웨일스 축구협회가 현지 시각으로 지난 금요일 존 토샥(55)을 새로운 대표팀 감독으로 임명했다.
지난 9월, 마크 휴즈 전 대표팀 감독이 잉글랜드 블랙번 로버스 감독으로 취임하면서 공석이 된 대표팀 감독 자리를 메우기 위해 웨일스 축구협회는 필립 트루시에 전 일본 대표팀 감독, 딘 사운더스 현 뉴캐슬 유나이티드 코치와도 인터뷰를 가졌으나 협회관계자들은 만장일치로 토샥을 웨일스 대표팀을 이끌 감독으로 선임했다.
토샥은 과거 웨일스 대표팀을 이끈 적이 있기는 하다. 과거 1994년 테리 요라스 감독이 경질된 후 토샥은 당시 그의 후임으로 대표팀 임시 감독으로 선임되며 노르웨이와의 경기에서 대표팀을 이끈 경험이 있다. 그러나 3-1의 패배를 기록한 그 경기 이후 토샥은 웨일스 대표팀 지휘봉을 계속 잡지 못하고 물러나게 된다.
토샥은 한때 움베르투 코엘류 전 대한민국 대표팀 감독의 후임자리를 놓고 고민하던 대한축구협회의 차기 감독직 후보 명단에 이름을 올린 것으로도 알려져 국내 팬들에게도 낯설지 않은 인물이다. 애초 토샥은 유럽축구연맹(UEFA) 1급 지도자 자격증이 없는 것으로 알려져 파문이 일었지만 웨일스 축구협회와 협의 끝에 문제를 잘 해결한 것으로 알려졌다.
토샥 지지자들은 알렉스 퍼거슨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감독을 예로 들며 '일정 수준이상의 경험을 지닌 사람이라면 굳이 자격증을 딸 필요가 있겠느냐?'라며 토샥의 지도력에는 아무 문제가 없음을 주장하기도 했다.
토샥은 대표팀 감독으로 임명되자 "적절한 시간에 나에게 이런 기회가 주어진 것 같다. 개인적으로 축구 감독직은 좋은 타이밍과 함께 알맞은 곳에서 알맞은 때에 일해야한다고 생각한다. 26년간의 지도 경험과 6개의 다른 국가에서 1000경기 이상을 벤치에서 지켜본 나에게 웨일스 감독 자리는 정말 이끌리는 감독직 중 하나다."라고 소감을 밝히며 유난히 자신의 경험을 강조하기도 했다.
또 토샥은 "그동안 운 좋게 감독과 선수로 성공적으로 활동하며 많은 지식과 경험을 쌓았다. 그러나 대표팀을 이끌고 유럽선수권, 월드컵 본선 무대에 진출시키지 못한 것은 내가 이루지 못한 몇 가지 중 하나다. 어떠한 약속이나 보증은 못하겠지만 웨일스 축구협회와 선수들이 도움을 받을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다."라고 다짐을 하기도 했다.
토샥은 현 상황에서는 2006월드컵보다는 2008 유럽선수권을 준비해나가는 것이 더 현실적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이론적으로 우리가 2006월드컵 티켓을 따는 것은 가능하다. 그러나 분명 쉽지가 않다. 나는 모든 일에 현실적으로 대처해 왔으며 우리가 해야 할 일은 미래를 내다보며 균형을 맞춰나가는 일이다. 모든 경기에 승리를 하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며 설사 월드컵 진출이 힘들더라도 최선을 다할 것이다. 그러나 유럽선수권 예선이 시작되는 2006년 9월경에는 대략 대표팀의 윤곽과 청사진이 드러날 것이다." 라고 말해 당장 현 시점보다는 대표팀의 미래를 기대해달라고 밝혔다.
현재 웨일스는 지역예선 5조 초반 3경기에서 승점 2점을 얻는데 그치고 있다.
▶ 존 토샥 감독 Fact Sheet
- 1949년: 3월 22일 카르디프에서 출생 - 1966년: 고향팀 카르디프 시티와 프로계약 맺음. 웨일스컵 1968, 1969, 1970년 우승 - 1970년: 리버풀과 계약. 케빈 키건과 호흡을 맞추며 센터포워드로 활약. 리그 우승 3회 (1973, 1976, 1977), FA컵 우승 (1974), UEFA컵 우승 2회 (1973, 1976) - 리버풀에서 8시즌을 보내며 200경기이상 출장, 95골 기록. 웨일스 대표팀 선수로 A매치 40경기/13골 기록 - 1979년: 리버풀에서 자유이적하며 감독 겸 선수로 스완시 시티에서 활약. 당시 잉글랜드 4부리그에 있던 팀을 1부리그로 올려 놓음. 웨일스컵 연속우승 3회 (1981~1983) - 1984년: 포트투갈 스포르팅 리스본 감독 취임 - 1985년: 스페인 레알 소시에다드 감독 취임. 스페인 국왕컵 우승 (1987) 및 그 시즌 라리가 2위. - 1989년: 레알 마드리드 감독 취임 - 1990년: 감독 취임 첫 시즌 리그우승. 레알 마드리드 라리가 역대 한시즌 팀최다득점인 107골 기록. - 1990년 11월: 리그경기 3연속 패배를 기록한 뒤 레알 마드리드 감독에서 해임. - 1991년: 레알 소시에다드 감독으로 취임. 처음에는 기술고문으로 합류했다가 나중에 감독으로 임명되며 2번째로 레알 소시에다드 감독을 맡음. - 1994년 1월: 테리 요라스 후임으로 웨일스 대표팀 임시 감독으로 임명. 3-1로 패배한 노르웨이와의 경기에서만 감독을 맡음. - 1994년 11월: 레알 소시에다드 감독에서 해임 - 1995년 3월: 스페인 데포르티보 라코루냐 감독으로 취임. 실질적으로 팀을 이끈 것은 7월부터. - 1997년 2월: 데포르티보 감독에서 사임 - 1997년 6월: 터키 베식타시 감독으로 취임. 첫시즌에서 리그 6위 기록. - 1999년 2월: 거스 히딩크 후임으로 레알 마드리드 감독으로 생애 2번째 임명. - 1999년 6월: 바르셀로나에 이어 라리가 2위 기록. - 1999년 11월: 레알 마드리드 감독에서 해임. 리그 11라운드가 벌어질 당시 8위에 머무른 팀 성적이 원인. 델 보스케가 후임 감독으로 취임. - 2000년 10월: 프랑스 생 에티엔 감독으로 취임 - 2000년 12월: 강등 위기에 있던 생 에티엔을 리그 13위로 이끌며 강등 모면함. - 2001년 1월: 사비 알론소 아버지로도 잘 알려진 페리코 알론소 후임으로 레알 소시에다드 지휘봉을 3번째 잡게 됨. 리그 13위 기록. - 2002년 3월: 골키퍼 산더 베스터벨트, 공격수 다르코 코바세비치, 공격수 니하트 카베치 영입에 큰 공을 세웠으나 팀이 강등 위기에 달하자 레알 소시에다드 감독에서 해임. - 2002년 11월: 이탈리아 세리에B 카타니아 감독으로 임명 - 2003년 1월: 구단주로부터 선수선발에 대한 비판을 들은 뒤 감독에서 사임. - 2004년 1월: 호아킨 페이로 감독 후임으로 스페인 무르시아 감독으로 취임. 시즌 잔여 경기까지 팀을 맡기로 계약했지만 결국 무르시아는 라리가에서 세군다리가로 강등. - 2004년 11월: 웨일스 대표팀 감독으로 임명
첫댓글 화려하군 -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