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익상(申翼相)
자는 숙필(淑弼). 호는 성재 (惺齋), 고령(高靈) 사람. 현종 때 진사로서 문과에 급제, 벼슬은 우의정 (右議政).
영변의 철옹관에서
寧邊鐵瓮館
천리 기자 나라는 바다의 동쪽.
관문 막이에 웅장한 철옹관을 먼저 꼽나니
긴 무지개는 흰 것을 잡아 당겨 오랑캐의 벽에 연하고
벌어선 창은 푸름을 모아 반공에 기대었네.
하늘은 험한 요충을 마련해 나라의 보배가 되고
땅은 뛰어난 곳을 오로지 사람의 공에 힘입었네.
군문에서는 밤마다 조두가 한가하거니
오직 생황과 노래만이 새벽 바람에 사무치네.
千里箕邦海以東 關防先數鐵瓮雄 천리기방해이동 관방선수철옹웅
長虹陀白緣虜壁 列戟攢青倚半空 장홍타백연로벽 렬극찬청의반공
天設險要爲國寶 地專形勝賴人功 천설험요위국보 지전형승뢰인공
轅門夜夜閒刁斗 惟有笙歌徹曉風 원문야야한조두 유유생가철효풍
1) 箕邦(기방)-기자(箕子)의 나라, 즉 조선, 기자는 은(殷)나라의 태사(太師), 주왕(紂王) 의 숙부로서 자주 간하다가 잡히어 종이 됨. 은나라가 망한 후에 조선에 도망하여 기자조선을 세웠다 함. 2) 形勝(형승)-지세가 뛰어남, 또 그곳, 요해처(要害處), 3) 轅門(원문) 군문(軍門), 진영(鎭營)의 문. 4) 刁斗(조두)-구리로 만든 솥 같은 기구, 군중에서 낮에는 음식을 만들고 밤에는 이것을 두드려 경계하는 데 썼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