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3월 23일 토요일(甲辰년 丁卯월 丙戌일)
乾
□丙丁甲
□戌卯辰
乙甲癸壬辛庚己戊
亥戌酉申未午巳辰
초등학교에 근무하는 아들놈이 수필집을 낸다고 하더니 인쇄에 들어갔다고 한다. 주변 사람들은 아버지가 선생을 하더니 아들도 선생이 되고, 아버지가 책을 내니 아들도 따라서 낸다고 말한다. 환경의 영향을 무시하지는 못하겠지만 큰 상관관계는 없다고 생각한다. 같은 부모 자식들이라도 각자 팔자에 따라 성향이 다른 경우가 많다. 인사차 하는 말들이 많다. 곧이곧대로 믿으면 안 된다.
딸과 아들은 달랐다. 이유는 간단하다. 사주팔자가 다르기 때문이다. 寅월 辛金인 딸은 두세 살 때부터 자기주장이 대단했다. 이는 같이 사는 사람 외에는 모른다. 음간은 강할수록 안으로 깊이 들어가 버리기 때문이다. 겉으로 드러나는 것은 辛金의 기질 정도이다. 그러나 辰월 丁火 아들은 달랐다. 일간 丁火가 12운성 묘(墓)에 해당하는 아들은 자기주장이 거의 없고 무조건 예스맨이다. 말도 거의 하지 않는다. 그러나 듣기는 무척 잘한다. 초등학교 저학년 때부터 등산을 데리고 다녔는데 말없이 잘 따라다닌다. 딸은 온갖 미끼를 던지며 데리고 가도 중간에서 돌아온 적 몇 번 있다. 그래서 그다음부터는 웬만하면 등산 가자는 말도 꺼내지 못했다. 예스맨인 아들은 특별한 일이 없으면 오케이!이니 대학 다닐 때 명리 모임 때도 몇 차례 참석했다. 오겠냐고 하면 일이 없으면 오는 것이다.
아들과 딸 어느 쪽이 좋은가? 좋고 나쁨은 개인의 취향이다. 좋고 나쁨은 시시때때로 달라지기도 한다. 똑순이 딸은 몇 명의 친구와 깊이 사귀는 듯하다. 나도 이름은 거의 알고 있을 정도이다. 예스맨 아들은 친구가 많다. 말도 없고 순둥이인데도 왜 그리 친구들이 많은지 모르겠다.
부모가 같다고 아이들 성향이 같지는 않다. 물론 DNA 등 유전적으로 같은 요소도 많을 것이다. 살아가는 환경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부모는 같아도 학교 친구들이나 선생님은 다르다. 이 영향이 없을 수 있겠는가? 쌍둥이도 마찬가지이다. 점점 커갈수록 주변 환경 영향이 커지고 자기주장도 더해진다. 그래서 같은 팔자라도 다른 삶을 사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팔자로 뭔가를 맞추겠다는 생각을 버려야 한다. 명리학은 점술이 아니다. 명리학을 공부하는 이유는 그릇의 종류와 크기를 알고 운의 흐름을 파악하기 위함이다. 분수를 지키며 행복하고 자연스러운 삶을 살기 위해서이다.
乾
□丙丁甲
□戌卯辰
乙甲癸壬辛庚己戊
亥戌酉申未午巳辰
甲辰년 丁卯월은 일단 격이 성격된다. 무슨 격일까? 모른다. 왜냐하면 매일 일간이 변하기 때문이다. 일간은 십신을 정하는 기준이 되므로 일간을 알아야 격을 정할 수 있다. 오늘 팔자는 일간이 丙火이므로 편인격이다. 편인격 중에서도 안에서 밖으로 나오며 확산 상승하는 甲木을 편인으로 쓰는 편인격이다. 12운성과 12신살은 별개의 것이다. 12운성은 천간과 지지와 관계이고, 12신살은 지지끼리 관계이다. 나름 응용한다고 서로 섞어서 잡탕(雜湯)을 만들면 안 된다.
팔자에 겁재가 있으면 승부욕이 강해진다. 겁재는 비견과 다르다. 비견이 달리기처럼 자기 기록과 경쟁이라면 겁재는 권투처럼 상대방과 싸움이다. 그렇다면 축구 야구 등 구기 종목은 비견일까 겁재일까? 당연히 상대방과의 싸움이니 겁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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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천수 자평진전 난강망 등 명리학 3대 보서(寶書)라는 책을 새로운 명리학 이론에 근거해서 재해석 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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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8장 식신격을 논함(論食神)
藏食露傷 主人性剛。
식신은 지장간에 있고 상관이 투출해 있다면 그 성격이 매우 강하다.
해설) 식신격을 설명 중이다. 식신이 지장간에 있고 상관이 투출했다면 그 성격이 강하다고 한다. 식신격 설명인데 식신이 지장간에 있다니 무슨 소리인가? 격은 월지에서 록왕쇠에 해당하는 천간이 투했을 때 그 십신을 격으로 잡는다. 이유는 너무 간단하다. 격이란 팔자에서 가장 강한 세력이기 때문이다. 일단 예로 든 사주를 살펴보자.
如丁亥 癸卯 癸卯 甲寅 沈路分命是也。偏正迭出 富貴不巨
예를 들면, 심로분(沈路分)의 명조이다. 식신과 상관이 중첩해서 드러나 있으니 부귀가 크지 못하다.
해설)
甲癸癸丁
寅卯卯亥
이 사주를 식신격에 배치하였다. 원칙이 없으니 이런 일이 발생한다. 卯월에 甲木이 시간에 있는데 식신격인가? 卯월에는 乙木이 아닌 甲木이 제왕이다. 시간에 있는 甲木이 월지 卯에서 제왕이니 이 사주는 甲木을 상관으로 쓰는 상관격이다. 시간 甲木은 월지와 시지에서 제왕중 건록으로 매우 강한 상관격이다. 상관격을 식신격이라고 했으니 그 뒤 설명은 읽을 가치가 있을까? 그래도 인내심을 가지고 읽어보자. “식상이 중첩해 드러났으니 부귀가 크지 않다.”라고 되어 있다. 여기서 편정(偏正)이란 식신과 상관을 말한다. 이 사주가 식상이 중첩되었는가? 그리고 식상이 중첩되면 부귀가 크지 않다는 것은 어디에 근거한 소리인가? 말이 되는 소리를 했으면 좋겠다. 일단 천간과 지지를 구분할 줄 알아야 한다. 卯월 甲木이 식신격이라고 하거나 卯=乙木이라는 사람은 천간과 지지도 구분하지 못하는 사람이다. 그런 책이나 사람과는 멀리해야 한다.
如甲午 丁卯 癸丑 丙辰 龔知縣命是也。
또 다른 예는 공지현(龔知縣)의 명조이다.
해설)
丙癸丁甲
辰丑卯午
이 팔자도 마찬가지이다. 이 사주가 식신격인가? 참으로 답답하다. 천간과 지지를 구분하지 못한 이런 책을 믿고 과거에 많은 시간을 쏟았다. 지금도 누군가는 이런 책으로 공부하고 있을 터이다. 유유상종(類類相從)이다. 이 사주도 卯월에 甲木이 제왕으로 甲木이 연간에 투하여 상관격이다. 卯=乙木이 아니다. 천간과 지지가 같겠는가? 더구나 卯월에 甲木은 제왕(帝旺)이지만 乙木은 태(胎)이다.
夏木用財 火炎土燥 貴多就武。
여름의 木이 재성을 쓰는 경우는 불은 뜨겁고 흙은 메마르니 무반(武班)에서 귀하게 된다.
해설) 여름의 木?? 명리 공부를 하는 사람은 이런 식의 표현을 삼가야 한다. 木에게 재성은 土이다. 土는 戊土와 己土가 있다. 戊土와 己土는 음양관계로 정반대로 활동한다. 戊土는 巳午未에서 록왕쇠이고 己土는 亥子丑에서 록왕쇠이다. 戊土는 亥子丑에서 절태양(絶胎養)이고 己土는 巳午未에서 절태양(絶胎養)이다. 이래도 戊土와 己土가 같다고 할 것인가? 천간 지지도 구분하지 못하고 양간과 음간도 구분하지 못하고 대 충 오행으로 얼버무리고 있다.
如己未 己巳 甲寅 丙寅 黃都督之命是也。
예를 들면, 황도독(黃都督)의 명조이다.
해설)
丙甲己己
寅寅巳未
명리 고전들은 결론을 정해놓고 팔자에 맞추려고 한다. 사람들은 반드시 팔자대로 산다고 전제하고 있다. 웃긴다. 사람들은 팔자대로 살지 않는다. 행복과 자연스러운 삶을 위해서 팔자대로 살려고 노력해야 한다.
巳월의 甲木을 여름의 木이라고 했다. 木에는 甲木도 있고 乙木도 있다. 甲木과 乙木을 구분하지 못하니 木이라고 한 것이다. “불은 뜨겁고”라는 설명도 마찬가지이다. 불에는 여름의 불 丙火가 있고 겨울의 불 丁火도 있다. “여름에 흙이 메마르다.”고 하는데 흙은 戊土와 己土가 있다. 엄밀히 말하면 土는 흙이 아니다. 한자에 집착하면 안 된다. 그리고 밑도 끝도 없이 여름의 木이 土를 쓰면 무반(武班)에서 성공한다고 한다. 왜?? 그런 사람이 있었는가 보다. 억지로 꿰어맞추고 있다.
若不用財而就煞印 最為威權顯赫。
만약 재성을 쓰지 않고 살인(煞印)을 쓴다면 가장 권위가 혁혁하게 된다.
해설) 식신격이 土 재성을 쓰지 않고 金 관성이나 水 인성을 쓴다면 권위가 빛난다고 한다. 역시 대충 오행으로 설명하고 있다.
如辛卯 辛卯 癸酉 己未 常國公命是也。
예를 들면, 상국공(常國公)의 명조이다.
해설)
己癸辛辛
未酉卯卯
이 사주가 식신격인가? 이 사주는 辛金이 월지 卯에서 제왕이니 편인격이다. 기본에 충실하지 않고 결과에 맞추다 보니 이런 엉뚱한 설명을 하게 된다. 기본이 중요하다.
첫댓글 감사합니다 🙏
글꼴이 바뀌었습니다^~^
글씨체가 바뀌어서 ~ 뭔가 새로운 느낌이 듭니다 ~ 첨엔 낯설었는데 ~ 벌써 적응이 ㅋ
인간의 적응력이란 암튼 ~~ㅋ
늘 품격 있고 소중한 글 ~~ 감사합니다 ~~*
格을 정하는 12운성과는 다르겠지만
신살도 굳이 순서를 정한다면
장-망-반,
월-역마,
년-육해,
지-화개,
천-겁
재
로 생각해도 될까요?
愚問인가요!
그렇지요 구구절절 다 맞습니다
동년배들은 다 공감하실겁니다
같은 자식이어도 성향이 많이 다르지요 한 뱃속에서 나와서 똑같은 환경에서 키워도 속성이 다르기에 다른 양상이 나옵니다
옛말에 크게 될 자식은 키우기가 힘들다는 속담이 있는데 지금 명리학으로 접목 시켜보면 그릇의 크기가 부모보다 크다보니 감당하기가 버겁다는 뜻일까요?
어쨎든 훌륭하게 성장해서 사회의 일원으로 좋은일 하면서 사회에 기여하면서 행복한 삶을 산다면 그것으로 족하지요
자식은 부모들의 소유물이 아니니까요 ᆢ
맹교수님 강의내용중에 자식이 미래다 라는 말씀을 하셨는데 우리나라 미래를 짊어질 인재를 교육하는 스승의 존재로 키워졌다는 자체만으로도 성공하신겁니다 스승의 그림자는 밟지도 말라는 얘기도 있듯이 존경받아 마땅하고요 선생님하는 친구가 있는데 앉으면 우리딸이 선생님이라고 자랑하시던 친구엄마의 말에 기죽어 하시던 우리엄마 ᆢㅎ
자기주장도 못 펴고 상대 눈치만 보는 여식이었다면 또 그것도 속상할 일이지요 여하튼 인생살이 양면성이 있으니까 본인이 대차게 속성에 맞게 살면서 행복하믄 됩니다
결론은 부럽습니다 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