골로 내려선다. 16:08 계곡 건넘 급한 내림길로 내려서다가 우측 계곡을 건너 산길을 이어간다. 16:17~26 마실골 계곡길 시작 다시 계곡으로 내려섰는데, 본격적으로 마실골이 이어지는 지점이다. 헌데 무릎이 아픈 이가 있다. 아스피린을 주고 무릎보호대도 채워주면서 제일 뒤에 처져서 함께 천천히 걷는다. 마실골도 멋진 계곡이지만 둘러 볼 경향이 없다. 18:07~27 마실골 입구 소 마실골을 내려서는데, 2시간 10여분이 걸렸다. 일반 회원들은 1시간 30분 정도였을 것이다. 땀을 씻은 후 포장길에서 좌측으로 진행한다. 18:33 잠수교
18:40 포항학생야영장 앞 공터 /산행종료 18:51 버스 이동, 저녁식사 22:33 부산 백양터널 지나 하차
□ 산행후기
마실골과 덕골은 포항 내연산 북서쪽에 위치한 하옥리계곡의 지류로서, 인근의 청하골이 널리 알려진 계곡임에 비하여 오지에 숨어있는 계곡이다. 작년 8월에 마실골에서 물침이골로 내려온 적이 있는데, 오늘은 덕골에서 올라 마실골로 내려선다.
작년 마실골을 찾았을 때 좁은 비포장길에서 버스를 한참 후진시켜야 하는 어려움을 겪었다. 오늘도 교행이 어려운 비포장길로 진입하였으나 들머리 앞에 전에 없던 넓은 야영장이 있어 수월하다. 첩첩산중 오지들이 날이 다르게 개발되고 있음에 편안함과 아쉬움이 교차한다.
하지만 덕골은 초입부터 심산유곡에 들어섰음을 느끼게 한다. 널찍하게 펼쳐진 자갈밭에는 유리같이 투명한 계곡수가 잔잔히 흘러내리고 양쪽 비탈에는 무성한 나무숲이 두텁게 울을 쳐서 하늘을 가리고 있다.
마침 수량이 적당해서 이리저리 물길을 건너면서 걸어가는데, 말끔한 바닥에서 흐르는 청정옥수는 발을 담그고 헤쳐가도 전혀 흐려지지 않고, 숲에 가려 작게 열린 하늘이지만 햇빛이 투과되어 계곡은 음침한 데가 없이 밝다.
자갈물길은 바위물길이 되기도 하고 암반물길로 이어지기도 한다. 절벽이 병풍처럼 둘러쳐진 협곡을 통과하고, 끊어질 듯 이어지는 물길을 거슬러 올라가면서 이끼폭포, 쌍폭포, 와폭포... 보고 느끼는 그대로 이름을 지어본다.
넓은 임도 같은 마른계곡을 만나면서 이제 계곡이 끝난 줄 알았다. 그런데 잠시 후 길바닥에 물이 고여 있나 했더니 곧 수량이 넉넉한 계곡길로 이어지고, 바위에 올라서서 틈새 물길을 찾았더니 또 다시 마른 길이 되었다가 작은 폭포가 나타난다.
쉬엄쉬엄 걸었지만 네 시간 가까이 이어지는 계곡길에 모두들 지친 표정이다. 하지만 계곡이 끝나면 불과 6,7분이면 주능선에 이를 수가 있으니, 부산에서 그리 멀지않은 지역에 이렇게 멋진 계곡이 숨어있음이 그저 놀라울 뿐이다.
▽산행개요도
▽들머리쪽에서 본 산행경로
▽마두교 직전에 야영장이 들어섰다. 아직 개장은 되지 않은 듯...
▽들머리에 들어서서...
▽나무계단을 내려서면...
▽바로 덕골 계곡을 만난다.
▽유리 같이 투명한 물...
▽초입부터 예사롭지 않다.
▽마침 수량도 적당해서...
▽발을 담그지 않고도 건널 수 있다.
▽평이한 계곡 숲길은 편안하고...
▽징검다리 건너는 재미도 있다.
▽평이한 암반 양쪽에 깎아지른 직벽...
▽협곡을 앞에 두고 행렬이 지체된다.
▽위험구간을 피해 우회...
▽다시 계곡으로 내려선다.
▽짙은 녹색 암벽에 몇 개의 물줄기가...즉석에서 이끼폭포라 명명해 본다.
▽여긴 바위를 타고 가야 할 곳...
▽한참을 올라왔음에도 계곡은 계속 이어진다.
▽비스듬한 바위에 흘러내리는 물줄기. 와폭이라고 해야하지 않을까...
▽귀한 열매를 알아 본 회원들이 채취를 하고있다. 골절에 특효라 하던데, 이름은 잊었다.
▽이제 산길이 시작되는가 했더니...
▽물 없는 계곡길, 건천이다.
▽다시 물길을 만나고...
▽제법 높이가 있는 폭포다. 쌍폭이라 해야 할까. 수량이 많을 때는 볼 만하겠다.
▽다시 계곡 옆으로 치고 올라...
▽계곡으로 떨어진다.
▽바위에 올라서니 좁은 계곡길이 나타나고...
▽다시 산으로 오르면서...
▽이젠 계곡은 끝났다고 생각했다.
▽헌데, 다시 계곡이 나타나는데...
▽건천 상류에 이러한 물줄기가 숨어있다.
▽끝 없는 계곡길에 모두가 지친 모습...
▽이제부터 산길. 이번에는 진짜 계곡은 끝나고...
▽불과 5, 6분이면 주능선에 닿는다.
▽내연산 정상(삼지봉)을 갔다와서...
▽동대산 방향으로 향한다.
▽작은 헬기장. 동지봉이라 하는데, 지도상으로는 무명봉이다.
▽사면길을 잠시 돌아서...
▽능선길을 이어간다.
▽갈림길 공터에 이르러...
▽마실골로 하산한다.
▽급한 비탈길을 돌아서...
▽계곡으로 내려섰다.
▽마실골은 더도 덜도 않은 자연 그대로의 모습...
▽오늘 산행은 "계곡에서 계곡으로" 이라 할 수 있겠다. |
출처: 늘바람 원문보기 글쓴이: 늘바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