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은 피해를 입힌 태풍 '미탁'이 지나갔습니다. 산사태 매몰자까지 있다네요. 모든 교육가족분들이 안전하기 바랍니다.
태풍이 지나면서 학교의 다른 곳은 멀쩡한데 방과후학교 수업을 하는 교실과 학생들만 피해를 입었다는 보도를 보신 적 있나요? 한 번도 그런 보도는 본 적 없을 것입니다. 중대한 재난 상황이라면 교과수업이든 방과후수업이든 똑같이 위험합니다.
그런데 교육청은 방과후학교만 위험할 것이라고 생각하나봅니다. 광주광역시교육청은 태풍이 지나간 지난주 방과후학교 수업을 금지하고 일찍 귀가시키라는 지침을 내렸습니다. 많은 학교들이 이에 따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당연히 이 날의 수강료는 환불할 것이고 강사들만 또 손해를 보겠지요.
지난 달 태풍 '링링' 때도 이랬습니다. 당시 경남, 부산, 제주, 대전교육청이 비슷한 조치를 취했습니다. 노조에서 강하게 항의하고 성명서도 발표했는데, 관행은 여전합니다.
통화를 한 광주광역시교육청의 한 관계자는 "재난상황에 학생들의 안전을 위해서..." 라고 원론적인 이야기만 합니다. 화가 나서 "딱 한 가지만 묻겠습니다. 태풍이 오면 교과수업은 안전하고 방과후수업만 위험한가요?" 라고 물으니 아무 대답을 못합니다.
보고만 있을 수는 없습니다. 계속 이야기하고 항의하고 알려야 합니다. 지난 달 태풍 '링링' 당시 부산의 한 초등학교에서 방과후학교 휴업을 하고 수강료 환불을 하려던 것을 노조의 항의를 받고 보강 일정을 협의하기로 한 사례가 있습니다.
부당하고 차별적인 관행, 계속 알리고 따져묻고 요규해야 합니다. ● 재난시 '방과후학교만 휴업'하는 관행 중단 ● 휴업시 강사료 환불 중단, 수업한 것으로 간주하여 지급 ● 휴업시 보강 일정 협의할 수 있지만 강제로 하지는 않도록 하기
재난이 오는 것이 방과후학교 강사들의 책임인가요? 재난 상황에 교과수업은 안전하고 방과후학교 수업만 위험한가요? 아니면 방과후학교 자체를 위험한 것이라고 생각하는 걸까요? 이러다 아프리카돼지열병도 방과후학교 때문이라고 하겠네요. 정말 화가 납니다.
태풍 등 재난상황에 방과후학교 휴업, 환불 등 부당한 사례, 노조로 알려주세요! 끈질기게 따져묻고 바꿔나갑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