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하나의 부고 소식을 들으며...
솔로몬의 전도서에는 세상만사에 때가 있노라 말씀합니다.
태어날 때가 있으면 죽을 때가 있는 것이 세상살이의 법칙입니다.
그러기에 인간사에서 생로병사를 피할 이는 그 누구도 없습니다.
지난 주간은 근래 들어서 정말 분주하게 보냈던 한 주간이었습니다.
농활 사역을 온 두 팀과 함께 움직이던 중 속한 시찰회 단체방에 부고(訃告)소식을 알리는 공지가 올라왔습니다.
시찰내의 교회를 섬기던 은퇴 목사님의 별세 소식이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두 번째 전임 사역자로 4년 가까이 섬기던 당시 담임 목사님이었던 분이기도 합니다.
등산을 좋아하셨던 분으로서 설악산 대청봉을 여러 차례 오를 정도로 남다르게 건강하셨던 어른이었기에 충격이었습니다.
다음날 청년들을 농가로 배치하는 일과 안내해야 하는 등 도저히 시간을 내기가 여의치 않겠다는 판단에서, 단골 화원으로 연락하여 조화바구니를 주문 배달하는 것으로 조의(弔意)의 뜻을 대신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그렇게 분주한 한 주간을 보내고 또다시 맞이한 주초에 문자 한통을 받았습니다. 부군 목사님을 보내신 사모님과 자제들의 이름으로 보내온 조문 답례 인사였습니다.
위로의 문자를 드릴까 하다가 조문을 가지 못한 송구함도 있고 하여 사모님과 잠깐 통화를 했었습니다.
거의 17년 전의 기억이지만, 사모님에 대한 이미지는 기도에 대한 기억입니다. 새벽기도회나 금요 기도회 등 교회 내에 기도회가 있으면 늘 마지막까지 남아서 기도하셨던 기도의 어머니셨습니다.
한 세대 앞서 교회가 원했던 기도하는 사모의 모습이라 할 정도로 기도하시는 모습은 또렷이 남아 있을 정도입니다.
통화를 마치며 양구 특산물이라도 보내 드려야 겠다는 마음이 들어서 시래기와 오대미 10키로를 보내 드렸습니다.
황망하게 남편을 떠나 보내고 홀로서기를 해 나가셔야 하는 사모님의 남은 인생길위에 선하신 하나님의 은혜가 있기를 기도할 뿐입니다.
선배 목사님 한분의 부고를 접하며 문득 본 교회가 속한 노회 석상의 한 장면이 겹쳐집니다.
제가 속한 노회의 경우, 본 회의를 시작하기 전 먼저 은퇴하신 선배분들을 단상으로 오르게 합니다.
선배분들이 단상에 서기 까지 모두가 기립한 상태로 선배분들을 예우하는 차원에서 박수로 환영과 감사의 인사를 하게 됩니다.
그런 후 선배분들 중 한분이 대표로 마이크를 잡고서 인사말을 하십니다. 흥미로운 점은 지금껏 인사말을 하신 분들의 말씀이 거의 대동소이하다는 점입니다.
이분들이 하시는 말씀의 요지는 은퇴를 하고 보니 후배들이 찾아주지 않아서 서운하다는 것입니다.
개인적으로 이러한 말씀들을 들으면 좀 열이 나는 편입니다.
왜냐하면 사랑은 내리사랑이고, 물은 위에서 아래로 흐르는 것이 자연의 순리입니다.
그런 점에서 당신들께서 현역에 있을 때 후배들을 돌아보고 잘 챙겼으면 후배들 입장에서는 고마운 마음으로 은퇴하신 선배분들을 돌아보는 것은 인지상정이지 않겠습니까?
그런데 노회원들과 대화를 해보면 저와 같은 생각을 가진 분들이 의외로 많다는 사실입니다.
요즘 일각에서 자신의 건강이 괜찮을 때 자신의 장례식에 정말 초대하고 싶은 이들에게만 연락하여 자신의 인생을 마무리하는 모습을 유튜브로 보면서 인상 깊었습니다.
인생을 살아오면서 자신이 걸었던 길과 뜻이 통했던 이들의 얼굴을 마지막으로 보고 그동안 함께 해 준 것에 감사하며, 식사를 대접하는 것으로 자신의 삶을 자신의 의지대로 미리 마무리하려는 모습이 개인적으로는 좋게 보였습니다.
선배분의 부고를 접하며, 잘 살은 인생은 어떤 것일까를 깊이 생각하게 됩니다. 사람과 사람사이에서도 잘 산 인생으로 기억되어야겠지만,
그리스도인으로서 더욱 중요한 것은 인생의 주인이신 하나님 보시기에 잘 살았다는 평가를 듣는 삶이어야 하겠습니다.
그 주인이 이르되 잘하였도다 착하고 충성된 종아 네가 적은 일에 충성하였으매 내가 많은 것을 네게 맡기리니 네 주인의 즐거움에 참여할지어다 하고(마태복음 25:21)
여러분 한명 한명을 주님의 이름으로 사랑합니다.
첫댓글 언제나 어디서나 죽음과 이별은
이어가지만
예수 안에서 죽는 축복을 우리에게 허락하셨으니
준비하면서 살아갑니다.
언제 이 나이가 되었는지
깜짝 놀랄 때도 있습니다.
어느 장로님이 마지막 시간을 준비하면서
자손들을 모두 한 자리에 모아놓고
한사람 한사람 이름을 불러가면서 축복기도 해주고
함께 찬송 부르다가 천국으로 이사간 사례를 전해듣고
내게도 그런 은혜를 주시기를 소원하고 있습니다.
편안한 곳에서 평히 쉬시며 남은 가족들을 지켜주시리라 믿습니다. 저도 어머님을 모시며 점점 쇠락해지시는 모습을 보며 아버님 영정사진과 어머님 모습을 늘 보며 삶과 죽음을 느 생각을 해봅니다. 목사님 무더위에 늘 건강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