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원의 꿈<제178회> 9장 대업을 이루다(8)
황룡부 부주. 부주 근처 계곡이다.
계곡 주변은 이미 칠흑같은 어둠에 싸여 있다.
안개가 점차 짙어가고 있는 가운데, 하늘의 달은 푸른 빛을 내며 떠 있다.
거란군과 부주 발해군의 접전이 벌어지고 있다.
계곡 위에서 아래를 향해 무수한 불화살과 화살들, 통나무와 바윗돌이 사정없이 거란군을 향해 퍼부어지고 있다.
거란군의 희생이 늘어나며 시간이 점차 흐를수록 전세는 거란군에 불리해지고 있다.
"물러나지 마라. 저들은 병력이 얼마 되지 않는다."
거란군 장수들이 독려하지만 전세를 뒤집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강묵기와 소아고지,안단,야율사열적,두 여장수 월명도와 소율발 등 거란군의 주요 장수들은 어두운 표정으로 모두 당혹한 표정을 짓고 있다.
"거란군을 모조리 참살하라! 우리의 원수 거란을 반드시 이겨야 한다."
"거란군 장수들을 죽이는 자에게는 큰 상급이 주어질 것인다."
발해군 장수들이 군사들에게 크게 외치고 있다.
이 곳을 지키는 발해군 장수는 두경로와 최운 두 장수이다.
두경로는 산의 좌측에서, 최운은 산의 우측에서 각각 계곡을 끼면서 거란군을 포위한 형국이다.
거란군 군사들의 희생자는 시간이 갈수록 늘어나고 있다.
계곡 곳곳에서, 거란군 병사들의 처절한 비명소리가 들리는 가운데, 이제 거란군의 군사는 불과 기백명에 불과하다.
"퇴각하라!"
"우리가 일방적으로 불리하다! 전 군 퇴각하라."
거란군 장수들이 크게 외치며, 뒤늦게야 퇴각을 명한다.
강묵기와 소아고지 등 거란군 장수들의 지휘하에 거란군, 계곡을 탈출하기 시작한다.
그러나 퇴로도 용이하지 않다.
어느새 어디서 나타났는지 모를 또다른 무수한 발해군들이 거란군의 퇴로를 막으며 이곳 저곳에서 그 모습을 나타낸 것이다.
"나는 이귀 장군이다. 거란군은 어서 말에서 내려 모두 항복하라."
"이필 장군도 예 있다."
이귀와 이필 형제가 거느린 발해군들인 모양이다.
거란군 장수들, 난감하다.
거란군 군사들도 저마다 웅성거리며 당혹감에 찬 표정이다.
"흔들리지 마라! 이 것은 저 놈들이 파 놓은 함정에 불과하다!"
"절대 물러서지 마라! 이 포위망을 뚫지 못하면 이 곳에서 모두 죽을 수 밖에 없다."
거란군 장수들이 군사들에게 다시 한번 독려한다.
이귀와 이필 형제의 군사들 포위망을 좁히며 거란군들을 향해 다가오고 있다.
그 때다.
이번에는 거란군 뒤에서 두경로와 최운 등이 거느린 발해군들마저, 계곡을 타고 내려와 거런군들을 일제히 포위한다.
실로 위기일발의 상황이다.
강묵기, 뭔가 생각하다 검을 들고 홀로 말을 몰아 힘차게 달려나간다.
강묵기 검을 휘둘러 발해군 몇 명을 순식간에 베어버리자, 발해군 모두 놀란듯이 바라본다.
강묵기의 선전에 거란군들은 기운을 얻은 것인지, 저마다 죽을 힘을 다해 포위망을 뚫기 시작한다.
이렇게 해서 다시 접전이 벌어진다.
곳곳에서 피보라가 뿌려지고 있는 가운데, 함성 소리와 비명 소리가 교차한다.
거란 장수 소아고지는 말을 몰다 발해 장수 두경로와 조우한다.
"네 놈이 사해에 명성이 쟁쟁하다는 소아고지란 장수로구나. 허나, 나한테는 안 될 것이다."
두경로가 호탕하게 웃으며 검을 뽑아들어 말을 몰아 달려간다.
"좋다. 누가 이길지는 모르지만 이 전투가 끝나면, 우리 둘 중 하나는 목숨을 잃게 될 것이다. 허니, 다치기 싫으면 먼저 물러가야 할 것이다."
소아고지가 태연히 말하며 두경로의 말에 답한다.
소아고지와 두경로, 접전이 벌어진다.
두경로는 품에서 쌍검을 꺼내 들어 싸우고 있다.
허나, 소아고지가 누구인가.
강묵기와 더불어 거란 최고의 명장으로 알려진 장수인 것이다.
소아고지는 검 하나만을 가지고 두경로의 쌍검에 적절히 대응하며, 검무를 추듯이 검을 휘두르고 잇다.
그야말로 가볍게 휘두르고 잇는 것으로 보일수 있다.
소아고지와 두경로 두 장수의 검 대결은 어느새 사십여합을 넘어서고 있다.
소아고지 역시 놀란 듯 보인다. 두경로 역시 놀라기는 내심 마찬가지이다.
그러나, 오십 여합 정도가 흐르자 상황은 소아고지에게 유리하다.
소아고지의 힘과 노련미에 차츰, 두경로가 밀리기 시작한다.
두경로, 소아고지가 재빨리 검을 휘두르자, 일순 방심한 것인지 위기에 처하려 한다.
그 때 어디선가 살이 날아와 소아고지의 오른쪽 다리에 박힌다.
소아고지, 아픔을 느끼며 살을 다리에서 뽑아내자 다리에서 피가 흘러내리고 있다.
두경로는 이 때다 싶어 검을 휘두르는 순간, 그 때 거란 장수 안단이 대노하며 다가온다.
"검을 놓아라. 이 비겁한 장수야."
안단이 재빨리 검을 휘두르며 두경로의 검을 막는다.
소아고지, 잠시 뒤로 물러선다.
최운은 다시 살을 준비하려 할때, 갑자기 누군가 검을 휘두르며 다가온다.
"이 비겁한 자야, 넌 내가 상대해 주겠다."
뜻밖에도 모습을 드러내며 최운을 막아선 것은, 거란 여장수 소율발이다.
하마터면, 최운이 여장수 소율발의 검에 목을 내줄수도 있는 위험한 상황이었으나, 최운 품에서 검을 꺼내 겨우 막아낼수 있었다.
한편 두경로와 안단이 서로 검을 휘두르며 치열한 접전을 벌이고 있는 동안, 부상을 입은 소아고지는 몇몇 거란 장수들의 호위를 받으며 잠시 뒤로 물러서서 전투를 지켜보며, 언제든지 뛰어들 준비를 하고 잇다.
그 때다.
이번에 또다른 함성소리가 들리면서, 또 한 무리의 발해군이 나타난다.
이번에 모습을 드러낸 것은 번운학과 배일민 두 장수가 직접 군사들을 지휘하여, 거란군 패잔병들을 공격하고 있다.
거란군들, 번운학과 배일민의 검에 잇달아 피를 흘리며 쓰러진다.
강묵기와 야율사열적,여장수 월명도 등이 거란군을 지휘하며 막아 서지만, 역부족이다.
상황이 불리해지자, 소아고지 역시 부상을 입었음에도 불구하고 다시 전투에 복귀해서 발해군을 무찌르기 시작한다.
거란군 수는 불과 수십 명밖에 남지 않았다.
거란 장수들로서는 실로 최악의 상황인 것이다.
이대로 가다가는 모두 장렬히 전사하거나, 아니면 포로가 되어 발해군에 끌려갈수 밖에 없는 상황이 올지도 모르는 것이다.
"물러서지 마라! 여기서 죽는 한이 있더라도 모두 물러서지 마라. 포로가 되면, 저들에게 노예가 될 수 밖에 없을 것이니, 이대로 물러설수는 없다."
거란 장수들이 외치며, 고군분투하고 있다.
그 때 계곡 앞에서 무수한 군사들의 요란한 말발굽 소리가 들리고 있다.
어둠을 가르며 지축을 뒤흔들듯이 다가오는 일단의 군마들.
거란군 장수들이 크게 놀라 보니, 다름아닌 거란군들이다.
야율질리와 야율소,아단,안서, 종모,유의,한사영 등 여러 거란 장수들이 말을 몰아 거란군을 지휘하면서 다가오고 있다.
이렇게 되자 상황은 묘하게 다시 바뀌려 하고 있다.
부주 발해군 장수들은 뭔가 생각하다 일제히 군사들에게 명한다.
"좋다! 이왕 이렇게 되었으니, 어디 한번 승부를 가려보도록 하자."
부주 발해군과 군들, 일제히 서로를 각자 노려보며 전투 준비를 하고 있다.
이렇게 다시 접전이 벌어진다.
곳곳에서 비명소리와 함성 소리,신음 소리 등이 교차하며 무수한 피보라가 계곡 근처 평지에 뿌려지고 있는 것이다.
말로 표현하자면 아비규환, 처참하고 잔혹한 전투인 것이다.
부주 발해군 장수 이귀, 전투 도중 거란 여장수 월명도를 발견하고, 검을 휘두르며 다가간다.
"이 살벌한 전쟁터에 계집까지 전투에 나온 것을 보니 참으로 기가 막히군. 내 너를 여기서 사로잡으면, 내 너를 나의 부인으로 맞아 들일 것이다.
그러니 너는 지금이라도 검을 버리고 나에게 시집 올 준비를 하거라."
발해 장수 이귀가 웃으면서, 말한다.
"이제보니 참으로 미친 놈이로구나. 허무맹랑한 소리는 그만 두고, 어디 내 칼 맛을 보고도 그런 소리가 나오는지, 지켜보자."
거란 여장수 월명도가 이귀를 노려보며, 어림없다는 듯이 차가운 어조로 단호하게 답변한다.
발해군 장수 이귀와 거란 여장수 월명도는 첫 조우부터 거친 설전을 주고받기 시작한다.
이귀와 여장수 월명도 두 장수는 서로 접전을 벌이기 시작한다.
이곳 저곳에서 접전이 벌어지며 치열한 혈전(血戰)이 벌어지고 있는 것이다.
두경로와 안단, 최운과 여장수 소율발, 이귀와 여장수 월명도 등의 일기토 대결을 포함하여 전투가 벌어지고 있는 것이다.
거란군과 부주 발해군의 전투 상황은 일단 여기서 마무리짓고, 막남성으로 이야기를 돌려본다.
막남성.
거란 관리의 집 안.
거란 관리는 연회 자리에서 술을 마시고 있다.
악공이 연주하는 풍악이 울려 퍼지고 있는 가운데, 연회 분위기는 절정을 향하고 있었다.
그 때 호위무사 한 사람이 연회장으로 다급하게 들어오고 있다.
"큰일났습니다, 대인. 내 집사가 집 앞에서 괴한들과 싸우다 괴한들에게 죽음을 당했습니다."
호위무사 한 사람이 연회장 안으로 들어오며 다급히 외친다.
"뭐라?"
거란 관리, 너무 놀란 나머지 마시고 있던 술잔을 바닥에 떨어뜨려 버린다.
술잔이 바닥에 떨어지면서 그대로 부서져 버린다.
"뭐라? 내 집사가 괴한들에게 피살을 당했단 말인가?"
거란 관리가 크게 놀라며, 무사에게 되묻는다.
"그러하옵니다. 또한, 그 괴한들은 우리가 보호 중이던 네 분 황녀마마 일행까지 납치해 갔다 합니다. 그리고 더 놀라운 사실은 연회에 참석한 기녀들 중 몇 명은 그 괴한들과 한 패라 하옵니다. 그 기녀들이 네 분 황녀마마를 빼돌린 후, 괴한들과 같이 합류했다 합니다."
호위무사가 떨리는 목소리로 보고한다.
거란 관리, 그 말에 뭔가 생각하다.
"사병들과 무사들을 모두 소집하라. 내 그 괴한들과 직접 상대할 것이다."
거란 관리, 술을 한 잔 벌컥 마신 뒤, 주먹으로 탁자를 강하게 내려치며 단호한 어조로 말한다.
한편.
네 황녀 일행은 대진국 부흥군 장수들과 여장수들 등과 재회하게 된 것을 크게 기뻐하며, 남자(상인의 우두머리)가 만일의 상황에 대비하여 미리 준비해준 가마와 말을 이용해, 거란 관리의 집을 유유히 빠져나가기 시작한다.
정연 황녀,정요 황녀,채영 황녀,채명 황녀 네 황녀와 여진,여정 자매,야율의덕,야율의선,야율의양 세 사촌자매,문수련,문수향 자매, 강소희,은아 등 네 황녀 일행은 건강이 완전히 회복하지 않은 상태라, 가마 네 채에 나누어 탄 상태이다.
위상,오서불,양선지,이선,방종수,주익,뇌패,양보국,이복,주법운 그리고 천애선,소미령,은소소,당약란,양수향,임선옥,장홍련,왕숙영,장염미,서설랑 대진국 부흥군 여장수 열 명과 대진국 부흥군 장수들은 조를 나누어 각각 마차를 호위하고 있다.
대진국 부흥군 여장수들은 옷을 갈아입을 시간적 여유가 없어 아직 기녀 차림이다.
대진국 부흥군 장수들 역시 옷갈아입을 여유가 없어 상인들 차림이다.
상인들이 보내준 사람들이 가마꾼 역할을 하면서, 마치 어느 귀부인들이나 고위관리들의 행차처럼 보일수도 잇었다.
아무튼 변복한 차림으로 도주하는 것이 오히려 이런 차림이 탈출에는 더 유리하게 작용하는 점도 있었다.
네 황녀 일행과 대진국 부흥군 장수들, 여장수들은 만약의 상황을 대비해 태연히 움직이고 있다.
다행히 밤이 깊은 시각이라, 저자거리를 지나는 행인들의 수는 그렇게 많지 않다.
어쩌다 드문드문 행인들이 지나가는 정도이다.
그라나 거의 모든 행인들은 제 갈길이 바쁘다는 듯, 네 황녀 일행들에게는 이렇다할 관심을 보이지 않고 있는 것이다.
"휴... 아무튼 별다른 일 없이, 거란 관리의 집을 탈출할수 있었어. 일단 내일 날이 밝는 대로 막남성을 탈출해야 할 것이야."
네 황녀 일행과 대진국 부흥군 장수들, 여장수들 일행은 저마다 이런 생각을 하면서 탈출하고 있는 것이다.
서서히 밤이 깊어가고 있다.
그 때 뒤에서 요란한 말발굽 소리가 들려오고 있다.
"멈추어라! 너희들은 도대체 누구인데, 이 야심한 시간에 어디를 가려는 것인가?"
말을 몰아 나타난 것은 막남성을 순찰하던, 막남성의 거란군들이다.
대진국 부흥군 장수들과 여장수들, 내심 당황해 하고 있다. 상황에 따라 일이 귀찮아질수도 있어 그러한 것이다.
그러나 곧 아무렇지도 않다는 듯, 태연히 답한다.
"저희들은 상인들이옵니다. 이제 오늘 장사를 파하고, 객점으로 돌아가는 길이옵니다."
대진국 부흥군 장수들이 태연히 답한다.
"헌데 객점에 돌아간다고 하면서, 왜 그렇게 급한 걸음인가? 그리고 객점에 저 기녀들은 왜 데리고 가는 것이며, 그리고 가마꾼들이 함께 가는 것도 참으로 이상한 일이구나. 가마 안에 누가 타고 있는 것이지? 경을 치기 전에, 바른 말로 거짓없이 답해 보거라."
거란군 장교로 보이는 사람이 단호하게 묻는다.
대진국 부흥군 장수들은 내심 곤혹스러운 것이다.
그러나 마땅히 생각나는 말도 없어 더욱 곤혹스러운 것이다.
"여봐라, 아무리 보아도 이 자들 모두 매우 수상하구나. 여기 있는 상인들과 낭자들,가마꾼들, 소저들 할 것 없이 모두 포박하여 막남성 관아로 끌고 가라. 자사님에게도 보고를 드리고..."
거란군 장교가 뒤에 시립해있던 군사들에게 단호하게 지시하며 말한다.
"예!" 거란군 군사들이 힘차게 대답한다.
거란군 군사들 일제히 네 황녀 일행과 대진국 부흥군 장수들, 여장수들 그리고 가마꾼들을 향해 서서히 다가오며 포위망을 좁혀 오고 있는 것이다.
또다시 다가온 절체절명의 위기이다.
그 때, 저자거리 어딘가에서 또다른 말발굽 소리가 나면서, 또다른 일단의 무리가 나타난다.
이들 또다른 일단의 무리들은 다름아닌 거란 관리와 그 휘하 사병들과 무사들이다.
네 황녀 일행과 대진국 부흥군 장수들, 여장수들 내심 당혹감과 곤혹스럽다고 생각한다.
"일이 꼬일 대로 꼬이고 있어. 이를 어찌해야 한다?"
그러는 시각에도 거란 관리 휘하 사병들과 무사들, 그리고 거란 순찰군등이 다가오고 잇다.
"앗! 자사님."
거란군 장교가 거란 관리를 보다 예를 갖추면서,놀란 듯 말한다.
거란 관리는 뜻밖에도 막남성의 자사인 것이다.
이렇게 되자, 네 황녀 일행과 대진국 부흥군 장수들과 여장수들, 더욱 더 어려운 상황을 맞은 것이다.
거란 관리와 그 휘하 사병들과 무사들, 그리고 거란 장교와 거란 장교가 지휘하는 거란 순찰군 등이 한 마음이 되어 일제히 네 황녀 일행,대진국 부흥군 장수들, 여장수들을 향해 다가오기 시작한다.
그러나 이런 위기의 상황에서도 기적이란 것이 다가오기도 하는 법이다.
물론 아주 드물고 때로는 우연와 필연을 기대해야 할 때도 있을수 있지만 말이다.
네 황녀와 대진국 부흥군 장수들,여장수들 등 일행이 위기를 맞고 있는 상황에서 그 때 저자거리 어딘가 한 무리의 무리들이 등장한다.
이들은 하나같이 짙은 흑의를 입고 있었으며, 얼굴에 검푸른 복면을 하여 누구인지 도무지 알수가 없다.
흑의를 한 무리들과 거란군 간에 접전이 벌어진다. 흑의인들의 검에 거란군들, 잇달아 쓰러진다.
거란군들, 상대가 되지 못한듯 몇 번 정도 저항하다 패배한 것인지, 분한 듯 네 황녀 일행을 말없이 노려보다 이윽고 천천히 물러나고 만다.
"그대들은 누구시오? 누구길래, 우리를 도와준 것이오. 아무튼 우릴 위기에서 도와준 점은 깊이 감사드리오."
대진국 부흥군 장수들이 놀라서 되묻는다.
"..."
흑의인들, 침묵을 지킨다.
흑의인들, 뭔가 생각한 것인지 일제히 복면을 벗는다.
그들은 뜻밖에도 거란 여장수들인 것이다. 대진국 부흥군 장수들과 여장수들 모두 크게 놀란다.
거란의 여덞 여장수 아희지,장미,은란,안해령,이향,오보금,주령,채하 그녀들인 것이다.
그녀들은 신비스러운 미소를 짓고 있다.
"소녀를 몰라 보시겠습니까?"
거란 여장수들이 웃으며 말한다.
"..."
대진국 부흥군 장수들과 여장수들 침묵을 지킨다.
그런데 이들보다 더 놀란 사람들이 있었다.
언제 온 것인지 거란의 네 여장수 사예,채월,안소사,이진형 등이 이 광경을 근처 저자거리에 숨어 지켜 보고 있었던 것이다.
사예와 채월 등 거란 여장수들 내심 강한 의혹을 품으며 이를 무표정하게 바라보고 있던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