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백산맥의 서쪽 비탈면을 이루며, 동쪽에 백운산(1,279m), 서쪽에 팔공산(1,151m)이 솟아 있다. 동쪽 비탈면에서 흘러내린 계류는 섬진강의 상류인 백운천으로 흘러들고, 북쪽 비탈면에서 흘러 내린 계류는 계남면의 벽남제(壁南堤)로 흘러든다.
동쪽은 소백산맥의 준령에 막혀 교통이 불편하지만, 북동쪽의 무령고개(1,076m)와 남쪽의 어치재를 통해 경상남도함양군의 산록 계류지역과 연결된다. 서쪽 비탈면은 경사가 완만하며 장수읍의 낮은 분지로 이어진다.
남서쪽 비탈면에서 발원해 용림천으로 흘러드는 덕산계곡(德山溪谷)은 윗용소·아랫용소 등 2개의 용소와 크고 작은 10여 개의 소(沼), 20여 개의 기암괴석으로 유명하다. 또 가을철 동쪽 능선을 타고 펼쳐지는 넓은 억새밭이 명물로 꼽힌다. 인근에 국민관광지인 방화동 가족휴양촌이 있다. 1986년 부근 일대와 함께 장안산군립공원으로 지정되었다. [백과사전] *******************************************************************************************
장안산은 주변 일대의 계곡과 숲의 경관이 빼어나게 수려하여 덕산계곡,용소의 비경 등이 있는 일대가 군립공원 으로 지정 개발되어 여름에는 피서지,가을에는 장안산 억새와 단풍을 찾는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장안산에 또 하나의 명물은 산등에서 동쪽 능선으로 펼쳐진광활한 억새밭이다. 흐드러지게 핀 갈대밭에 만추의 바람이 불면 온 산등이 하얀 갈대의 파도로 춤추는 장관은 등산객들을 경탄케 한다.
장안산 군립공원은 덕산용소와 방화동, 지지계곡 지구로 나누어 진다. 이중에서 방화동은 진입로가 말끔히 포장 되어 접근하기가 쉬워 가족 휴가촌까지 조성되어 있어 피서지로 적당한 곳이다.
장안산에서 발원하여 용림천으로 흘러드는 풍치절경의 골짜기가 덕산계곡이다. 이 계곡에 '덕산용소'가 있다. 덕산용소는 '큰 용소'와 '작은 용소'로 이루어져 있다. '큰 용소'는 울창한 숲과 기암괴석을 휘감아 도는 맑은 계류 위로 넓은 암반이 펼쳐진다. 장수군의 산자락 일대에는 논개의 사당과 생가 등이 있어 문화 유적 답사도 겸할 수 있는 산이다.
#들머리안내 *대전-통영고속도로 덕유산 IC-> 장계방면 19번 국도 -> 장계 -> 11.5km ->장수 -> 교촌교 -> 7.7km ->덕산용소주차장 *장수에서 덕산행 시내(완행), 시외버스 이용 / 하루 2회 운행 / 20분 소요(08:35,16:50) [한국의 산하] ****************************************************************************************
장안산은 임진왜란때 의기 논개의 혼이 서려 있는 장수의 진산으로 능선상에는 정상인 상봉을 비롯 남쪽으로 중봉, 하봉이 솟아 산행에 아기자기한 변화가 있다. 백운산은 흔히 함양의 백운산으로 불리는데 이 두 산은 산행의 들머리 도 달라 이웃하고 있으면서도 별개의 산으로 구분되어 지고 있다.
장안산의 비경은 산등에서 동쪽 능선으로 등산로를 따라 펼처진 광활한 억새밭과 단풍이다. 흐드러지게 핀 억새밭 에 만추의 바 람이 불면 온 산등선이 하얀 억새의 파도로 춤추는 듯한 풍경은 장관 을 이루며 등산객들을 경탄케 한 다. 장안산 기슭에서 자라는 내한성이 강한 고로쇠 나무에서 2월말∼3월 초순경 수액을 채취 한다.
문화재(명승고적) 덕산용소계곡 : 장안산 서남족으로 흘러 내리는 용림천의 상류인 덕산리 부근의 계곡은 큰 용소와 작은 용소가 있어 덕산용소계곡으로 불리는 곳으로 여름철 피서지로 인기가 좋다.
교통 *대전-통영간고속도 장수 IC -> 장수 -> 덕산리 덕산교 *88고속도 남장수 IC -> 장수 -> 덕산리 덕산교
대중교통 *장수에서 덕산행 시외버스 이용. 하루 3회 운행. [samna] ******************************************************
국제신문
근교산&그너머 <703> 함양 백운산~영취산~장수 장안산 종주
백두대간~금남호남정맥 아우른 환상의 능선길
1000~1200m대 명산 3개 연결 종주산행
총거리 18㎞에 8시간 걸리지만 길은 양호
장안산 하봉에서 반드시 우측으로 하산
남쪽 지리산 북쪽 덕유산 동시 조망 장관
한반도의 등뼈인 백두대간이 남으로 쉼 없이 뻗어내리다 남덕유산을 거쳐 육십령에서 잠시 숨을 고른 후 지리산을 향해 다시 힘차게 기운을 쏟아 내는 곳에 함양 영취산(靈鷲山·1075.6m)과 백운산(白雲山·1278.6m)이 있다.
'근교산&그 너머' 취재팀이 전북 장안산 억새밭에서 주변을 살피고 있다. 가장 높은 봉이 호남의 진산이자 전국 8대 종산 중 하나인 장안산 정상이다.
함양 영취산은 백두대간 줄기에 자리 잡은 자존심 때문인지 같은 이름을 쓰는 전국의 영취산 가운데 해발 고도가 가장 높다. 산 동쪽으로는 부전계곡이라는 아름다운 계곡을 끼고 있어 여름철 계곡산행지로도 인기가 높다. 백운산 역시 광양 백운산(1218m), 정선 백운산(883m), 밀양 백운산(885m), 원주 백운산(1087m) 등 전국의 10여 개 '백운산' 가운데 가장 높은 산이다.
영취산과 백운산은 겹겹이 쌓인 산세가 깊고 험해 일명 '천령(天嶺)'으로 불리는 땅인 경남 함양과 호남지역 최대 오지로 알려진 전북 장수군의 경계를 이루는 산들이기도 하다. 그런데 영취산은 대한민국 산 군 분류에서 또 다른 의미에서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 백두대간에서 분기돼 뻗어 나가는 산 군을 정맥 또는 정간이라고 부르는데, 호남지역과 금강 남쪽 충청 남부지역 산줄기의 근간인 금남호남정맥이 바로 이곳 영취산에서 시작되기 때문이다.
영취산에서 가지를 친 금남호남정맥은 전북 장수군 번암면 지지계곡 최상단부에 있는 무령고개(일명 '무룡고개')를 거쳐 장수 장안산(長安山·1236.9m)에서 처음으로 솟구친다. 영화 '남부군'에서 이헌상의 빨치산부대 남녀대원 500여 명이 한꺼번에 멱을 감는 장면을 촬영했을 만큼 빼어난 풍광을 자랑하는 덕산계곡을 끼고 있기도 한 장안산은 대한민국 8대 종산(宗山) 중 하나이자 호남의 진산으로 통한다. 군립공원 겸 산림청 지정 전국 100대 명산 중 하나이기도 하다. 장안산은 정상부 북동릉의 광활한 억새밭을 끼고 있어 가을에 특히 인기가 높지만, 봄 여름의 야생화 산행, 여름철의 계곡산행, 겨울의 눈꽃산행 등도 매력적인 '4계절 명품 산행지'다.
영취산 정상에서 강풍을 뚫고 산행 중인 등산객.
이들 3개 산을 모두 개별적으로 답사, 원점회귀 코스 위주로 소개한 바 있는 '근교산&그 너머' 취재팀은 이번 주 이 산들을 연결하는 '겨울맞이 특집 능선 종주산행'을 마련했다. 일명 '백운~영취~장안산 종주' 산행이다. 백두대간과 금남호남정맥의 일부 구간을 한꺼번에 탈 수 있는 데다 남쪽으로는 지리산 주능선이, 북쪽으로는 육십령에서 할미봉 장수 덕유산(남덕유산 서봉) 남덕유산으로 이어지는 백두대간 주능선이 보여주는 극상의 풍광도 접할 수 있는 코스다. 다만, 자가용 이용자의 차량 회수 어려움과 대중교통 이용 불편 등의 이유로 개별적으로는 시도하기가 쉽지 않은 코스다. 그러나 겨울 산행의 백미라고 하는 능선산행을 원 없이 즐길 수 있다는 점에서 한 번쯤 시도해볼 만하다.
밋밋한 장안산 하봉. 이후 갈림길에서 우측으로 하산한다.
들머리는 '호남 3대 오지'에 속한다는 전북 장수군 번암면 지지리 지지계곡의 노선버스 종점이고, 날머리는 장수읍 덕산리 범연동 버스종점이다. 자세히 살펴보면 지지리 버스종점(삼거리)~중고개재(백두대간 합류)~전망대~백운산 정상~1156m봉 전망대~선바위고개~영취산 정상~무령(룡)고개~팔각정 앞 갈림길~괴목고개~억새밭~장안산 정상~중봉~하봉~당동갈림길(이정표)~덕천고개~범연동 버스종점 순이다. 총 길이 18.9㎞에 순수하게 걷는 시간만 6시간10분쯤 걸린다. 휴식과 식사시간 등을 고려하면 족히 8시간은 잡아야 하는 만만찮은 코스다. 하지만 전체적으로 육산에 가까운 데다 등산로가 워낙 잘 닦여 있어 페이스 조절만 잘한다면 별 어려움 없이 주파할 수 있다.
장안산 억새밭에서 본 백두대간 영취산~백운산 능선.
들머리 부근의 지지계곡은 백두대간과 금남호남정맥 사이에 자리 잡은 심산유곡이다. 여름철에는 적지 않은 피서객이 찾는 곳이다. 남원발 지지계곡 행 노선버스의 종점에서 산행은 시작된다. 743번 지방도 상의 '삼거' 버스승강장에서 계곡 상류를 볼 때 오른쪽 1시 방향 콘크리트 내리막 길로 50m쯤 내려서면 만나는 임시화장실. 곧바로 계곡을 건넌다. 산 약초 재배 지역 입산금지 표지판 오른쪽으로 유심히 살피면 몇 개의 리본과 함께 산길이 열린다. 이 길로 들어서면 중고개재까지 외길이다. 백두대간 상의 해발 730m 안부인 중고개재까지는 30분쯤 걸린다.
장수 장안산 정상석
정상까지 2㎞ 남았다는 이정표를 살핀 후 백운산 방향으로 길을 잡는다. 수많은 산꾼이 거쳐 갔을 백두대간 길은 계속되는 오르막이지만 곳곳에 나무계단과 이정표가 설치돼 편리하다. 20분 후 971m봉 이정표를 지난다. 정면 멀리 무령고개, 왼쪽으로는 장안산 정상이 보이고 오른쪽 1시 방향에는 백운산 상단부가 눈에 들어온다. 그런데 백운산 정상은 그 이름값을 하려는 것인지 흰 구름에 싸여 좀처럼 모습을 보여주지 않는다. 운무가 좀처럼 걷힐 것 같지 않더니 결국 빗방울과 우박이 섞여 내린다. 초겨울 능선 산행에서 각오(?)해야 할 상황이 벌어진 데 대한 우려에 앞서 백운산~영취산 구간에서 맛볼 수 있는 멋진 조망을 즐길 수 없을 것 같은 불안감이 더 크게 밀려온다.
백운산 정상석
로프구간을 지나 전망대 두 곳을 거쳐 오르던 중 나무계단을 내려서던 한 무리의 백두대간 종주 꾼들을 만난다. 모두 궂은 날씨를 우려하는 말을 한마디씩 던지며 발길을 재촉한다. '생태계복원중' 푯말에서 능선 마루금을 왼쪽으로 살짝 비켜 10분만 가면 무덤이 있는 정상 직전 갈림길. 오른쪽은 중봉 하봉 상연대 묵계암을 거쳐 백운교까지 하산하는 길이다. 정상은 왼쪽으로 1분만 가면 나온다. 널따란 헬기장에 늠름한 정상 석이 있고, 조망안내도까지 설치됐지만 날씨가 좀처럼 도와주지 않는다. 백운산 정상에서 오른쪽(동쪽)은 서래봉을 거쳐 하산하는 길이지만, 취재팀은 백두대간 주능선을 타고 영취산으로 향한다. 높낮이 차이가 크지 않아 대체로 쉬운 능선길이다. 20분 후 전망대인 1156봉에 닿는다. 날씨만 맑았다면 괘관산, 황석산, 거망산 등 함양의 명산들을 시원하게 조망할 수 있을 테지만 날씨가 도와주지 않아 아쉽다. 다시 10분 후 이정표가 있는 1084봉을 지나고 20분 후 휴식용 벤치 세 개가 설치된 1085봉을 통과하면 5분 만에 선바위고개에 닿는다. 왼쪽 11시 방향으로 가면 곧바로 무령고개로 내려설 수 있지만, 직진 오르막을 탄다. 10분 후 금남호남정맥 분기봉인 영취산 정상. 운무와 칼바람, 우박이 더욱 강해진다. 이곳에서 백두대간과 작별하고 왼쪽 내리막을 탄다. 금남호남정맥으로 접어든 셈. 나무계단이 설치된 길을 따라 10분쯤 내려가면 무령고개다. 간이매점과 화장실 주차장 등이 있어 쉬었다 가기 좋다.
영취산 정상석
곧바로 743번 지방도를 건너 장안산 등산안내도를 일별한 후 나무계단을 타고 오른다. 10분쯤 가면 팔각정 갈림길. 오른쪽 100m 지점에 전망대인 팔각정이 있지만, 날씨가 궂은 탓에 무시하고 왼쪽 정상 방향으로 간다. 2분 후 괴목고개를 지나도 길은 계속 완만하다. 무령고개에서 장안산 정상까지 거리가 3㎞나 되는데, 표고 차는 불과 200m 안팎이니 산길은 완만한 오르막 그 자체다. 어른 평균 키 높이만큼의 산죽이 산행로 양옆으로 늘어서 있고 바닥에는 살짝 내린 잔설과 우박이 녹지 않아 초겨울 능선산행의 운치를 더한다. 괴목고개에서 20분쯤 걸으면 사방이 탁 트이는 광활한 고원이 나타난다. 은근히 유명세를 타고 있는 장안산 억새밭이다. 산불 감시 카메라가 설치된 장안산 정상이 멀찌감치 보이고 왼쪽(동쪽)으로는 영취산~백운산을 잇는 백두대간 주능선이 훤히 드러난다. 더 멀리 지리산 주능선도 보여야 정상이지만 구름에 가려졌다.
억새밭을 지나 덱과 나무계단을 통과한 후 정상까지 오르는 데는 35분 정도면 충분하다. '호남의 진산'으로 불리는 장안산 정상에는 커다란 정상 석과 함께 이정표가 있다. 우측 밀목치 방향은 금남호남정맥 길. 하지만 '범연동 5㎞' 표시를 따라 왼쪽(남서쪽)으로 방향을 잡는다. 10분 뒤 중봉 갈림길에서는 직진한다. 오른쪽으로 하산해도 되지만 하봉까지 가기 위해서 곧장 직진하는 것. 15분 후 만나는 하봉은 별다른 표시도 없는 밋밋한 육봉이어서 정상부에 큰 바위가 있는 중봉과는 사뭇 다른 모습이다.
하봉에서 100m쯤 편평한 길을 따라가면 갈림길처럼 보이는 곳을 만나는데, 이곳에서는 특히 주의하자. 절대 왼쪽 내리막 능선을 타서는 안 된다. 초반에는 길이 있는 것처럼 보이지만 얼마 내려가지 않아서 길이 끊어지고 위험한 곳도 적지 않게 만난다. 취재팀은 지지계곡 방향 원점회귀가 가능한지 조사하기 위해 진입을 했지만, 결국 길이 없다는 것을 파악하고 다시 주능선으로 되돌아왔다. 노란색 근교산 취재팀 리본이 보이더라도 절대 진입해서는 안 된다. 하봉을 지나 100m쯤 간 곳에서 만나는 이정표 없는 작은 갈림길에서는 무조건 오른쪽을 택해 주능선을 계속 타야 한다는 말이다. 산행 개념도에도 왼쪽 내리막에 대해 '길 없음, 절대 출입 금지' 표시를 해 놓았으니 유념하자. 주능선을 타고 8분쯤 더 가면 이정표가 있는 갈림길이 나온다. 일명 '당동갈림길'이다. 이정표의 '범연동 3.5㎞' 표시를 보고 오른쪽 내리막으로 방향을 잡는다. 곧이어 '구조요청위치 1002' 지점을 통과하고 안부를 거쳐 급경사 내리막을 타면 '구조요청위치 1001' 표시와 이정표가 있는 덕천고개에 닿는다. 직진해도 되지만 이곳에서 왼쪽으로 내려선다. 날머리인 범연동 버스종점까지는 15분가량 걸린다. 정상에서 범연동까지 1시간20분쯤 걸린 셈이다. 다시 한 번 강조하지만 안전한 산행을 위해서는 하봉을 지나자마자 만나는 작은 갈림길에서 반드시 오른쪽으로 길을 잡아야 한다는 점을 명심하자.
# 떠나기 전에
-개별 당일 산행 하기엔 부담…단체 산행 권장
함양 백운산에서 영취산을 거쳐 장수 장안산까지 이어지는 능선 종주산행 코스는 개별적으로 당일 실행하기에는 다소 무리가 있는 구간이다. 전체 산행거리가 20㎞에 약간 못 미치는 장거리라는 점에다 더 큰 문제는 접근성의 어려움이다. 준족이라도 7시간 이상 걸리고 일반적으로 8시간은 잡아야 주파할 수 있는 코스이다 보니 해가 짧은 겨울철의 경우 어두워지기 전에 하산하려면 늦어도 오전 9시 이전에는 산행을 시작해야 한다. 하지만 대중교통을 이용해 부산에서 들머리인 장수군 번암면 지지리까지 가는 데만도 반나절이 걸리기 때문에 전날 들머리 부근의 민박집이나 장수읍 남원 시내 등에서 1박을 하지 않는 한 당일 산행은 거의 불가능하다.
개별적으로 당일 산행을 하려면 자가용을 이용해 부산에서 적어도 오전 6시에는 출발을 해야 9시 이전에 들머리에 도착할 수 있다. 산행 후 차량 회수를 하려면 장수읍 범연동에서 택시를 이용하는 것이 가장 빠르지만 들머리까지 거리가 멀어 택시요금만 최소 3만5000원 이상 나온다는 점도 부담이다. 따라서 개별 산행을 고집하기보다는 전세버스를 이용한 단체산행 또는 가이드산악회를 통한 산행을 하는 편이 시간적으로나 경제적으로 훨씬 수월하다. 이런 단점에도 백운산 영취산 장안산 능선 종주는 한껏 움츠러들기 쉬운 겨울철에 큰마음 먹고 시도해볼 만한 황금 코스인 것은 분명하다. 겨울철에는 적설량이 많다는 점도 염두에 두고 아이젠과 스패츠 방한복 등의 기본 장비는 갖추고 출발하자.
# 교통편
- 88고속도로 남장수IC 내려 장수 방면 우회전
자가용을 이용한다. 남해고속도로를 거쳐 대전통영고속도로를 타고 가다 함양JC에서 88고속도로 광주 함양 방면으로 옮겨 탄다. 30㎞쯤 진행하다가 남장수IC에서 내린다. 톨게이트를 나오자마자 논실삼거리에서 장수 방면으로 국도 19호선을 타고 우회전한다. 장수 방면으로 4㎞가량 가다가 번암면 노단삼거리에서 우측 지지계곡 방면으로 진입한다. 동화댐과 저수지를 왼쪽에 끼고 계곡 방면으로 12㎞쯤 가면 지지터널을 지나고, 2㎞ 정도 더 가면 삼거리 버스종점 앞에 닿는다. 인근에 주차할 공간이 있다.
문의=국제신문 주말레저팀 (051)500-5169
근교산&그너머 <514> 전북 장수 장안산
서리꽃 터널에 마음 뺏기다
금남호남정맥의 最高 봉우리
최남선이 꼽은 12명산 중 하나
덕유·태백 못잖은 상고대 절경
민족의 영산 백두에서 출발, 금강을 거쳐 설악 오대 태백 소백 속리 덕유 지리에 이르는 국토의 등뼈 백두대간. 이 백두대간에서 뻗어 내린 산줄기와 산줄기들이 가지치기를 하면서 정맥 기맥 지맥을 이뤄 비로소 삼천리 금수강산의 뼈대가 완성된다.
이 중 경남 함양과 전북 장수의 경계를 이루며 백두대간에 우뚝 선 영취산은 백두대간과 호남 지역의 봉우리들을 아우르는 금남호남정맥의 분기점이다. 이 금남호남정맥은 영취산에서 북서쪽으로 뻗으며 완주 주화산에 이르는 63.3㎞의 산줄기다. 이 정맥은 주화산에서 북으로 운장산 대둔산 계룡산 부소산(부여)으로 이어지는 금남정맥과 남으로 내장산 추월산 무등산 제암산 백운산(광양)에서 끝을 맺는 호남정맥으로 갈라진다.
이번 주 산행지는 장수 장안산(長安山·1237m). 앞서 기술했듯 영취산에서 출발, 무령고개에서 숨을 고른 뒤 온 힘을 모아 솟구친 금남호남정맥의 최고봉이다. 이 때문에 주변으로 이어지는 백두대간과 금남호남정맥 및 호남정맥의 산줄기가 파노라마처럼 시원하게 펼쳐진다.
전형적 육산인 군립공원 장안산은 육당 최남선이 산의 명승과 종산 개념 등 여러 요인을 고려해 선정한 12명산에 호남의 대표 주자로 뽑혔으며, 군청에서 세운 커다란 정상석에도 '백두대간 산줄기에서 뻗어 내린 전국의 8대 종산 중 제일 광활한 면적을 점유하고 있다'고 적혀 있다. 한마디로 오래 전부터 명산의 반열에 올라 있는 산이다.
산행은 장수읍 덕산리 범연동(등산안내도)~범연동 갈림길~주능선(당동 갈림길)~하봉~중봉~장안산 정상(헬기장)~중봉~산죽길~덕산계곡(최상류)~민가 한 채 지나~잇단 산장~범연동으로 돌아오는 원점회귀 코스. 순수하게 걷는 시간은 4시간40분 정도이며 길찾기는 어렵지 않다.
부산서 가이드 산악회를 이용할 경우 통상 무령고개에서 출발, 장안산 정상을 거쳐 산행팀이 올라온 등로로 하산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이 코스는 특히 드넓은 억새 군락지로 유명해 늦가을이면 많이 찾는다.
무엇보다 겨울 장안산은 상고대가 무척 아름답다. 터널을 이룬 장안산의 상고대는 덕유나 태백 못지 않게 오랫동안 발걸음을 멈추게 한다. 또 한가지. 겨우살이가 자주 눈에 띈다. 나무에 기생하며 그 수액을 빨아먹고 자라는 겨우살이는 한겨울에도 새파랗게 푸름을 뽐내고 있다.
정상으로 가는 길목에서 아름다운 상고대가 터널을 이뤄 길손들의 발걸음을 붙잡는다.
도로변인 등산로 입구에는 '장안산 등산로 안내도'와 '정상 5.5㎞'라 적힌 이정표, 그리고 간이 화장실이 한눈에 보여 찾기는 어렵지 않다.
가파른 침목 계단으로 시작된다. 도로를 내느라 산을 깎아서인지 경사가 상당히 심해 처음부터 혼을 뺀다. 오른쪽으로 범연동 마을과 그 뒤로 장안산의 헌걸찬 능선이 시원하게 뻗어 있다. 정상은 그 능선 뒤에 숨어 있다.
한 굽이 올라서자 일순간 눈이 부시다. 햇빛에 반사된 늘푸른 산죽 군락지 때문이다. 빛 바랜 낙엽과 추위에 신음하는 나목이 전부인 전형적 겨울산에 이마저 없었다면 얼마나 황량할까.
40여 분 뒤 능선이 오른쪽으로 휘면서 산길이 좁아진다. 솔가리와 푸석이는 낙엽이 혼재된 산길은 푹신푹신하다. 등로 좌측의 부드러운 능선은 호남정맥이다.
곧 첫 갈림길. 정면 저 멀리 중봉과 하봉이 서서히 모습을 드러내고 발아래 골짜기가 덕산계곡이다. 오른쪽으로 내려 선다. 북사면인 덕산계곡 쪽에는 아직 잔설이 남아 있다.
다시 된비알이 이어진다. 어라, 산길이 얼어 있다. 그야말로 설상가상이다. 일순간 우측으로 들머리가 보인다. 이번 코스가 크게 '역S자'이기 때문이다.
조그만 봉우리를 살짝 넘어 내려서면 첫 사거리. 오른쪽 범연동, 왼쪽 덕치남(덕산계곡) 방향, 산행팀은 직진한다. 이제서야 정면에 장안산 주봉, 중봉, 하봉(왼쪽부터)이 한눈에 펼쳐진다. 산길 주변엔 겨우살이가 간간이 눈에 띈다.
계속되는 된비알. 뜸하던 산죽과 침목 계단이 기다린다. 이제 주능선이 코 앞이다.
'정상 2㎞, 오른쪽 당동(땅굴) 5.5㎞'이라 적힌 이정표가 서 있다. 산세로 봐 지금까지의 지능선에서 주능선으로 능선을 갈아 타는 지점이다. 여기서 14분 뒤 봉우리에 올라 선다. 하봉이다. 정면 고랭지 채소밭이 백두대간 상의 중고개이고 그 왼쪽이 백운산이다. 중고개 뒤로 괘관산이, 그 우측 저 멀리 지리산이 시원하게 펼쳐진다.
이때부터 사실상 오르막은 끝나고 비교적 평평한 능선길이 이어진다.
뜻밖의 볼거리를 하나 만난다. 상고대다. 나무나 풀에 내려 눈처럼 핀 서리로 일명 무송(霧淞)이라 불린다. 순우리말인 상고대는 눈이 아니라 서리가 많은 지역에서 기온이 급강하하면서 가지에 얼어 붙어 생긴 것이다. 해발 1000m 이상의 고산지대에서나 볼 수 있는 절경이다. 등로에는 잔설이 남아 뽀드득 소리가 나지만 시선은 애오라지 머리 위를 향할 뿐이다.
중봉은 등로 왼쪽 작은 암봉이지만 들르지 않고 그냥 지나친다. 이 암봉은 아래에서 보면 제법 크다. 상고대에 정신 팔려 가다 보면 바로 정상에 닿는다. 중봉에서 8분.
너른 헬기장인 정상에는 대형 철탑 위로 산불 무인 감시카메라가 서 있다. 이는 산 아래에서 정상임을 알려주는 바로미터로 활용된다. 대형 정상석과 삼각점 바로 옆에는 지난해 11월 공수특전부대 장병이 세운 천리행군기념비가 눈길을 끈다.
조망도 괜찮다. 북동쪽 남덕유 할미봉 깃대봉, 북서쪽 장수 팔공산, 남쪽 지리산 주능선, 동쪽 억새 군락지와 무룡고개 영취산 백운산이 확인된다. 그 왼쪽 저수지가 보이는 지점이 논개 생가가 있는 곳이다. 이쯤 되면 와이드 사진 촬영을 해 조망 안내판을 세월도 될 법하다.
하산은 세 갈래 길이 보인다. 정상석 뒤로는 밀목재를 거쳐 팔공산으로 이어지는 금남호남정맥길, 무인 감시카메라 옆은 무룡고개를 거쳐 영취산 가는 길, 또 하나는 산행팀이 오른 길이 그것이다.
산행팀은 방금 왔던 중봉으로 향한다. 암봉인 중봉을 지나자마자 우측으로 내려선다. 황홀한 산죽길이다. 거북머리를 닮은 바위를 지나면서 경사가 가팔라진다. 이렇게 중봉에서 40분쯤 내려서면 능선 상의 평탄한 지점에 이른다. 여기서 오른쪽으로 방향을 바꿔 내려선다. 머리 위로 새파란 겨우살이가 자주 보인다.
반듯한 등로는 없고 산죽과 낙엽이 뒤섞여 있지만 하산하는 데는 별 지장이 없다. 12, 13분이면 계곡에 닿는다. 덕산계곡 최상류 지점이다.
계곡 왼쪽으로 열린 산죽길을 고로쇠 파이프와 나란히 걷는다. 꽁꽁 언 얼음장 밑으로 들리는 물소리가 정겹다. 몇 차례 계곡을 건너면 트렉트가 다닐 정도의 너른 길을 만나며 이내 시야가 트인다. 사실상 산을 벗어난다. 개가 몹시 짖는 민가 1채와 잇단 산장 및 민박집을 지나면 도로에 닿는다. 계곡에서 70분쯤 걸린다. 들머리는 100m쯤 왼쪽으로 가면 만난다.
# 떠나기전에
- 논개 생가·사당 있는 '논개의 고을'
- 덕산계곡 용소 여름 휴가지로 인기
들머리로 이동 도중 만나는 논개사당.
대전통영 고속도로 장수IC로 나오면 왼쪽은 '논개 사당', 오른쪽은 '논개 생가'라고 적힌 이정표가 있을 정도로 전북 장수는 (주)논개의 고을이다. 장수IC에서 거리가 각각 11㎞로 같다.
논개 사당은 산행팀이 이번에 오른 장안산 들머리로 가는 길목인 장수읍 두산리 남산공원에 위치해 있다. 2만여 평의 남산공원에는 의암저수지가 운치를 더해준다. 논개 생가는 장수IC에서 무령고개로 가는 길목인 장계면 대곡리 주촌리에 복원돼 있다. 역시 공원으로 조성돼 있다. 이곳에는 생가를 비롯해 부모묘, 논개 석상, 기념관, 호수와 정자 등로 꾸며져 있다.
하지만 정작 논개묘는 이웃한 함양 서상면 방지마을에 그의 부군인 최경회 장군묘와 함께 있다. 백두대간이라는 거대한 장벽이 가로막고 있다. 사연은 이렇다.
임진왜란 때 논개의 부군인 최경회는 경상우병사로 진주성 싸움에 나서 패하자 남강물에 뛰어들어 자결했다. 평범한 아낙이던 논개는 이후 기생이 되어, 왜장을 껴안고 남강에 몸을 던졌다. 진주성 함락 후 장수지역 의병들은 논개와 그의 남편 최경회의 시신을 수습, 고향으로 옮겨 장례지낼 것을 주 씨 문중에 제의했지만 기생으로 바뀐 딸을 받을 수 없다고 거절했다. 할 수 없이 시신을 육십령을 넘어 지금의 함양 서상면 방지마을에 남편 묘와 함께 모셨다. 이 사연은 장수지역 의병의 후손들에 의해 전설처럼 전해오다 지난 1976년 장수와 함양의 향토사학자 등의 고증으로 지금의 묘지가 논개와 최경회의 것으로 입증됐다. 재밌는 점은 서상면 방지마을 주민들은 오래 전부터 논개 묘임을 알고 있었다는 사실이다.
양지바른 언덕에 위치한 두 묘지 중 아래쪽이 논개, 위쪽이 최경회 장군 묘다. 세월이 흘러 백두대간을 가로지르는 험난한 육십령 고갯길에 이어 수 년 전에 대전통영 고속도로가 생겨 육십령터널를 통과하면 곧바로 함양군 서상면과 장수군 장계면으로 이어진다. 혼령이라도 편히 집에 넘나 들어 다니라는 뜻일까.
또 한가지. 장안산 덕산계곡의 용소는 여름철 휴가지로 유명하다. 소위 방화동 가족휴가촌에서 1시간 정도 걸린다. 산행팀이 하산했던 덕산계곡길은 계곡의 최상류에 해당되며 용소가 위치한 곳이 하류 지점이다. 영화 '남부군'에서 이현상 휘하의 빨치산 부대가 알몸으로 목욕하는 장면을 촬영한 곳이 바로 용소 부근의 덕산계곡이다.
# 교통편
- 대전통영 고속도 장수IC에서 내려야
승용차를 이용할 경우 이정표 기준으로 남해고속도로~대전통영 고속도로 장수IC~남원 계남 19번 좌회전~남원 장수 19번~구례 장수~장수읍~싸리재 터널~담양 남원 남장수IC~노하 장수군청 장수경찰서~굴다리 통과 후 좌회전~군청~(하나로마트·한사랑의원 간판 보이는)사거리에서 우회전~남원 번암IC~주논개사당 좌회전(남동슈퍼와 남동회관 사잇길)~(의암)저수지 앞 갈림길에서 논개사당 앞을 지나~덕산 동촌 좌회전~덕산계곡 장안산 군립공원 우회전~범연동 좌회전~범연동~무드리산장 간판 지나~장안산 등산로 입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