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2. 故事成語고사성어 365/분정항례(分庭抗禮)/공자(孔子),자공(子貢),진시황(秦始皇),법가(法家),한비(韓非),이사(李斯),여불

[이상숙]

172. 故事成語고사성어 365/

분정항례(分庭抗禮)

Christmas Songs 2025 #13 https://www.youtube.com/watch?v=uKRtVRfuOhk

* 飛龍비룡 辛鐘洙신종수 總務총무님 提供제공.

by김영수Jun 05. 2024

6월 5일의 고사성어(157)

분정항례(分庭抗禮)

* 뜰을 사이에 두고 대등하게 예를 나누다.
* 《사기(史記)》 <화식열전(貨殖列傳)>

눈으로 읽으며 낭독(朗讀)하기

만년(晩年)에 교육(敎育)에 힘을 쏟은 공자(孔子)의 제자(弟子)는 많을 때는 3千 名, 수제자(首弟子)만도 70餘 名에 이르렀다고 한다. 수제자(首弟子)들 中 아주 특별(特別)한 존재(存在)를 들라면 자공(子貢, 기원전紀元前 520~기원전紀元前 456)을 들겠다. 기록(記錄)에 따르면 공자(孔子)의 제자(弟子)들 中 유일(唯一)한 상인(商人) 출신(出身)이었기 때문이다. 공자(孔子)는 이런 자공(子貢)의 후원(後援)을 받아 천하(天下)를 주유(周遊)할 수 있었다.

공자(孔子)의 언행록(言行錄)인 《논어(論語)》에 보면 상인(商人) 자공(子貢)의 면모(面貌)를 잘 보여주는 대목들이 있는데, 다음 대목은 공자(孔子)가 자공(子貢)에게 너도 미워하는 것이 있냐고 묻자 자공(子貢)이 한 대답이다.

“남의 생각을 훔쳐서 자신(自身)의 지혜(智慧)로 삼는 者를 미워하며, 불손(不遜)함을 용기(勇氣)라고 생각하는 者를 미워하며, 남의 비밀(祕密)을 들추어내며 그것을 정직(正直)이라고 생각하는 者를 미워합니다.”

현대(現代) 경영(經營)으로 보자면 자공(子貢)은 남의 아이디어를 훔치는 것을 미워했다는 것이다. 자공(子貢)은 무려 2,500年 前에 저작권(著作權)에 대한 개념(槪念)을 가진 대단한 사업가(事業家)였다. 그리고 정당(正當)하고 정직(正直)하게 사업(事業)에 임(臨)했음도 알 수 있다. 또 <중니제자열전(仲尼弟子列傳)>에는 사업가(事業家) 자공(子貢)의 치부법(致富法)을 이렇게 소개(紹介)하고 있다.

“자공(子貢)은 시세(時勢)를 보아 물건(物件)을 사고팔아 이익(利益) 챙기는 것을 좋아했기 때문에 때를 봐가며 그때 그때 재물(財物)을 잘 굴렸다.”

사업가(事業家) 자공(子貢)은 당시(當時) 알아주는 거상(巨商)이자 거부(巨富)였다. 이 때문에 각국(各國) 군왕(君王)들과도 관계(關係)가 깊었는데 심지어(甚至於) 이들을 만날 때는 궁정(宮庭) ‘뜰을 사이에 두고 대등(對等)하게 예(禮)를 나눌’ 정도(程度)였다. 월(越)나라 왕(王) 구천(句踐)은 자공(子貢)의 방문(訪問)을 앞두고 길을 쓸게 하고 자신(自身)이 직접(直接) 나가 수레를 몰아 숙소(宿所)로 모셨을 정도(程度)였다. 자공(子貢)은 큰 상인(商人)으로 각국(各國)을 다니며 사업(事業)을 하는 한편(便) 외교가(外交家)로도 역할(役割)을 해냈다. 공자(孔子)가 세상(世上)을 뜨자 6年 상(喪)을 지내며 유가(儒家) 학파(學派)가 당대(當代) 최고(最高)의 학파(學派)로 자리 잡는데 결정적(決定的)인 역할(役割)을 해냈다.

손으로 써보며 생각하기

* 분정항례(分庭抗禮)

사마천(司馬遷)은 공자(孔子)의 명성(名聲)이 천하(天下)에 

알려질 수 있었던 것은 자공(子貢)이 앞뒤에서 모셨기 때문이라고 했다.

그림은 스승에게 공손(恭遜)히 예(禮)를 다하는 자공(子貢)의 모습이다.

(출처出處: 바이두)

* 유튜브 ‘김영수의 좀 알자 중국’: 하루 명언공부 6월 5일

- 백인예지불가밀(百人譽之不可密)

- 백 사람이 칭찬하더라도 지나치게 가까워지려 해서는 안 된다.

https://youtu.be/P77-7nIk9u0

명구(名句) 출전(出典) : 소순(蘇洵) ‘논복심지신(論腹心之臣)’

명구(名句) 해설(解說) :
송(宋)나라 때 문인(文人) 소순(蘇洵)은 ‘논복심지신(論腹心之臣)’란 글에서 “백인예지불가밀(百人譽之不可密), 백인훼지불가소(百人毁之不可疏)”라 했다. “백(百) 사람이 칭찬(稱讚)하더라도 지나치게 가까워지려 해서는 안 되고, 백(百) 사람이 비방(誹謗)하더라도 일부러 멀어지려 해서는 안 된다.” 객관적(客觀的)으로 자신(自身)의 견해(見解)를 견지(堅持)하라는 말이다.

당(唐) 태종(太宗)은 ‘금경(金鏡)’이란 글에서
“기지소위현(己之所謂賢), 미필진선(未必盡善) ; 중지소위훼(衆之所謂毁), 미필전악(未必全惡)”
이라고 했다.
“내가 좋다고 생각한다고 해서 다 좋은 것은 아니며, 여러 사람이 다 나쁘다고 해서 완전히 나쁜 것은 아니다”는 뜻이다.

현인(賢人)들은 한결같이 객관적(客觀的) 견해(見解)를 굳게 견지(堅持)함으로써 사물(事物)과 인간(人間)에 대한 오해(誤解)와 편견(偏見)의 함정(陷穽)에 빠지지 말 것을 당부(當付)하고 있다. 그러기 위해서는 섣부른 판단(判斷)부터 철저(徹底)하게 경계(警戒)해야 할 것이고, 말과 행동(行動) 그리고 그 사람이 하는 일을 다 함께 보려고 하는 자세(姿勢)도 필요(必要)할 것이다. 

김영수(金瑛洙)
한국사마천학회 교수(韓國司馬遷學會 敎授)

간신(奸臣): 간신학 저자(奸臣學 著者)
김영수(金瑛洙)의 브런치스토리입니다. 위대(偉大)한 역사가(歷史家) 사마천(司馬遷)과 그가 남긴 최초(最初)의 본격적(本格的)인 역사서(歷史書)이자 3千 年 통사(通史) '사기(史記)'를 평생(平生) 연구(硏究)하고 공부(工夫)하고 있습니다.

- 172. brunch story → 故事成語고사성어 365 → 故事成語고사성어의 특징과 매력
https://brunch.co.kr/@04d191ed55fb4bb/175

고사성어 365

- 유튜브 사마천대학 : 『사기』 전문가 과정(제51, 52강 생략)
- 튜브 사마천대학 : 『사기』 전문가 과정(제53강 '진시황의 공부 수준')
https://www.youtube.com/watch?v=fb12rMqf41c

진시황(秦始皇)은 공부(工夫)를 많이 한 사람입니다. 그의 공부(工夫)는 수준(水準)이 상당(相當)했습니다. 이 영상(映像)은 그 동안 잘 알려지지 않았던 진시황(秦始皇)의 공부(工夫)에 關한 내용(內容)입니다. 지난 번(番) 영상(映像)과 함께 진시황(秦始皇) 완전정복(完全征服)을 위한 워밍업(warming-up)으로 생각하고 시청(視聽)해주십시오. 관련(關聯)한 글 하나를 공유(共有)합니다.

진시황(秦始皇)을 다시 보다

분명(分明) 이렇게 말했다, 진시황(秦始皇)은. “내가 이 사람을 만나 교류(交流)할 수 있다면 죽어도 여한(餘恨)이 없겠다.” 그래서 그를 데려오기 위해 전쟁(戰爭)까지 불사(不辭)했다. 마침내 그를 만난 진시황(秦始皇), 그를 좋아하기는 했지만 그를 믿고 기용(起用)하지는 않았다. 그러는 사이 그는 감옥(監獄)에서 고독(孤獨)하게 죽음을 맞이했다.”

어느 날 진시황(秦始皇)(천하天下 통일統一 前이기는 하지만 편의상便宜上 이렇게 부른다)은 누군가가 求해온 [고분孤憤]과 [오두五蠹]라는 두 편(篇)의 글을 보게 되었다. 과거(過去) 정치(政治)의 성패(成敗)와 득실(得失)을 신랄(辛辣)한 어조(語調)로 기술(技術)한 명문(名文)이었다. 진시황(秦始皇)은 감탄(感歎)을 거듭하며 “내가 이 사람을 만나 교류(交流)할 수 있다면 죽어도 여한(餘恨)이 없겠다.”고 했다. 곁에 있던 이사(李斯)가 얼른 그 글은 한비(韓非)가 쓴 것이라 아뢰었다. 한비(韓非)는 다름아닌 이사(李斯)와 함께 순자荀子 문하에서 함께 공부(工夫)한 동문이었다.

진시황(秦始皇)은 한비(韓非)를 보고 싶어 독수(毒手)를 썼다. 한비(韓非)가 한(韓) 나라의 공자(公子)였기 때문에 정상적(正常的)인 방법(方法)으로는 그를 데려 올 수 없다고 판단 (判斷)한 것이다. 한(韓)나라를 무력(武力)으로 공격(攻擊)하고는 강화(講和)의 조건(條件)으로 한비(韓非)를 요구(要求)했다. 한비(韓非)는 한왕(韓王)의 사신(使臣)이란 신분(身分)으로 진(秦)나라로 왔다. 이렇게 해서 마침내 진시황(秦始皇)은 그리도 그리던 한비(韓非)를 만났다. 그 해가 기원전(紀元前) 234年이었다. 진(秦)나라가 천하(天下)를 통일(統一)하기 13年 前이었다.

천하(天下)를 통일(統一)을 목전(目前)에 둔 상황(狀況)에서 그렇게까지 해가며 한비(韓非)를 데려올 만큼 진시황(秦始皇)이 절박(節拍)했을까? 아니면 정(正)말 그 자신(自身)의 말대로 그 문장(文章)을 쓴 주인공(主人公)을 보고 싶었을까? 사마천(司馬遷)은 이 대목을 다음과 같이 기록(記錄)하고 있다.

“한비(韓非)를 만난 진시황(秦始皇)은 그를 좋아하긴 했지만 신용(信用)하지는 않았다.”

그러자 한비(韓非)의 출현(出現)을 탐탁지 않게 여기던 이사(李斯)와 요고(姚賈)란 者가 그 틈을 비집고 들어와 한비(韓非)는 누가 뭐라 해도 한(漢)나라의 공자(公子)이기 때문에 결국(結局)은 한(漢)나라를 위해 일을 할 것이니 지금(只今) 기용(起用)하지 않으려면 차라리 후환(後患)을 남기지 않는 차원(次元)에서 그를 없애라고 진시황(秦始皇)을 부추겼다.

진시황(秦始皇)은 이들의 말에 넘어가 한비(韓非)를 옥(獄)에 가두게 했고, 그 사이에 이사(李斯)가 독약(毒藥)을 보내 자살(自殺)을 강요(強要)했다. 한비(韓非)는 진시황(秦始皇)을 만나고 싶었으나 길이 없었다. 그 사이 진시황(秦始皇)은 자신(自身)의 처분(處分)을 후회(後悔)하며 사람을 보내 한비(韓非)를 풀어주려 했으나 한비(韓非)는 이미 목숨을 끊은 뒤였다. 한 번(番)만 볼 수 있다면 죽어도 여한(餘恨)이 없다며 한비(韓非)를 갈망(渴望)했던 진시황(秦始皇)의 탄식(歎息)은 자신(自身)이 아닌 한비(韓非)의 죽음으로 어처구니없게 결말(結末)이 났다.

이상(以上)은 동문수학(同門受學)했던 이사(李斯)에게 배신(背信) 당(當)해 타국(他國)의 감옥(監獄)에서 고독(孤獨)하게 죽어간 전국시대(戰國時代) 법가(法家) 사상(思想)의 집대성자(集大成者) 한비(韓非)의 이야기이다. 하지만 필자(筆者)는 정작 진시황(秦始皇)이 한비(韓非)의 글을 읽고 보인 반응(反應)에 주목(注目)했다. 서문(序文)에서 진시황(秦始皇)의 공부(工夫) 수준(水準)을 잠깐 거론(擧論)한 것도 이 때문이다. 누군가의 글을 읽고 “그 사람을 만나 교류(交流)할 수 있다면 죽어도 여한(餘恨)이 없겠다”고 할 정도(程度)라면 글을 쓴 사람은 말할 것 없고 적어도 그 글을 읽은 사람의 독서(讀書) 수준(水準)은 충분(充分)히 짐작(斟酌)할 수 있을 것이다.

이와 관련(關聯)하여 “진시황(秦始皇)은 ‘형석정서(衡石程書), 원문(原文)에는 ‘형석양서(衡石量書)’로 나오지만 훗날 ‘형석정서(衡石程書)’로 主로 쓴다”라는 유명(有名)한 고사성어(故事成語)를 남겼다. ‘문서(文書)의 무게를 달아 양(量)을 정(定)해놓다’는 뜻이다. 

이와 관련(關聯)하여 [사기(史記)] ‘진시황본기(秦始皇本紀)’의 관련(關聯) 대목은 다음과 같다.

"진시황(秦始皇)은 천하(天下)의 크고 작은 일을 그 스스로 결정(決定)했다. 또 하루에 읽고 검토(檢討)해야 할 문서(文書)의 무게를 달아 양(量)을 定해놓고 그 양(量)을 채우지 못하면 쉬지도 않았다."

이 대목과 한비(韓非)와 관련(關聯)한 사실(事實)을 엮어서 생각해보면 진시황(秦始皇)의 공부(工夫)가 決코 만만치 않았음을 알 수 있지 않을까? 다만 방대(尨大)한 통일(統一) 제국(帝國)의 일을 위임(委任)하지 못하고 모든 것을 혼자 처리(處理)하려다 보니 문제(問題)가 발생(發生)했던 것이다. 훗날 이 성어(成語)는 독서(讀書)할 시간(時間)이나 분량(分量)을 정확(正確)히 定해놓고 그에 따라 책(册)을 읽거나 공부(工夫)하는 것을 가리키는 의미(意味)로 쓰이게 되었다.

진시황(秦始皇)은 외국(外國) 조(趙) 나라에서 태어나 네 살 이후(以後) 6年 가까이 아버지 없이 아홉 살까지 조(趙) 나라에서 살았다.(생부生父 논란論難은 차치且置하고 아버지 자초子楚는 진시황(秦始皇) 세 살 때 조국祖國 진秦 나라로 돌아갔고, 아홉 살 무렵 후원자後援者 여불위(呂不韋)의 도움으로 모친母親과 함께 진秦 나라로 돌아올 수 있었다.) 이 기간(其間) 진시황(秦始皇)과 생모(生母)를 돌본 사람은 장사꾼 여불위(呂不韋)였고, 혼자있는 시간(時間)이 많은 진시황(秦始皇)을 위해 돈이 많은 여불위(呂不韋)는 진시황(秦始皇)에게 공부(工夫)를 시키고 책(册)을 求해 읽게 했을 가능성(可能性)이 크다고 할 것이다. 총명(聰明)한 진시황(秦始皇)은 여불위(呂不韋)의 보살핌 속에 읽고 싶은 책(册)들을 마음껏 읽었던 것 같고, 이런 지적(知的) 바탕이 있었기 때문에 한비(韓非)의 글을 읽고 그 가치(價値)를 충분(充分)히 알아 볼 수 있었던 것이다.

진시황(秦始皇)의 학식(學識)은 그가 천하(天下)를 통일(統一)한 後 실행(實行)한 각종(各種) 통일(統一) 정책(政策)과 통일(統一) 제국(帝國)을 군현(郡縣) 제도(制度)로 편제(編制)한 것만 보아도 알 수 있다. 그가 구상(構想)한 군현(郡縣) 제도(制度)는 그 後 2千 年 동안 중국(中國)은 물론(勿論) 우리나라에까지 영향(影響)을 미치지 않았던가? 폭군(暴君)의 아이콘(icon)으로 낙인(烙印)찍혀 있는 진시황(秦始皇)의 이미지(image) 뒤로 밤을 새워 책(册)을 읽고 문서(文書)를 검토(檢討)하고 통일(統一) 제국(帝國)의 각종(各種) 제도(制度)와 문물(文物)을 구상(構想)하는 모습이 겹쳐진다.

*****(2024.1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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