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줄논평.농학교교장.2020.9.1.hwp
[논평]
국립서울농학교 교장 부임, 아쉬움이 많다.
지난 주 교육부의 전보(轉補)가 있었다.
전보를 통하여 이동한 인사 가운데에는 국립특수교육원장으로 있던 김은숙 원장도 있었다. 김은숙 원장은 이번 전보를 통하여 오늘자(9.1)로 국립서울농학교 교장으로 부임했다.
전보를 단행하던 시기였던 지난주에는 농인들이 청와대에 국민청원을 내기도 하였다.
청원에서 이들은 ‘농학생의 교육은 물론 수어와 농문화에 전문성을 가진 이가 교장으로 선발될 수 있도록 개방형 교장 초빙제를 도입하여야 한다.’, ‘교장을 농인으로 초빙하여 농학교와 농학생 교육의 모델로 삼을 수 있도록 해 달라.’는 취지의 글을 올리기도 하였다.
하지만 이번 전보로 이러한 청원은 물거품이 되었다.
서울농학교에 농인 교장이 와야 한다는 목소리는 오래 전부터 있었다. 꼬일 대로 꼬인 한국의 농교육이 농인 교장의 부임으로 바로 선다는 보장은 없다. 그럼에도 농인 학생은 물론 동문들에게 농인으로서 자부심을 심어주는데 의심의 여지가 없었기 때문이다.
전보에 앞서 교육부도 다양한 검토를 했을 것이다. 그럼에도 ‘전문가’ 중심의 교장 결정은 아쉬운 대목이다.
농인들에게 교육은 지식의 전수만을 뜻하지 않는다. 농문화의 전수나 농정체성도 확립도 농인의 교육에서 중요하다. 이러한 입장에서 농인 교장이 서울농학교에 부임했다면 해당 학교만이 아니라 한국의 농교육에 주는 울림이 컷을 것이다. 교육부가 이러한 점을 간과했다는데 아쉬움이 크다.
2020년 9월 1일
장애의 벽을 허무는 사람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