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빈이가 요즈음 심하게 아픕니다....
빈이의 몸속에서는 적혈구 세포가 생성되지 않습니다...
늘 얼굴이 누렇고, 손 발이 차고, 가끔은 생과 사를 오고가야하는 몸이기에
조금이라도 긴장을 늦추면 다른 아이들보다 더 많은 고생을 합니다...
요즘처럼 계절이 넘어가는 시기에는 감기라는 녀석이 어김없이 찾아오고
기침을 하게되고
그 다음에는 위에 있는 담즙을 토해냅니다...
그러면 어김없이 적혈구 수치는 바닥으로 내려갑니다...
연삼일동안 열이 나고 기침을 하고 토해내고 그리고는 피비린내가 나고
아이도 저두 밤잠을 설치고 병원문 열기를 기다리다가
월요일에 전북대로 향하였습니다...
늘 혈관이 잡히지 않이 애를 먹는데
이번에는 아예 흔적조차 없어 온열기로 쪼여가면서 혈관이 움직이기를 기다리다가
간신히 한 곳을 집중공략하여 피를 뽑아 검사하니 적혈수 수치는 3.9입니다....
보통 정상인들은 10-12를 유지하는데
늘 보자라서 7대를 유지하기 위해 베노훼럼이라는 주사를 2주에 한 번씩 링거에 희석하여 혈관에 보내주곤 했는데
3,9 생명을 유지하기 힘든 상황인데도 우리 빈이는 잘 견더내고 있었습니다......
오히려 애가타는 쪽은 부모인 우리들입니다...
외과에서 소아청소년과로 입원하여야 혈액을 줄 수 있다는 것을
당장 혈액공급해 달라고 사정하여
늦은 저녁 6시 30분쯤에
우리는 수혈을 할 수가 있었습니다...
가뭄에 비가오면 모든 것들이 살아나듯이
빈이도 혈액이 공급되니
피냄새로 비릿하듯 몸에서 먼저 냄새가 없어지고 혀에 끼여있던 담즘때도 없어지고
풀렸던 눈동자도 다시 살아나고 입술도 붉은색으로 돌아오고 말수도 늘고 웃기도 합니다...
우리에게 혈액이 이렇게 중요한데 우리는 모른채 살아갑니다...
그리고 다음날 병원엘 가서 혈액 담당쌤을 만나고
돌아왔습니다....
그 날 저녁 잠이 들었는데 기침을 하기 시작하더니 또 담즙을 토해냅니다...
다음날 다니던 동네 병원에서 수치를 검사하니 5.1입니다..
다시 응급상황이 발생된 것입니다...
오늘 일어나자마자 전북대를 향했고 아침부터 씨름을 하여 160cc의 혈액을 투여하고 왔습니다...
없는 혈관 만들어서 피 나오게 쮜어나는 일은 이미 우리들의 일상이 되었습니다..
검사에서 부터 수혈까지 5-6번은 주사 바늘로 찔려야하니 얼마나 공포스러울까 하는 마음과
그래두 살길이 그 길이기에 내어 놓아야 하는 빈이를 보면서 아픕니다...
오늘은 더 이상 팔은 기대 할 곳이 없어 다리에서 혈관을 찾아 맡고 왔습니다....
그런데 문제는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서부터 입니다...
차 속에서 구토를 시작하더니 집에 와서도 멈추지 않습니다...
또 혈관이 없어 가느다란 실 핏줄에 매달려 온 몸에 혈액을 공급한 탓인지
다리가 아파 자구 주무르라고 합니다...
몇일 아파서 변을 보지 못한 탓에 변비가 생겨 고생합니다...
주무르라고 하는 아이를 잡고 기도합니다....
몸으로 들어간 혈액들이 자리를 잡아 낼은 활기찬 빈이가 될 수 있도록 이 밤에 용기를 주시라고
싸워 이겨낼 힘을 주시라고...
바라보는 저희는 여전히 아프고 안타깝습니다...
너무 힘겨워 보입니다...
빈이를 위해 기도 부탁드립니다...
자신과의 싸움에서 승리 할 수 있도록....
첫댓글 저런..조그마한 아이가 얼마나 힘들까요..... 마음이 아픕니다. 기도하겠습니다.
아이의 아픔은 곧 부모의 아픔 이지요 하나님이 만져주셔서 힘을 얻을수 있으리라 믿습니다
고통이 아이를 성장시켰을까요? 이 고통 속에서도 식구들 앞에서는 큰 내색하지 않는 정빈이가 대견합니다.
기도하겠습니다....기도 합니다......그 고통을 감당하기엔 아직 너무나 어린데.......씩씩하게 웃던 정빈이의 모습에 마음이 아픕니다......정빈이를 지켜보는 두 분을 위해서도 기도합니다....힘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