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 해설>
2001년 華山이 부천세무서장으로 재직시 부천세무서 벽면에 부착한
霧林 김영기 선생의 서예작품
< 霧林 金榮基선생>
국전 8회 입선, 2회 특선 현대미술관 초대작가,
대한민국 서예대전 심사, 대한민국 서예
전람회 운영위원 및 심사위원장,
한국서가협회 회장, 서예고시협회 위원장 역임
'장자'를 보면 나쁜 사람의 무리로 고전에서 말해지는 도척(盜蹠)의 무리들이
우두머리인 도척에게, "도둑에게 도(道)가 있습니까?"
라고 묻는 대목이 나온다.
이에 우두머리인 도척이,
"어디를 간들 도가 없겠는가?
대저 방안에 감추어 둔 것을 미루어 아는 것은 성(聖)이고,
앞장서서 들어가는 것은 용(勇)이며,
맨 나중에 나오는 것은 의(義)이고,
가부(可否)를 아는 것은 지(知)이며,
고르게 나누는것은 인(仁) 이다.
이 다섯가지를 갖추지 못하고서 큰도둑이 된 자는 천하에 없다."라고
무리들에게 답(答)하고 있다.
이른바 도둑의 무리에게도 도(道)가 있다면
우리와 같이 세무(稅務)의 소임(所任)을 맡고 있는 세무인(稅務人)에게도
당연히 도가 있을 게 아닌가 하고 생각해 본다.
우선 우리 세무인의 도를 생각해 보기 전에 세무인이
밤낮으로 골머리를 앓고 있는 조세(租稅)란 것이
도대체 무엇인지부터 생각해보도록 하자.
'조세'를 국어사전에서 찾아보면 '국가나 지방자치 단체가
그 필요한 경비를 쓰기 위해 국민으로부터 강제로 징수하는 수입' 이라고 정의되어 있다.
그러나 이와 같은 정의로서는 조세문제를 도의차원으로
끌어올리기가 곤란하므로 조세(租稅)라는 글자가 만들어진 한자(漢字)의
자원(字源)으로 돌아가 생각해 보기로 하자.
조세의 '조(租)'란 글자를 해자(解字)해 보면
'租=禾+且'로서 화(禾)는 벼와 곡식을 총칭하여 이르는 글자이며,
차(且)는 신전(神殿)에 공물(供物)을 차리는
대(臺)의 모양을 본떠서 만든 글자로 되어 있다.
'세(稅)'자 또한 해자해보면 '稅=禾+兌'로서
역시 곡식을 칭하는 화(禾)에 어진 사람(仁人)
인(人)과 사람 입을 뜻하는 구(口)와 여덟 팔자로 활짝 벌린 팔(八)자를 합한 글자,
즉 사람이 입을 활짝 열어 기쁘게 웃고 있는 것을 성징하는 태(兌)를 합한 글자로
구성되어 있는 것을 알 수 있다.
이로써 우리는 '조세'란 글자가 만들어진 고대시대에서의 조세란,
한해 농사를 부지런히 지어서 그 수확물인 곡식의 일부를 햇빛과
알맞은 비를 내려 줌으로써 많은 수확을 거두게 해준
하늘신의 제단(神殿)에 기쁘게 갖다 바치고서 감사의 마음으로
함께 웃고 즐기는 것이라는 것을 짐작할 수 있을 것이다.
그렇다면 다시 우리 세무인의 도가 무엇인지로 돌아가서 생각해보면,
세무인의 도란 참으로 이루기가 어려운 일이라 아니할 수 없다.
조세란 글자가 만들어진 고대시대와는 달리
자신에게 안녕과 행복을 가져다주기 위해 애쓰고 있는 국가의 은혜에
감사하는 마음으로 자기 소득의 일정부분을 성실하게 계산하여
세금으로 기쁘게 내고자 하는 사람이 많지 않은 오늘 날 현실에서 볼때,
이 세무업무를 도의차원에 까지 끌어올려 납세자로 하여금
세금을 기쁨과 감사의 마음으로 국가에 성실하게 납부토록
소임을 다해야 하는 우리 세무인의 역할은 참으로 성인(聖人)이 아니고서는
제대로 해내기 어려운 일이 아닌가 한다.
그러나 우리 세무인은 적어도 이와 같은 세무인의 사명과 도를
마음에 두어 항상 우리 세무업무를 이와 같은 도의 차원으로 끌어올릴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야 하지 않았겠나하고 생각해본다.
그리하여 도척(盜蹠)의 도(道)에 대한 설파내용을 흉내내어
감히 '세무인의 도'를 우리 국세행정의 기본 방향에서 찾아보면
공평한 세정운영의 의(義)이고, 치밀한 세원관리가 지(知)이며,
편안한 대민봉사가 인(仁)이며, 깨끗한 공직자상이 용(勇)이라 할 것이며,
마지막으로 이를 바탕으로 한공정(公正), 신뢰(信賴) 세정의 구현이야말로
우리의 성(聖)이라 할 것이다.
따라서 우리 세무인은 국세행정의 기본방향이
국민과 납세자로부터 존경과 사랑을 받을 수 있는
기본적인 덕목(德目)임을 명심(銘心)하여 다같이 노력하여
이를 실천함으로써 세무인의 도를 이룰 수 있도록 하여야 할 것이다.
<이 글은 필자가 밀양세무서장 근무시 1998년2월16일자로 밀양시민신문에 게재한 글월입니다.>
첫댓글 화산님...!! 오랜만에 인사를 드리게 되네영..그동안 안녕 하셨지영...?소중한 작품 잘 보고 갑니당...황사가~~오늘도 심하다고 하니....조심 하세영....아셨졍,...?? 참 황사에는 배가 ~~좋대영......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