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과거에 내가 알 수 없었던 일이 지금의 내게 영향을 끼친다면 나는 그것에 신경을 써야 하는 것일까? 아니면 몰랐던 대로 살아도 되는 것일까? 그것을 알기 위해 노력해야 하는 것일까? 마음에 남는 일말의 두려움이 이끄는 호기심을 따라서 그 일에 대해 알도록 노력해야 하는 것일까? 아니면 그냥 내버려두고 알지도 말아야 하는 것일까? 내 일상을, 내 자신 자체를 뒤흔들어 놓을만한 큰 일이라면 나는 어떻게 해야 '옳은'행동을 하는 것이지? 지금으로서는 아무것도 모르겠다. -
"오늘은 일요일인데 어디 놀러도 못 가고 근무하러 나와야하다니 우리 참 불쌍한 것 같지 않아? 다른 사람들은 다 휴가다 방학이다 하면서 산으로 바다로 놀러가는데 우린 아무데도 못 가고 여기나 지켜야 하잖아."
"그만큼 우리가 하는 일이 중요하다는 뜻이니까 그럴 수 밖에 없겠지. '우리밖에' 할 수 없는 일이라고 생각하면 휴가 못 가는 것도 그다지 서운하지 않을 것 같은데 유우타 너는 그러지 않아?"
"그런 생각도 해보지만.... 내 주위의 친구들인 마쟈키,에미리,키쿠마료 큐가 다 놀러가는 것을 보니까 별반.... 에미리는 미안해하면서 가더라구, 나는 동경에 남아서 휴가도 못 가는데 자기만 가는 것 같아서. 그래도 선물 많이 사온다니까 기대하고 있는 중이야. 바다 사진도 많이 찍어온대."
경시청으로 걸어가며 이야기를 주고받는 데커드와 유우타였다. 벌써 3년째, 방학임에도 불구하고 유우타는 휴가다운 휴가를 한번도 가지 못했다. '브레이브 폴리스의 보스'라는 직함 탓에 동경에 남아있어야 했기 때문이다. 그런 유우타를 불쌍하게 여긴 청장님이 1박 2일이라거나 2박 3일 정도로 휴가를 보내주려고 했으나 부청장은 '그 사이에 무슨 일이 있을지도 모른다'는 이유를 들어 사사건건 반대했고 결국 한번도 재가가 떨어진 적이 없게 되었다. 데커드나 멤버들 역시 아직 어린 유우타가 그나마 제대로 놀 수 있는 방학마저 '브레이브 폴리스'에 써야한다는 사실에 안타까워하고 어떻게든 해보려고 했지만 그들도 어찌할 수 없는 일이 있는 법, 단지 마음만 가질 수 있을 뿐이었다.
처음에는 불평불만이 가득해서 방학이 시작된 후 일주일 정도 아무일도 손에 잡지 못하던 유우타였지만 이젠 '휴가가는 일'은 포기해버린 듯 약간의 실망감만 드러낼 뿐 짜증은 내지 않는다. 멤버들도 휴가에 대해선 포기한지 오래라는 사실을 인지한 탓인지 아니면 자신이 하고 있는 일에 의무감이나 책임감을 느껴서인지는 알 수 없지만 데커드는 그 사실이 무척 다행이라고 생각하면서도 항상 미안했다. 그래서 사건이 없거나 시간이 남는 날이면 가까운 근처의 강이나 바다를 보러 자주 나간다, 그것이나마 보고 잠시 휴가를 온 듯한 느낌을 받으라고. 한마디로 상황은 '처절' 그 자체였다.
"조금 있다 강 보러 갈까? 시간이 남을 것 같은데, 일지도 다 썼고 사건만 없으면 될거야."
"그럴까? 그러자 그럼. 데커드 너도 강을 무척 좋아하고 나도 그러니까 보러가면 좋겠지."
"강을 그다지 좋아하는 편은 아니야. 단지 여름이니까 네가 강을 보면서 시원함을 느꼈으면 해서 가는거지. 하긴... 해가 질 때의 강은 그 때의 바다만큼 아름다운 풍경이긴 해."
"그럼 저녁정도에 보러가자, 그 때는 별로 덥지 않고 약간 시원하니까."
"그러지 뭐. 어? 저 분들 경시청에 무슨 볼 일이 있는 모양인데 경비들이 들어가지 못하게 하나? 왜 저기 서 계시지?"
시선을 경시청 앞에 두던 데커드가 의아하다는 표정으로 중얼거리다 유우타의 곁을 떠나 경시청 쪽으로 걸어갔다. 역시 의아한 표정을 지으며 그쪽을 돌아본 유우타의 눈에 두 사람이 들어온다. 나이가 무척 든, 자신의 할아버지 할머니뻘 쯤 되어보이는 두 사람이 경시청 문 앞을 서성이며 가끔가다 건물을 올려다보고 있었다. 데커드 말대로 경시청에 무슨 볼 일이 있는 모양. 별로 급박해보이지 않는 모습으로 봐서는 무슨 큰 사건이 터진 것은 아닌 것 같았다. 사건이 터졌다면 안달하면서 무척 급해보이는 모습이었을 테니까. 아니면 경시청 안 수사실에 전화를 했겠지, 사건이 터졌으니 얼른 와 달라고. 저렇게 한가해보이는 모습으로는 절대 있을 수 없다. 길을 잃은 모양이었다.
"저... 할아버지, 할머니? 경시청에 무슨 볼 일이 있으셔서 여기 서 계시는 겁니까?"
그들에게 다가간 데커드가 조심스레 물어왔다. 기척을 냈음에도 불구하고 생각에 잠겨있었던 듯 놀란 얼굴로 데커드를 돌아보는 두 사람. 하지만 데커드가 미소를 짓고 있고 별반 악의가 느껴지지 않는지 놀란 얼굴을 지운 할머니가 고개를 끄덕이며 '맞다'는 표시를 해 보였다.
"무슨 일이신지 여쭤봐도 되겠습니까?"
"우리는 사에지마 총감을 만나러 왔어요. 그런데 너무 일찍 찾아와서인지 문이 열려있지 않아서 들어가지 못하고 있던 중이지요. 총감도 아직 오지 않았겠지요?"
"지금이 6시니까....? 총감님은 한 시간 후에 오실 것 같은데요? 그분의 출근 시간이 7시거든요."
"영감, 어쩌죠? 이제 막 오키나와에서 올라와서 묵을 곳도 없는데 총감이 아직 출근을 안 했다네요."
"그럼 기다려야지 뭘 어떻게 해? 만날 때까지 기다리면 되잖아. 어차피 곧 온다는데..."
정말로 밖에서 기다리려는 듯 역정을 내던 할아버지가 바닥에 앉아버리자 할머니는 어쩔줄 몰라하는 표정을 지으며 할아버지와 총감실이 있을만한 건물 층을 올려다보며 한숨을 쉬었다. 오키나와에서 동경까지 올라오느라 힘이 들었던 듯 표정이나 모습이 지쳐있다. 어딘지 안쓰러운 마음이 든 데커드가 다시 입을 열어 할머니에게 물었다. 할아버지는 그저 대화를 듣고있을 뿐이다.
"두 분, 진지는 잡수셨어요?"
"막 올라오느라고.... 영감이 하도 성화여서 이것 저것 생각할 겨를도 없이 동경으로 올라왔어요."
"급한 일이시라면 제가 총감님께 연락을 해드릴 수도 있는데 해드릴까요?"
"아유~! 아니에요, 영감이 하도 성질이 급해서 이러는거지 별로 급한 일이 아닌데 높으신 분을 괴롭혀드릴 수 있나요? 그저 몇 가지 물을 것도 있고 해서 올라온거라우. 볼 사람도 있고."
"그러시군요.... 일단 저랑 같이 경시청 안으로 들어가시겠어요? 지금쯤이면 아마 경시청 지하 식당문이 열렸을 것 같거든요. 야근한 사람들이 집으로 들어가기 전에 지하 식당에 들리기 때문에 일찍 여는 편이에요. 거기 가셔서 진지를 드신 다음에 기다리시면 총감님이 오실 것 같은데요."
"아유.... 배려는 고맙지만 괜히 귀찮게 해드리지나 않을지....."
"귀찮긴요. 저도 지금 이 건물로 출근하는 중이었거든요. 제 일 하는김에 도와드리는건데요."
"그러우? 그럼..... 신세 좀 질게요. 고맙습니다."
"데커드, 뭐해? 무슨 일이시래?"
유우타가 다가오며 물었다. 대화가 길어지는 것 같아서 약간 거리를 두고 떨어져서 데커드를 기다리고 있었는데 쉽게 끝날 기미를 보이지 않자 참지 못하고 다가온 것이다. 아는 사이 같지도 않은데 대화가 무척 길다. 그가 다가가자 그제서야 대화가 끝났던 듯 데커드가 그를 돌아보았고 데커드 앞에 서 있던 할머니의 시선이 유우타에게 향했다. 여전히 의아하다는 기색을 담은 유우타의 큰 눈동자도 할머니를 쳐다보고 있다. 가볍게 목례를 해보이는 유우타. 고개를 끄덕이면서도 할머니의 눈은 유우타에게서 떨어질 줄 몰랐고 그런 할머니의 시선을 따라 유우타를 쳐다보던 할아버지의 눈에 놀란 기색이 담긴 것도 그 때였다. 어색한 분위기가 그들 사이에 흐른다. 서로에게 시선을 떼지 못하는 것이 일으킨 분위기였다. 할머니와 할아버지, 두사람이 유우타를 보고 유우타도 두 사람을 보며 어떤 행동도 말도 하지 않았다. 오래가는 침묵. 분위기가 이상해지자 데커드가 의아하다는 표정으로 유우타와 두 사람을 보았다. 하지만 알 수 있는 것은 아무것도 없다.
"아는.... 사이야, 유우타?"
"아, 아니. 그냥.... 그런데 무슨 일이시래?"
"응... 총감님을 만나뵈러 오셨대. 그런데 진지를 잡수시지 않으셨대서 지하 식당으로 모셔다 드리려고. 아직 총감님께서 출근하시지 않으실 시간이니까 진지를 잡수시고 나서 만나셔도 시간이 맞아."
"그 이야기가 그렇게 길었어? 무척 오래 기다렸단 말이야."
"미안해. 같이 들어가실래요?"
"그 아이도.... 경시청 소속이우?"
"예, 도모나가 유우타라고 저희 팀 대장입니다."
"아.... 그렇구먼....."
말끝을 흐리는 할머니, 데커드가 할아버지를 일으켜 부축하며 경시청 문을 통과해 들어갔고 유우타 역시 할머니를 부축해 그를 따랐다. 할머니의 시선은 유우타가 부담스러워할 정도로 그에게서 떨어질 줄 모른다. 오래도록 그만 응시하고 있는 것이다. 언제 만난 기억도 없는것 같은데.....
"할머니, 저 아세요?"
"아, 아니..... 그냥.... 내가 네게 큰 실례를 한 것 같구나. 할머니가 오래 쳐다보는 것이 부담스러웠나보지?"
"예? 예.... 약간이요...."
"널 보니까 갑자기 할머니의 손자가 생각나서 그랬단다. 할머니는 한번도 그 손자를 본 적이 없단다, 사진으로도 그리고 실제로도 본 적이 없어. 하지만 지금 잘 자랐으면 아마 너만할 나이일거야. 남자아이라고 들었는데 너처럼 귀엽게 생겼으면 얼마나 좋았을까란 생각에....."
"한번도... 보신 적이 없으시다구요? 어째서요?"
"할머니 딸이 결혼하고 나서 멀리 떠났거든, 그래...... 그 아이도 본지 꽤 오래됐구나. 남편을 잃고 아이마저 잃어버리자 미쳐서 죽었다는 소리만 들었단다. 그 뒤 할머니 딸이 낳았다는 아이의 소식도 들을 수 없었어. 죽었다는 소리도 있고 어떤 집에서 잘 키워지고 있다는 소리도 있고...."
"총감님께서 그 아이 소식을 알고 계시는 거에요? 그래서 총감님을 찾아오신 거에요?"
"그건 아니고... 영감이 몇 가지 물을 것이 있다는구나. 영감은 아이에 대해서 포기해버렸어. 생사확인도 안 되는 아이를 찾을 수도 없다는 이유에서 죽었다고 생각하고 있지."
"그렇군요..... 너무 슬퍼요, 그런 일이 있다는 것은 말이에요."
"..... 위로해줘서 고맙구나, 아이야...."
"어째서 여기까지 날 찾아오신 겁니까? 약속을 잊으셨습니까?"
평소 '푼수총감'이라는 소리마저 듣는 사에지마 총감답지 않게 인상을 굳힌 그가 화난 어조로 힐난했다. 할머니는 여전히 고개를 숙인 채 뭐라 말할 것이 없다는 표정을 짓고 있었지만 할아버지는 사에지마 총감을 보며 슬픔이 섞인 어조로 대답했다.
"약속을 잊은 것은 아니오, 그리고 뭔가를 다시 해보겠다는 생각이 있는 것도 아니고. 단지... 그 아이가 보고 싶을 뿐이오이다. 오늘이 그 아이의 생일이라오. 그러다보니 무척 보고싶어져서.... 총감 당신도 알다시피 난, 그리고 우리는 그 '계획'이라는 것에 반대했었지만 아이를 살릴 수 있다는 말에 찬성하지 않았소? 그리고 그 아이가 살아있다는 것으로 위안을 삼고 살았소만 한번만이라도 볼 수 있다면... 싶어서 약속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올라온 거니 너무 탓하지는 마시오."
"그런 마음은 저도 이해를 합니다만.... 일을 그르칠 수도 있다는 것을 왜 모르십니까? 이제 그 일은 없던 것으로 처리가 되었고 '그녀'도 이젠 아무것도 모른 채 새 인생을 살고 있습니다. 그런 '그녀'가 당신들의 존재에 대해 알게 된다면 뭐라고 생각하겠습니까? 의문을 갖게 되지 않겠습니까? 그럼 모든 일이 틀어져버립니다. 한마디로 걷잡을 수가 없게 된다는 뜻입니다. '그녀'도 당신들도, 그리고 그 계획을 총괄했던 우리 경시청조차도 그 소용돌이에 휘말려버릴 것은 자명한 일이라구요. 그런 혼란을 바라십니까?"
"만나지 않으면 될 것 아니겠소. 그저 볼 수만 있다면 그것으로도 만족하오. 가까이에서든 멀리서든 한번 그 아이를 볼 수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만 했소. 우리도 그런 혼란을 바라는 것은 아니오, 단지 만나고 싶었을 뿐이오... 잘 지내는지... 어떻게 지내는지....."
"후......"
대답대신 힐난을 그친 사에지마가 긴 한숨을 내쉬었고 의자 팔걸이에 있는 단추를 눌렀다. 그러자 벽에 쳐져있던 창이 그치며 천장에서 큰 화면을 가진 벽걸이 tv가 천천히 '웅웅'하는 소리를 내며 내려왔고 적당한 곳에 멈춰섰다. '팟'하고 화면에 불이 들어온다. 그리고 그 화면에 나오는 모습은 청장실이 아닌 '브레이브 폴리스 수사실'의 정경이었다. 정식 회의 전이라선지 부산하고 활기찬 모습의 멤버들이 이리저리 돌아다니며 이야기를 나누거나 책을 읽거나 하는 등의 일을 하고 있었다. 아까 그 아이, '도모나가 유우타'의 모습도 보인다. 웃는 얼굴로 데커드와 이야기를 하고 있는 모습. 무언가 즐거운 이야기를 하는 듯 둘의 얼굴을 차지한 미소는 걷혀질 줄 모르고 분위기도 밝다. 하지만 그 화면을 쳐다보고 있는 할머니 할아버지와 청장의 표정은 어두움, 바로 그 자체였다. 떨리는 목소리로 할아버지가 입을 열었다.
"그 아이가... 저 로봇들 중에 있다는 것이오?"
".... 그렇습니다. 저 로봇들 중에 '그녀'- '키노조 카헤루'가 존재하고 있습니다, 그 자신은 아무것도 모르지만 저 로봇들 중에 존재하고 있는 것은 분명하지요. 아니, 분명히 존재하고 있습니다."
"저 로봇들이 다 그 계획에 의해서 만들어진 것들은 아닐테지요?"
"계획과 별개로 만들어진 로봇들이 대다수입니다. 몇몇의 로봇들만 그렇게 만들어졌을 따름이지요."
"대체 어느 로봇이 그 아이란 말이오?"
"그것까지는 알려드릴 수 없다는 사실을 알고 계시겠지요? 만일을 위해서입니다, 아는 사람이 적을수록 비밀이 지켜지는 법이며 변수도 생기지 않지요. 그런 점에서 '그녀'의 부모님이신 분들이긴 하지만 알려드릴 수는 없습니다. 또한, 저 로봇들을 만나실 수도 없습니다."
"알겠소..... 그냥 보는 것으로 만족하겠소."
할아버지 할머니의 시선이 화면에 붙박혔다. 그리고 사에지마는 책상 서랍을 열어 노란 파일을 꺼냈다. '시크릿 파일'이라고 쓰여진, 그리고 중요하다는 뜻의 '푸른색'이 '시크릿 파일'이라는 글자의 옆에 칠해져있는 일급 기밀파일이었다. 파일덮개를 펼치자 글씨가 눈에 들어왔다. 'rebirth 계획, 첫 번째 대상자 - '키노조 카헤루'라고 쓰여진 제목 아래로 그녀에 대한 모든 사항과 그동안 일어났던 상황, 그리고 그 종결에 대해서 적혀져있었다. 공개된다면 일본, 아니 전 세계를 충격의 소용돌이와 혼란으로 뒤흔들어 버릴수도 있는 강력한 힘을 지닌 '그녀'에 대한 기록인 것이다. 이 파일은 그래서 공개되지 못하고 그의 책상서랍 한 귀퉁이를 차지하고 있었다. '세계 브레이브 폴리스 연합'사람들 중에서도 수뇌부, 수뇌부 중에서도 오직 그와 'rebirth 계획'에 참가했던 소수의 이들밖에 모르는 '그녀'에 대한 파일은.
그 옆 파일도 마찬가지였다. 'rebirth 계획'의 두 번째 성공자인 '오자키 사카유키'에 대한 기록, 이것 역시 '그녀'와 마찬가지로 '공개불가'딱지가 붙어있는 파일이었다. 그 역시도 브레이브 폴리스에 있지만 알고 찾아오는 사람은 없다. 고아나 마찬가지인 상황에서 자란 자이기 때문이었다. '그녀'와 밀접한 관련이 있는 남자이자 끝까지 곁을 떠나지 못하고 함께 있는 존재인 사카유키. 사에지마는 다시 깊은 한숨을 쉬며 파일을 제자리에 놓고는 서랍을 닫고 '비밀제동키'를 실행시켰다.
--------------------------------------------------------------------
원작 : 브레익 v^^v
각색,집필 : 히카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