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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 퇴역장성이 부유한 귀족의 초대를 받아 파티에 참석했다.
그는 장인의 빚을 대신 갚아주느라 연금을 당겨썼기 때문에 집안형편이 매우 어려웠다.
진수성찬을 보니 각중에 집에 있는 아내 생각이 나서
장군은 닭다리 하나를 슬쩍 바지주머니에 감추었다.
그때 안주인이 진주목걸이를 분실했다며
손님들에게 양해를 구하고 경찰을 불러 손님들의 주머니 검사를 실시했다.
본인 차례가 오자 장군은 한사코 불룩한 주머니 검사를 거부했다.
그렇다고 감히 강제로 장군의 주머니를 뒤질 수는 없는 일,
경찰은 다음날 정식으로 영장을 발부받아 검사를 하기 위해 장군을 데려가 구금했다.
파티가 끝난 뒤 침실로 올라온 안주인은 잃어버렸다고 난리를 피웠던 목걸이를 찾았다.
목에 걸고 파티장에 내려간 줄 알았던 목걸이가 경대 위에 있었던 것이다.
귀족은 허겁지겁 경찰서로 달려가 장군에게 백배사죄하고 집에까지 모셔다드렸다.
장군의 집으로 가는 마차 안에서 귀족이 물었다.
“장군께서는 왜 유치장 신세를 감수하면서까지 주머니 검사를 거절하셨습니까?”
“그 사유는 지금도 말해줄 수 없소.”
퇴역장성의 바지주머니에는 그때까지 다 식은 닭다리가 들어 있었다.
어떤 사람에게는 가난한 처지가 밝혀지는 게 도둑 누명보다 더 부끄러울 수도 있다.
고 노회찬 의원의 명복을 빌며,
그의 죽음이 부패한 정계에 자정의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 -
예테보리는 수도 스톡홀름에 이어 스웨덴에서 두 번째 큰 도시로 서부 해상교통의 중심지다. 유럽의
다른 대도시들과 마찬가지로 스웨덴에서 두 번째 큰 도시라고 해봐야 인구는 고작 55만 명이다. 스웨
덴도 다른 스칸디나비아 3국인 노르웨이‧핀란드처럼 국토는 한반도의 두 배가 넘는 45만㎢에 이르지
만 인구는 975만 명에 불과하다. 가장 큰 도시인 수도 스톡홀름의 인구도 겨우 80만 명이다. 도시 이
름은 도심을 관통하는 예타강에서 파생되었으며, 예타운하에 연결된 여러 개의 운하를 통해 동부에
있는 수도 스톡홀름과 연결된다.
예테보리 여행기는 볼거리 소개는 전혀 없고 11페이지 전체가 불평으로 가득 차 있다. 그 중에서 한
가지 짚고 넘어갈 게 있다. 이 책을 출간한 1993년에는 스웨덴이 세계에서 자살률이 가장 높은 나라
라고 소개되어 있는데, 2002년 우리나라가 스웨덴에서 ‘말뫼의 눈물’을 수입할 때 자살률 1위 자리도
빼앗아 와서 지금은 OECD 국가 중 부동의 1위를 고수하고 있다. 특히 청소년(15~24세)의 사망원인
가운데는 자살이 15.3%로 가장 높다. 2위 자동차 사고와 3위 암의 경우에는 국가에서 막대한 예산을
투입하여 연구기관을 설립하는 등 지속적으로 대책을 마련하고 있지만, 1위인 자살에 관해서는 예산
투입이나 대책 수립이 미흡하다. 가뜩이나 출산율도 세계에서 가장 낮은데 청소년들의 미래는 물론
국가 장래를 위해서도 정부가 청소년 자살 방지대책 수립에 좀더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
예테보리에는 도착한 날부터 떠나는 아침까지도 억수같이 비가 퍼붓고 있었다. ‘빗줄기에 시야가 가
려 본의 아니게 너무 비싼 호텔에 들어갔던’ 빌 브라이슨은, 본전을 뽑기 위해 객실과 욕실에 비치되
어 있는 각종 물품들 가운데 가방에 들어갈 수 있는 크기의 물건들은 모조리 쓸어 담아서 나왔다. 그
가 예로 든 물건만도 20가지가 넘는다. 어렵사리 티켓을 예매한 특급열차는 4시간 20분 동안 울창한
소나무 숲을 달려 스톡홀름에 도착했다. 여기서도 관광안내소에 들려 문항이 무려 700개나 되는 질
문지를 작성해 내고서야 겨우 호텔에 들 수 있었다. 다행히 역에서 1.6㎞ 떨어져 있는 캐슬호텔이 변
덕스럽고 까다로운 빌의 마음에 들어 그놈의 지겨운 불평이 잠시 유예되었다.
빌은 먼저 중세 유럽 분위기를 풍기는 구시가지 감라스탄으로 찾아갔다.
‘좁고 경사진 거리에는 빛바랜 적갈색 건물들이 늘어서 있는데, 탱크 포탄 공격이라도 받은 듯 옆구
리가 통째로 떨어져 나간 건물도 있고 트럭이 후진하다가 들이받은 듯 모서리가 군데군데 파인 건물
도 있었다. 풍요로운 느낌은 전혀 없는 거리였다. 건물의 창문은 모두 너무 더러웠고, 문을 두드리는
놋쇠 손잡이와 문패는 윤기를 잃은 지 오래였다. 대부분의 건물은 페인트칠을 새로 해야 하는 상태임
에도 불구하고 우중충하고 지저분한 상태 그대로 방치되어 있었다. 스웨덴이 아니라 동유럽에서나
볼 수 있는 광경이었다. 빗줄기는 상굿도 귀찮게 뿌려대고 있었는데, 비로 인해 도시 전체가 우울한
잿빛으로 보였다. 예테보리에서도 비가 관광을 다 망쳐놓더니, 스웨덴에서는 결국 비가 그친 적이 없
단 말인가?’
오후 5시가 되자 거짓말처럼 날씨가 활짝 개었다. 빌은 ‘비에 흠뻑 젖어 있는 운동화를 신고’ 밖으로
나갔다. 토요일 저녁이라 거리에는 힘차게 활보하는 젊은이들이 넘쳐나고 있었다. 빌은 여러 곳을 살
펴본 끝에 ‘마트팔라체트’라는 상가 건물로 들어섰다. 빌은 혀라도 씹어 먹고 싶을 정도로 배가 고파
서 동굴처럼 깊은 식당으로 들어섰다. 손님도 많고 아늑하고 따듯했으며, 종업원들도 친절했다. 그러
나 빌의 긍정적인 표현은 딱 여기까지. ‘음식은 세계 최악’이라는 불평이 뒤를 이었다. 이후 무려 반
페이지에 걸쳐 음식 타박이 이어졌다.
스톡홀름은 베네치아보다 물이 흔하고, 유럽의 도시 가운데서는 인구 당 공원면적이 가장 넓다. ‘유
럽에서는’이라는 전제는 미국의 도시들은 스톡홀름보다 인구 당 공원면적이 더 넓다는 뜻이렷다! 스
톡홀름은 14개의 군도(群島)를 연결하여 건설된 수상도시다. 도시 반경 10㎞ 이내의 발트해에는 섬
이 2만 5천여 개 더 있다. 이들 섬에는 스웨덴뿐만 아니라 유럽 여러 나라 부호들의 여름별장이 자리
잡고 있다. 여름이 되면 경호원들이 삼엄하게 호위하는 가운데, 세계에서 가장 비싸고 호화로운 요트
들이 젊고 아름다운 젊은 남녀를 가득 실은 채 발틱해를 누비고 다닌다.
빌은 상점가인 쿵가스탄으로 들어섰다. 가장 화려한 건물인 PUB백화점이 나타났다. 그 안에는 그레
타 가르보가 점원으로 일한 적이 있는 모자점도 있다. 그레타 가르보, 한때 볼보자동차와 함께 스웨
덴 사람들이 자랑하는 국보적 존재였지만, 1973년 혜성처럼 등장한 ABBA의 인기에 밀려 지금은 스
웨덴 사람들조차 기억하는 이가 드물다. 빌은 ‘멋대가리 없는 콘크리트 거리에는 비에 흠뻑 젖은 쓰
레기가 굴러다니고, 취객들이 비틀거리며 걸어 다니다가 관광객들과 부딪혀 시비나 벌이는 악몽의
거리’를 산책했다. 이후에도 불평불만이 계속되고 있지만 날씨 관계상 생략한다.
출처:문중13 남성원님 글
첫댓글 흔히 아열대성 기후의 나라에서 볼수있는 "스콜" 즉 집중적인 소나기가 하루에도 몇차례 내린 요즈음 날씨, 어제 산행중은 너무 더워 영장산 정상에서 태제고개 까지 가는 숲길을 포기하고 다시 돌아왔습니다. 지열로 인한 무더위, 숨쉬기 조차 거북한 산길 이었습니다.기후 변화라고는 하지만 동남아 날씨보다 더 덥고 습하다는 보도를 봅니다. 불볕더위 잘견디시며 주말 편하게 보내십시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