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시;2024.3.15(금) 10;00-14;20 ★코스;관악역-등산로입구-제2전망대-학우봉-능선쉼터-명상의숲-안양예술공원-삼성천-관악역(6,4km, 3시간20분) ★참가;11명 -학우봉(368m) 정상에서- 한파가 물러가고 봄을 알리는3월, 겨울동안 움츠렸던 몸을 풀고 어디론가 훌쩍 떠나고 싶은 계절이다. 봄을 맞이한 3월 산행은 삼성산 학우봉(368m)이다. 나는 동기생들을 만난다는 설레이는 마음으로 전철에 탑승하고 관악역으로 향한다. 관악역은 삼성산 등산로로 가는 관문이기도 하다, 회원들은 시간을 칼같이 잘 지키는 노병들이다. 오전 10시에 김홍찬 회장의 인솔하에 삼성산 들머리로 향한다. 삼성산은 관악산과 같은 줄기에 나란히 연결되어 있는 별개의 산이다. 삼성산의 삼성(三聖)은 신라의 원효대사, 의상대사, 윤필대사를 일컫는다. 세 성인이라는 뜻이다. 이 세 대사가 이 산에 암자를 짓고 수행해 도를 깨닫고 성불했다고 하여 삼성산이란 이름이 붙었다. 이 산안에 있는 삼막사는 세 성인 머물던 일막, 이막, 삼막 중 유일하게 남아있는 암자라고 한다. 관악산이 불의 기운을 지니고 있다면 삼성산은 호랑이의 기운을 가진 산이라 인식되었다. 숭레문의 숭(崇)자 위의 뫼산 山자를불꽃이 타오르는 불의 형상으로 표현하고 삼성산의 호랑이 꼬리에 해당하는 자리에 호압사(虎壓寺)라는 절을 창건한 것도 조선시대 한양에 궁궐을 건립할 때 관악산의 불기운과 삼성산의 호랑이 기운을 누르기 위한 방도였다. 삼성산 들머리는 관악역에서 400m 거리로 경수대로(보행자도로) 옆에 위치해 있다. 가파른 계단을 올라서면 순탄한길이 나타나다가 꾸준한 업힐로 이어진다. 나무들은 아직도 헐벗은 채로 속살을 있는 그대로 드러내고 있었다. 휑한 모습이었다. 왕성한 봄기운이 스며들려면 아직 이른 것 같다. 봄은 한꺼번에 오지않고 서서히 다가온다. 비교적 수월한 등산로를 따라 13분간 이동하다가 운동기구가 있는 공터에서 10분간 스트레칭체조로 몸을 풀고 발걸음을 재촉하였다. 1분 채 지나지않아 헐벗은 나무 사이로 학우봉이 선명하게 들어온다. 전인구 회원은 잽싸게 카메라에 담는다. 우리가 가야할 목표다. 평탄한 흙길과 내리막, 오르막으로 이어지면서 소나무숲이 나타나고 데크쉼터가 나온다. 소나무숲은 정상까지 계속 이어진다. 소나무숲을 지날때는 진한 향이 코를 찌르고 숨쉴때마다 피톤치드가 몸속으로 퍼지는 것 같았다. 가파른 경사를 타고. 데크쉼터에 오르자 시야가 확 터지면서 제2경인고속도로와 안양 성남고속도로, 경인교육대학교 경기캠퍼스가 선명하게 들어오고 먼 곳은 시야가 흐려 실루엣처럼 보였다. 이광희 회원은 고속도로 인터체인지가 그림 같다고 감탄하였다. 데크쉼터에서 약 5분 정도 오르면 바위틈에서 자라는 소나무가 지면과 평행을 이루는 풍경이 한폭의 그림 같았다. 김형욱 회원은 이곳에서 멋진 추억을 남겼다. 여기서 조금 더 오르면 데크전망대로 이어지고 이어서 재2전망대가 나온다. 제2전망대는 암석지대로 미세먼지가 가득해 조망은 별로였다. 인생샷으로 만족해야만 했다. 업힐을 따라가면 학우봉으로 가는 방향과 능선쉼터로 가는 방향이 나온다. 김홍찬 회장은 발걸음을 멈추고 회원들에게 학우봉 으로 가겠느냐고 의사를 타진하였다. 학우봉을 지척에 두고 그냥 지나치는 것은 내 마음이 결코 허락하지 않았다. 힘들지만 용기를 내어 올라가기로 결심하였다. 8명의 회원이 뜻을 같이 했다. 나머지 3명은 능선쉼터로 곧장 가기로 했다. 짦은 거리이지만 학우봉까지 급경사 암릉지대로 되어 있어 만만치않다. 노구의 몸을 이끌고 가는 것은 힘든 고행이다. 숨을 고르면서 석신명하 듯 암릉에 양손을 짚으면서 엉금엉금 기디시피 천천히 발길을 옮겼다. 드디어 12분만에 정상에 올랐다. 정상을 극복하니 마치 천하를 다 얻은 기분이었다. 쾌감은 말로 표현할 수 없을 정도다. 산행의 맛은 바로 이런 것이다. 정상을 극복한 회원들은 지친 기색없이 웃음꽃이 만발하였다. 고통도 극에 달하면 희열이다. 모든 운동은 고통을 수반하지만 어느 순간 즐거움으로 바뀐다. 학우봉에서 바라본 삼막사가 그림처럼 펼쳐지고 그 뒤로 삼성산 정상이 손에 잡힐 듯 가깝게 보인다. 급경사 내리막길을 따라가면 능선쉼터가 나온다. 이곳에서 3명의 회원과 합류하고 각자 가지고 온 음식물을 서로 나눠 먹으면서 정을 쌓고 배를 볼가심하였다. 산행의 묘미는 음식을 서로 나눠먹는 재미다. 이제는 하산하는 일만 남았다. 마음이 편안하다. 계곡 골짜기를 따라 명상의숲을 지나면 안양사와 안양예술공원 이정표가 나온다. 산행을 하고나면 통상 먼지털이기가 있는데 이곳은 없다. 삼성천 관악교를 건너 잠금이오리백숙집으로 향했다. 식당은 썰렁한 분위기였다. 우리들이 독차지한 기분이었다. 오찬메뉴는 보양식 오리백숙이다. 음식은 영혼을 위로해 주고 치유해 주는 보약이다. 김홍찬 회장은 식사에 앞서 안전하게 산행을 마친 회원들에게 감사하다고 하면서 건강과 행복을 기원하였다. 그리고 막걸리 잔을 높이 들고 산행을 자축하였다. 권커니 잣거니하면서 식사 분위기는 무르익는다. 화기애애한 분위기속에서 정겹게 말품앗이 하며 웃음꽃을 피웠다. 식사가 끝나갈 무렵 전인구 회원은 자발적으로 사회자를 맡아 산행회장 이취임식을 주관하였다. 김홍찬 회장은 11년 전을 회고하면서 회원들과 여인동락을 함께해 정말 즐겁고 행복한 산행이었다고 술회하였다. 무릎 통증(관절염)으로 회장을 부득히 물려줄 수밖에 없다고 실토하면서 새로 부임하는 박수환 회장에게 감사하다는 말을 잊지않았다. 회원들은 헌신과 봉사정신으로 산행을 이끌어 준 김홍찬 회장에게 열렬한 환호와 박수로 그간의 노고에 화답하였다. 누구도 넘보지못한 기념비적인 금자탑을 쌓았다. 만장생광한 동기생이 아닐 수 없다. 대열동기회의 역사와 함께 길이 빛날 것이다. 새로 부임하는 박수환 차기회장은 그동안 산행을 이끌어 준 김홍찬 회장의 노고를 치하하면서 그 뜻을 기려 앞으로도 산행을 계속 이어갈 것 이라고 하였다. 박수환 차기회장은 여산회(산악회) 회장이기도 하다. 여의도포럼 회원중 별도로 여산회를 구성하여 매주 월요일마다 산행을 이끌고 있다. 누가 보아도 산행회장으로 적임자다. 차기회장에게 열렬한 박수로 취임을 축하해 주었다. 산행은 매월 셋째주 금요일에서 월요일로 바뀐다. 4월 산행은 서울대공원 둘레길이다. 식사 제공은 이광희 회원이 하였다. 이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사람은 마음씨가 따뜻한 사람이다. 고마운 마음에 박수로 화답하였다. 편안한 마음으로 삼성천 자전거길을 따라 관악역으로 향했다. 그리고 둥지로 각산진비하였다. 산행을 하면 자연의 기운이 소쇄(瀟灑)하여 정신이 맑아지는 기분이다. 인간은 자연을 떠나서는 살 수 없다. 자연에 있으면 특별한 활동을 하지 않아도 힐링되는 기분이다. 학자들은 인간이 자연을 사랑하는 본능을 갖고 태어나서 그렇다고 설명한다. 이를 바이오(Bio) 필리아(Philia)라고 한다. 바이오(생명) 필리아(사랑) 두 단어를 합친 말로 직역하면 생명을 사랑하는 마음이다. 동기생들과 함께 하는 산행은 언제나 즐겁다. 분신잡념이 사라지고 마음이 편안해 진다. 봄의 정취를 만끽하면서 회원들과의 우정을 돈독히 하면서 즐기 멋진 산행이었다. 대열등산동호회 브라보! 지하철1호선 관악역 2번출구에서 출발 전(09;50) 경수대로 보행자 도로를 따라서 횡단보도를 건너 삼성초등학교를 지나서 삼성산 들머리 도착 산행 준비 삼성산 들머리에서 본격적인 산행 시작 완만한 경사를 따라서 쉼터에서 산행시 주의사항을 전달하는 김홍찬 회장 비교적 순탄한 등산로를 따라 이동 업힐 시작 산행 시작 후 9분경에 운동기구에서 스트레칭체조로 몸을 풀고 흙길 등산로를 따라서 헐벗은 나뭇가지 사이로 보이는 학우봉 전경 평탄한 길을 따라서 내리막길 제2전망대 이정표 오르막 소나무 숲길을 따라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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