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처님 오신날이 일주일 남았다
내원암 현적스님께 부탁해서 작년에 돌아가신 친정어머니와 시부모님의 영가등을 달았다
사실
친구나 가까운 지인이 돌아가시면
난 부의금을 내는 대신
내가 아는 사찰에 영가등을 달았다
넓은 바다가 있고 파도가 있는곳에서 스님의 목탁소리를 들으며
가신 그곳에서 편안히 영면 하시길 바라는 마음에서다
내원암은 위도에 하나뿐인 사찰이다
그곳 현적스님은
열심히 공부도 하시지만
목공에 일가견이 있어서 그런지
지난번 갔을때 목공일을 하시려는지 건물도 지어놓은걸 보고왔는데
그 후 육지에서 갖고 계시던 목공 재료와 공구와 기계들을 한가득
배에 싣고 들어 오셔서 작품도 만드시고 한다고 들었다
동생이 이사했을때도 편백나무로 장롱을 만들어 주시기도 했는데
그 솜씨가 예사롭지가 않다
직접 가서 목공예를 하시는걸 보고싶지만 너무 멀어서
시간이 될 때 한 일주일 잡고 가려고 한다
그곳에 사는 동생이 전화가 왔는데
누나 내 사는집이 헐렸네 ㅎㅎ
그곳에 길이 난다고 집을 헐어버렸다네
아니 그러면
너는 어디에서 살려고?
일단 짐들은 친구네 빈집에 넣어놨고
나야뭐 잘 곳이 없을라구...
아니 그럼 이 누나가 가믄 어디서 자냐..
ㅋㅋㅋㅋ 누나 잘 데가 없을라구 ㅎㅎ
그곳은 팬션도 넘쳐나서 좋은곳 골라서 머물면 된다
그 전에 동생이 사놓은 땅에 집이 완성되어야 하는데 걱정이다
매일 아침 눈을 뜨면 베란다 문을 여는데
허구헌날 뿌옇게 잿빛이던 하늘이 뭔일이래.. 아주 파랗다
하얀 뭉게구름과 너무 잘 어울린다
그걸 보면서도 공연히 심쿵...
요즘은 하늘 꽃 구름 바람 흘러간 옛음악
이런걸 보고 들으면 정말 마음이 뭉클해진다
나이가 들수록 더 소녀감성이 나오는건가...
비 천 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