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가지는 인류문명과 함께 시작되었고 실생활에 없어서는 안될 생활용기입니다.
바가지 종류로는 쌀바가지·물바가지·쇠죽바가지와 장을 뜨는 장바가지 또는 장조랑바가지 등으로 나뉩니다.
재료는 대개 박통을 반으로 가른 것인데 '바가지'라는 말은 여기서 비롯된 것 같습니다.
가을에 단단히 여문 박을 반으로 켠 다음, 속을 모두 파내고 솥에서 쪄낸 뒤 안팎을 깨끗이 긁어 말려서 쓰면 됩니다.
또 나무를 파서 만든 목가지도 있습니다. 박이 열리지 않을 때는 목바가지로 대용합니다.
쌀을 씻는 바가지는 이남박이라 부르고 나무로 만들며, 약 15cm 높이에 경사가 완만하여 아가리가 넓어 보입니다. 장조랑바가지는 호리병모양으로 조롱박으로 만드는데 손잡이 부분이 장바가지에 알맞습니다. 바가지 가운데에는 구멍을 여러 개 뚫어 놓은 곰박이 있는데, 반죽을 담아 눌러서 국숫발을 뽑는 데 쓰입니다.
이렇듯 바가지는 우리 밥상 문화와 함께 했습니다.
신년 한해, 경제가 불투명하고 이념적 갈등뿐만 아니라 세대간의 갈등, 민생과 상관없는 정치권, 더 좁아진 취업문, 끝임 없는 노사갈등, 피부에 와 닿지 않는 복지정책, 고령화 사회 등 무엇하나 낙관할 수 없습니다. 그러다 보니 '분배'보다 성장! 성장을 원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모든 문제와 난관 현실적 고통을 담아내어 희망과 상생(相生)으로 아우르는 커다란 바가지가 필요할 듯 합니다. 다시 말해 화해와 사랑의 바가지입니다.
제가 읽은 한 글입니다.
'난 독재정권과 맞서 싸웠습니다. 민주화를 부르짖고 거리로 나서 시위를 주동하고 옥고도 치렀습니다. 결과적으로 우린 민주화를 이뤘고 정권교체도 해냈습니다. 하지만 최고의 선택은 아니었습니다. 지금에 와 생각해 보니 사랑과 용서가 없이는 그 무엇도 모래 위에 세울 뿐입니다.
혁명은 필요하되 사랑이 우선되어야 합니다'.
그렇습니다. 금년 한해 이제 막 시작하려는 우리에겐 먼저 서로간에 사랑하고 인정하며 남도 나도 존중하는 사랑의 바가지를 만들었으면 합니다.
바울사도가 기록한 목회서신 가운데 디모데 후서 2장 20절부터 21절에 보면
'큰 집에는 금과 은의 그릇이 있을 뿐 아니요 나무와 질그릇도 있어 귀히 쓰는 것도 있고 천히 쓰는 것도 있나니. 그러므로 누구든지 이런 것에서 자기를 깨끗하게 하면 귀히 쓰는 그릇이 되어 거룩하고 주인의 쓰심에 합당하며 모든 선한 일에 예비함이 되리라'는 말씀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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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릇은 물건을 담아내고 보관해 주는 실생활에서 없어서는 안될 용기입니다.
바가지 가운데 아남박은 쌀을 씻는데 필요하고, 구멍이 뚫린 곰박은 굿수발을 뽑는데 쓰입니다.
지금은 프라스틱으로 만든 바가지를 많이 씁니다.
밥상공동체 급식소에서 바가지가 쓰이는 용도를 보면 다음과 같습니다.
수돗물을 조금이라도 아끼기 위해 바가지로 물을 받아 손을 씻기도 합니다.
국을 끓일 때나 국물이 좀 모자르다 싶으면 바가지로 물을 담아 붓습니다.
밥을 하기 전 쌀 물을 부을 때도 바가지로 물을 부어 맞춥니다.
행주나 앞치마를 빠를 때도 바가지로 물을 떠서 깨끗하게 빱니다.
주방 바닥을 청소할 때도 호스를 이용할 때도 있지만 주로 바가지에 물을 담아 '쭈죽 부어' 청소합니다.
때론 수돗물이 안나온다는 방송이 있으면, 여기저기 그릇에 물을 받아놓고 그것도 모자를 듯 싶으면
바가지에까지 물을 받아 놓습니다. 또 바가지로 하는 일이 무엇이 있을까요?.....
참 머리를 감을 때도 바가지로 물을 떠서 감습니다.
그럼 물을 아끼고 절약됩니다. 급하다고 수도꼭지에 머리를 대고 감는 것보다 옷도 잘 젖지 않습니다. 양치질도 컵으로 할 때도 있지만 바가지에 물을 담아합니다.
화초에 물을 줄 때도 좀 물을 많이 줘야한다면 바가지를 이용합니다.
제가 어렸을 때 어머니는 밥이 좀 남으면 밥을 모아 바가지로 살짝 덮어놓기도 합니다.
이렇듯 바가지는 용이하게 쓰입니다.
뿐만 아닙니다. 심지어 걸인들이 밥을 얻으려 올 때 바가지를 갖고 왔습니다.
그럼 바가지에 김치 밥 등을 수북하게 담아 줍니다. 바자기에 우리 인심과 정이 담겨있습니다.
2005년 한해 우리는 꿈도 계획도 많습니다. 소원도 많습니다.
한결같이 건강·취업·결혼·승진 등 다양한 바램들이 있습니다.
그러다 보니 신년 인사가 자연 "복 많이 받으세요" "복 받기 바랍니다" 등입니다.
우리 서로 새해 인사를 합시다.
"새해 복 많이 받으십시오" 저도 우리 밥상의 가족들과 밥상공동체 자원봉사자 알게 모르게 후원해 주시는 후원자님(무료급식, 인재장학회, 0.5%기부, 연탄은행, 노숙인쉼터), 럼하우스 가족과 까페지기님...
모든 분들에게 "새해 복많이 받으시고 복 많이 나누시는 한해가 되시라"고 인사드리고 싶습니다.
그러나 여기에 하나 더 선물해 드리고 싶은 것이 있습니다. '바가지'입니다.
서로 사랑하고 이해하고 포용하고 미움까지 담아내는 '사랑의 바가지'입니다.
이 사랑의 바가지를 갖고 일년 한해를 시작하고 살아가면 서로간에 인정이 생기고 용서가 있고 부족할 땐,
사랑의 바가지를 사용하면 서로간에 부족함도 채워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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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1월1일 엠파스 '사랑의 연탄메일'을 사용하고 있는 네티즌이 인사 메일을 보내와서 저도 인사를 나누면서 선물을 하나 보냈습니다. 바가지 선물입니다.
「원주 밥짱 입니다. 지난 한해 넘 감사드리며, 메일도 주셨는데 인사드리지 못했습니다.
금년 한해가 밝았는데 무엇을 드릴까 어떤 인사를 할까 고민하다,
너무 평이한 것은 그럴 것 같아 생각 끝에 바가지를 드리기로 했습니다.
바가지 용도를 보면 담고 퍼내고... 밥상이나 실생활에서 없어서는 안될 것입니다.
이렇듯 금년 한해 사랑과 행복을 담고
보람도 담고
기쁨도 담고
건강도 담고
맛있는 음식도 만들어 담고
그리고 담은 것은 이웃과 가족과 모든 사람들에게 살짝 살짝 형편에 따라 퍼주고
나눠줘서 함께 바가지 사랑을 나누고...
때론 필요할 때 살짝살짝 좋은 사랑과 격려의 바가지도 긁어주시고..」
..... 바가지를 선물하자 곧바로 메일로 답장이 왔습니다.
「안녕하세요? 타니팬더입니다.
바쁘신 와중에도 이렇게 답장을 보내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더구나 의미가 큰 바가지 선물까지 주셔서 더욱 행복합니다.^^
밥짱님 너무 무리하셔서 건강해치지 않게 조심하시구요, 항상 건강하세요.
행복이 항상 연탄은행에 가득하길 바랍니다.
.... 」
이렇듯 금년 한해 '복 많이 받으시고(담으시고), 받은 복 많이 나눠주시는(퍼내시는)
건강하고 행복한 사랑의 바가지가 풍성하시기를 바랍니다.
신년 한해 담고 담아도 부족함이 없는 금은 같은 정결한 사랑의 바가지를 선물합니다.
첫댓글 박아지~참좋은 박아지입니다,,우리러브하우스에도 박아지의 의미가 두루퍼져서 아름다운 조롱박이 대롱대롱 많이 열리기를 기원해보며 그박아지가 더 욱더 아름다운 쓸모잇는 박아지가 돼길 소망해야겟어요 밥장님 좋은 글 감사드립니다,,,
사랑의 바가지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