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매 100만 시대… 알츠하이머병, 혈액 검사로 미리 위험 알 수 있다
최민석 님
[메디컬투데이=최민석 기자] 국내 치매 환자 100만명 시대에 접어들면서 치매는 더 이상 개인이나 한 가정에 국한된 문제가 아니라 사회 전반이 함께 대비해야 할 국가적 보건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치매는 한 번 발병하면 장기간 치료와 돌봄이 필요해 환자 개인은 물론 가족의 삶의 질과 경제적 부담까지 크게 악화시키는 질환이다. 이러한 특성상 치매는 무엇보다 조기에 위험을 파악하고 질환의 진행을 늦추는 전략이 중요하다.
치매는 특정 질환을 의미하는 용어가 아니라 여러 원인으로 인해 뇌 기능이 손상되면서 기억력과 언어능력, 판단력, 집중력 등 인지 기능이 저하돼 일상생활 수행이 어려워지는 상태를 포괄하는 증후군이다. 치매의 대표적인 원인 질환으로는 알츠하이머병을 비롯해 혈관성 치매, 루이소체 치매, 전측두엽 치매 등이 있으며 이 가운데 알츠하이머병이 전체 치매의 약 60~70%를 차지하는 가장 흔한 유형이다.
▲ 김다은 부장 (사진=신촌연세병원 제공)
알츠하이머병은 비교적 서서히 시작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점진적으로 악화되는 퇴행성 뇌질환이다. 초기에는 최근의 일을 기억하지 못하거나 같은 질문을 반복하는 등 단기 기억력 저하가 주로 나타난다.
이후 병이 진행되면 언어 이해와 표현능력, 판단력, 공간 인지 능력까지 점차 저하되며 말기에는 식사나 옷 입기, 배변 조절과 같은 기본적인 일상생활 유지조차 어려워진다. 이와 함께 우울, 불안, 망상, 환각, 수면장애 등 다양한 정신행동 증상이 동반되는 경우도 적지 않다.
알츠하이머병의 핵심 병리 기전은 베타 아밀로이드 단백질이 뇌에 비정상적으로 응집·축적되면서 신경세포를 손상시키는 과정이다. 특히 이러한 병리적 변화는 증상이 나타나기 훨씬 이전인 약 10~15년 전부터 이미 시작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즉, 눈에 띄는 기억력 저하가 발생했을 때는 병이 상당 부분 진행된 상태인 경우가 많다. 이에 따라 최근 치매 관리의 중심은 증상 이후의 치료보다 증상이 나타나기 전 단계에서 위험을 예측하고 선제적으로 개입하는 방향으로 옮겨가고 있다.
이 같은 흐름 속에서 주목받고 있는 검사법이 ‘올리고머화 아밀로이드 베타(Oligomeric Amyloid Beta, OAβ) 검사’다. 이 검사는 소량의 혈액만으로 비정상적으로 응집된 형태의 베타 아밀로이드 단백질을 측정해 알츠하이머병 발생 가능성을 평가하는 방식이다.
뇌 MRI나 PET 검사에 비해 접근성이 높고, 임상 증상이 나타나기 전 무증상 단계에서도 위험도를 확인할 수 있다는 점에서 조기 진단 도구로서 활용 가치가 크다. 검사 결과는 저위험, 경계, 고위험 단계로 구분되며, 고위험군으로 분류된 경우 전문의 상담을 통해 보다 적극적인 추적 관찰과 체계적인 관리가 필요하다.
특히 65세 이상 고령자, 경도인지장애 진단을 받은 경우, 치매 가족력이 있는 경우, 고혈압·당뇨병·고지혈증 등 만성질환을 앓고 있는 경우에는 증상이 없더라도 조기 평가를 고려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이러한 고위험군에서는 생활습관 개선과 함께 정기적인 인지기능 평가를 평행하는 것이 향후 치매 발생 위험을 낮추는데 도움이 된다.
치매는 아직 완치가 가능한 질환은 아니지만 조기에 위험 요인을 파악하고 체계적으로 관리할 경우 발병 가능성을 낮추거나 진행 속도를 늦출 수 있다. 예방을 위해서는 혈압·혈당·콜레스테롤 관리, 금연과 절주, 규칙적인 운동과 균형 잡힌 식단 유지가 기본이다. 여기에 독서나 악기 연주, 퍼즐과 같은 인지 자극 활동과 사회적 교류를 꾸준히 이어나가는 것도 뇌 건강을 지키는 중요한 요소로 꼽힌다.
신촌연세병원 신경과 김다은 부장은 “치매는 증상이 나타난 이후보다 그 이전 단계에서 얼마나 적극적으로 대응하느냐에 따라 예후가 크게 달라진다”며 “위험 인자가 있는 경우에는 증상이 없더라도 전문의 상담을 통해 혈액 기반 조기 검사와 체계적인 관리 계획을 세우는 것이 건강한 노년을 준비하는 중요한 출발점이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유튜브 약초할배 (노년의 건강과 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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