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시 240624. 알바트로스 (albatrosses 신천옹信天翁 큰 꽉새)
민구시기
남극에서도 사는 날개가 가장 크다는 새이다. 길게 펴면 3.7m 나 되는 날개를 가지고 8~10Kg의 몸무게를 가진다. 바람을 이용해 힘들여 날개 짓을 하지 않고도 먼 곳까지 비행을 하는 능력을 가지고 있으며 몇시간을 바다 위에 떠 있을 수 있으며 바람이 없으면 몸이 무거워 수면에 앉아 휴식을 취한다고 한다. 수명이 긴 조류 중의 하나이다
부부가 단 한 개의 알을 낳고 한 마리의 새끼 만을 기르는 습성이 있는데 벼랑의 둥지에는 남극의 세찬 바람이 분다. 시속 100Km 의 속도로 부는 바람은 새끼를 둥지에서 날려 버리기도 하는데 필사적으로 버티던 새끼는 둥지 밖으로 떨어진다. 이 경우 두세시간만에 얼어 죽을 수 도 있는데 문제는 집으로 돌아온 어미는 둥지 밖의 새끼를 자신의 새끼로 인식하지 않고 둥지 안에 있는 것만 자기 새끼로 인식한다는 것이다. 그러므로 새끼는 필사적으로 둥지를 기어 오른다. 다행이 둥지로 기어 오르면 그때부터 어미 알바트로스는 새끼를 돌보기 시작한다. 참 비정하게 느껴진다.
그러나 여기에도 무슨 오묘한 섭리가 있지 않을까 생각하게 한다. 강하게 키우려는 것일까? 둥지로 기어오르는 새끼의 처절한 모습을 티브이에서 보았다.
동물들의 삶에서 강하게 큰다는 것은 강하게 낳는 것이기도 하지만 성장과정에서 혹독하게 반복되는 경쟁과 훈련을 거쳐 생존을 익히는 모습을 볼 수 있다. 반면에 인간 같은 영장류는 태어날 때는 연약하게 태어나지만 부모 아래서 오랜 기간 길러진다. 인간은 살아남기 위해 가장 오랫동안 부모로부터 보살핌을 받는 동물이다. 인간의 경우 태어나면 오랫동안 돌봄이 필요하고 독립하기까지 십여 년에서 수십년이 소요되기도 한다. 아마도 가장 보육 기간이 긴 동물일 것이다.
그런가 하면 풀을 먹는 동물의 경우 낳자마자 바로 어미를 따라 뛰기 시작하는 능력을 보인다. 모두가 살아남기 위한 능력을 보유하게 된 것이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