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가항공 불꺼진 캐나다… 린스에어 운항 중단
연속 5개 허리케인에 쿠바 정전까지… 여행객 발묶여
에어캐나다 파업설에 8월 예약 대란
2024년 메트로 밴쿠버 여행객들은 항공사 파업 위협, 저가항공사 폐업, 연이은 허리케인으로 전례 없는 혼란을 겪었다. 코로나19 시기만큼 심각한 항공 대란이 발생했다.
8월에는 에어캐나다 조종사 노조인 항공기조종사협회 캐나다 지부가 압도적인 찬성으로 파업을 결의해 대규모 결항 사태가 예상됐다.
항공사는 막판 협상 타결로 파업을 피했지만, 수많은 승객들이 이미 항공권을 취소하거나 고가의 대체 항공편으로 변경했다.
2월에는 캐나다의 저가항공사 린스에어(Lynx Air)가 치열한 시장 경쟁과 유류비 상승, 환율 변동, 공항 사용료 인상을 이유로 갑작스럽게 운항을 중단했다.
캘거리에 본사를 둔 린스에어는 2022년 4월 밴쿠버 취항 당시 49달러부터 시작하는 파격적인 요금으로 주목받았다.
린스에어는 밴쿠버국제공항을 거점으로 켈로나, 에드먼턴, 몬트리올 등을 연결했다.
2023년 가을 웨스트젯의 저가 브랜드 스웁이 운항을 중단한 데 이어 린스에어마저 문을 닫으면서, 캐나다에서 운항 중인 저가항공사는 플레어항공만 남게 됐다.
8월에는 캘거리 국제공항의 우박 피해로 웨스트젯 항공편이 일주일 넘게 대규모 결항됐다. 항공사는 하루에도 수십 편의 항공편을 취소했으며, 갑작스러운 결항 통보와 불충분한 고객 지원으로 승객들의 불만이 폭주했다.
2024년 대서양 허리케인 시즌은 수십 년 만에 최악의 피해를 기록했다.
미국 해양대기청에 따르면 6월 19일 열대성 폭풍 알베르토를 시작으로 총 18개의 열대성 폭풍과 11개의 허리케인이 발생했으며, 이 중 5개가 대형 허리케인으로 분류됐다.
특히 9월 26일 플로리다 걸프 해안을 강타한 헬렌 허리케인은 카테고리 4급의 강력한 세력을 유지하며 대규모 홍수와 150명 이상의 사망자를 냈다.
2005년 카트리나 이후 최대 인명 피해다. 이후 레슬리, 밀턴, 커크 3개의 허리케인이 동시에 발생하는 진귀한 현상도 나타났다.
캐나다인들의 주요 여행지인 쿠바도 10월 18일 전국적인 정전 사태를 겪었다.
허리케인 오스카와 베릴의 연이은 상륙으로 전력망이 파괴되어 일부 지역은 하루 8시간씩 전기 공급이 중단됐다. 수도 공급까지 차질을 빚으면서 캐나다 정부는 여행 주의보를 발령했다.
주요 항공사들은 허리케인과 정전 사태 영향권의 항공편에 대해 유연한 일정 변경 정책을 도입했지만, 여행객들의 불편은 지속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