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토요일 모임을 마지막으로 말토회는 일단 종료하기로 하였다. 그렇지만 김 교수와의 고서, 고전적에 대한 즐거운 정보 교환은 계속될 것이다. 김 교수가 백곡 김득신(1604~1684)의 간찰을 보고 싶어하여 가지고 나가서 보여주었더니, 한문학 하는 젊은 총무가 자신이 백곡기념관의 친구로부터 탈초 해석해달라는 부탁을 받았다고 이미지를 보여주어서 함께 읽었다.
영조 대에 둔하기는 하지만 부지런히 공부하여 억만재라는 재호를 받을 정도였고 이를 토대로 문장가가 되었다고 한다. 친구인 박장원의 아들, 손자, 증손자 박문수 등이 어전에서 그렇게 아뢰어 유명해진 것 같다.
기념관에 있는 간찰이나 여기에 소개하는 간찰 모두 글씨는 제대로 되지 못하였지만 내용은 매우 진솔하고 솔직한 내용을 담고 있어서 재미있다.
君僦吾家而居 其價非不多矣 今以短/札以償之 於吾意不快也 前頭四五/番剡小牘 眎以京中爻象及北京/報 則前者所定家價償矣 吾之/所望 始乃快也 呵呵 三個月病 病而痛 今則差矣 若不更病 則七月間 可/以上去 豈無一番劇談之會耶/ 此僮來時 信息寄示 丐丐 伏惟/情照 謝狀上
得臣
그대가 우리 집을 빌려 살았고 그 댓가가 많지 않은 것은 아닌데, 지금 짧은 편지 한 장으로 갚으려고 하니 불쾌하네. 앞으로 너댓 번 소독을 보내어 경중의 소식과 북경의 소식을 알려주면 전에 정한 집값은 갚은 것이고 나의 소망은 상쾌해질 것이네. ㅎㅎ 삼 개월 병에 걸렸고 병들면 아픈데 지금은 나았네. 만약 다시 병이 나지 않는다면 7월에는 올라갈 수 있을 것이네. 어찌 한번 재미있는 모임을 할 기회가 없겠는가? 이 아이가 올 때에 소식을 주기를 간절히 바라네. 살펴주시게. 답장 편지를 올리네.
득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