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진석 일상 14, 도서관
“도서관에 가요.”
“도서관요?” “네, DVD 보러 가요.” “회원증 필요하다는데 있으세요?”
“아뇨, 잃어버렸어요.”
도서관에 가고 싶다는 진석 씨.
그 곳에 DVD 감상을 하고 싶다고 한다.
회원증이 없다는 말에 재발급 이야기를 했다.
“여기 바닥이 좀 덜컹 거리네요.”
“울렁 거려요.”
도서관 주차장이 울퉁불퉁한 길이라 진석 씨가 어지러움을 호소한다.
도서관 사서 분에게 진석 씨가 말을 걸었다.
“회원증 분실 했어요.”
“네?”
그리고 진석 씨가 말을 하면 직원 분들은 대다수 나를 난처한 눈빛으로 본다.
진석 씨의 말을 이야기 해달라고 하는 것이지만 왠지 좀 꺼려진다.
무조건적으로 진석 씨를 대신해서 말하는 건 진석 씨를 무시하는 것이지 않을까.
진석 씨의 말을 천천히 조금씩이라도 이야기를 알아들을 수 있는데 그게 아쉽다.
“진석 씨, 제가 말씀드려도 될까요?” “네.”
조용히 진석 씨 귀에 속삭이니 고개를 끄덕인다.
중간에서 진석 씨의 말을 전한다.
진석 씨가 말을 하면 단어 몇 개를 알아 듣는 사서 분.
그걸 완전히 이어서 다시 말한다.
타이밍 잡기는 여전히 어렵다.
가끔 진석 씨의 말을 잘 모를 때가 있지만 그 때마다 천천히 단어를 듣는다.
시간이 걸릴 뿐이지 그리 어려운 것이 아닌데 다들 어렵게 생각한다.
2013. 4. 4 일지, 홍채영
팀장님 댓글 : 진석 씨께서 천천히 상대방에게 다시 한 번 말씀하시도록 선생님께서도 기다려봐요. 그럼 타이밍이 더 잘 보일거에요. 늘 생각하지만 이렇게 생각하고 돕는 선생님 마음이 귀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