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톨릭 현실 알기
대주교가 교황을 비난하는 모습에 당황하거나 의아한 분도 계실 것이다. 가톨릭을 교황을 중심으로 움직이는 군대 조직처럼 여기는 분들이 특히 그럴 듯 싶다.
신부들은 교황보다 주교를 더 무서워한다. 교황이 신부를 쫓아낼 가능성은 현실적으로 거의 없지만, 주교에게 찍힌 신부는 언제라도 쫓겨날 두려움 속에 산다. 그래서, 사회개혁에 앞장서는 신부중에도 교회 적폐청산에 나서는 신부는 아주 드물다.
주교는 교황보다 주한 교황청대사가 더 무섭다. 교황대사는 주교를 감시하는 저승사자요 기무사 사령관이다. 교황은 교황대사가 전해주는 정보에 거의 의지한다. 주교 될 야망에 젖은 신부는 주교와 교황대사에게 고양이 앞의 쥐 신세다.
교황청 근무자 4,000명중 대부분은 이탈리아 남자다. 교황이 누가 되든 그들은 거의 바뀌지 않는다. 언제나 공무원은 5년 짜리 어쩌다 정권을 전혀 두려워하지 않는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로마 유학 경험도 없다. 교황청에서 근무한 적도 없다. 이탈리아 추기경들은 교황을 효과적으로 통제하고 싶어한다. 교황은 외로운 신세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2013년 3월 취임 이후 새 추기경들을 해마다 임명해 왔다. 교황 선거 투표권을 가진 80세 이하 추기경 숫자의 2/3가 넘는 추기경을 프란치스코 교황이 직접 뽑은 셈이다. 차기 교황도 프란치스코 성향의 인물이 될 가능성이 높다.
프란치스코 교황이 흔들리지 말고 개혁 정책을 계속 하길 빈다. 건강히 오래 교황 직책을 잘 수행하길 빈다. 교황을 위한 우리 기도가 더 필요하다.
(2018년 오늘 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