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에 닿은 사랑의 6208계단 : 애정천제(愛情天梯)
- "류궈장(劉國江)"과 "쉬차오칭(徐朝淸)" 부부의 러브스토리 -
■ 6208계단을 만든 19세 소년과 29세 과부의 사랑의 전설 이야기이다.
1940년 대 초 중국 중경(重庆) 중산진(中山镇)의 산골 상락촌(常乐村)에서 이야기는 시작된다. ‘애정천제(愛情天梯)’의 주인공은 중국 중경시(重慶市)에 살았던 남편 류궈장과 부인 쉬차오칭(徐朝淸)이다.
둘의 인연과 사랑이야기는 70여 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 간다. 한 아이가 땅바닥에 넘어지면서 앞니를 부딪쳐 부러트렸다. 당시 농촌에 전해지는 속설이 하나 있었다. 막 결혼한 신부가 이가 부러진 아이의 입을 만져주면 새 이가 금방 자란다는 것이다. 그 무렵 신부가 탄 가마가 아이의 집 앞을 지나게 됐다.
이가 부러진 아이는 가마 안의 신부가 자신의 입을 만져주기를 기다렸다. 신부가 가마 안에서 손을 뻗어 아이의 입을 만지려는 순간이었다. 그 아이는 너무 긴장한 나머지 신부의 손을 깨물고 말았다. 그 때 가마 커튼 안에서 놀라 자신을 쳐다보던 신부의 모습은 마치 선녀처럼 아름답게 비춰졌다. 아이는 가마가 떠난 뒤에도 한참을 ‘멍’하게 넋을 잃고 서 있었다.
두 주인공의 첫 만남이었다. 이후에도 그 신부의 모습은 아이의 마음속에서 떠나질 않았다. 늘 주위에도 “커서 꼭 ‘이빨을 만져준 신부 아주머니’ 같은 여자와 결혼할 것”이라고 농담 삼아 말하곤 했다. 당시 그 아이가 6세의 류궈장이었다. 또 그 신부는 16세의 쉬차오칭이었다.
그로부터 10년이란 또 세월이 지났다. 쉬차오칭은 26세 때 남편이 급성뇌막염으로 세상을 떠나면서 졸지에 과부가 됐다. 남겨진 네 아이를 홀로 먹여 살려야 했다. 어려운 살림에 먹을 게 아무 것도 없었다.
아이를 업고 산에서 야생버섯을 캐다 팔았다. 짚신을 만들어 팔기도 했다. 당시 류궈장의 나이는 16세였다. 류궈장은 한 동네에 살면서 쉬차오칭의 이처럼 딱한 처지를 외면할 수 없었다. 그는 그녀를 위해 물을 긷고 나무를 하는 등 집안일을 돌보며 적극도왔다.
또 4년이 흘러 둘은 서로에 대해 점점 남다른 감정을 갖게 됐다. 그러나 쉬차오칭은 류궈장보다 10살이나 많은데다 아이 4명이 딸린 과부였다. 급기야 마을 사람들은 이 둘의 관계를 두고 온갖 험담과 뒷말로 입방아를 찧어댔다.
1956년 8월 어느 날 류궈장과 쉬차오칭은 아이 4명을 데리고 마을에서 홀연히 자취를 감췄다. 그리고 지난 2001년 가을에 원시삼림을 탐험하던 한 여행단 일행이 인적조차 없는 깊고 높은 산 속에서 살고 있던 노인 두 명을 우연히 발견했다. 그 노인들이 바로 45년 전 마을을 떠났던 류궈장과 쉬차오칭이었다.
그들은 중경시(重慶市) 중산진(中山鎭) ‘반파두(半坡斗)’라는 이름의 해발 1500미터 고산(高山)에서 숨어 살아왔다. 발견 당시 그들은 마치 원시시대 모습 그대로 생활하고 있었다. 화전(火田)으로 직접 개간한 땅을 경작해 먹거리를 자급자족했다. 불은 손수 만든 석유등을 사용했다. 집은 진흙으로 만든 초라한 집에서 살았다. 진흙집을 짓기 전에는 동굴에서 생활했다.
그러나 그들은 비록 50여 년 가까운 세월을 ‘화전경작’의 고난 속에서 살았지만 늘 평온하고 화목했다. 둘 사이 자녀는 모두 7명. 쉬차오칭의 자녀 4명 외에 류궈장과 사이에 3명을 더 낳았다.
류궈장은 쉬차오칭이 산을 오르내리는 데 편리하고 안전하도록 망치와 정으로 낭떠러지 절벽 바위를 깨고 깎아 돌계단을 하나하나 만들었다. 그가 2007년 세상을 떠나기 전까지 만든 계단은 무려 6000여 개나 됐다.
이런 사연이 알려지자 사람들은 이 계단을 ‘애정천제(愛情天梯)’라고 부르기 시작했다. 2006년 이들의 사랑이야기가 처음 언론을 통해 세상에 알려졌을 때 중국 대륙은 감동에 빠졌다.
2007년 12월 7일 류궈장은 평생을 바쳐 사랑한 쉬차오칭을 남겨 두고 갑작스럽게 세상을 떠났다. 류궈장이 세상을 떠나고 쉬차오칭은 5년여를 고독하게 생활했다. 오랜 시간 먼저 떠난 남편을 그리워하며 우울해하다 병을 얻었다.
“어머니는 아버지가 자신을 곧 데리러 올 거라고 늘 말하곤 했다. 또 자신보다 나이가 그렇게 어린데도 어떻게 먼저 갈 수가 있는가라고 안타까워했다. 아버지 이야기를 꺼낼 때마다 눈물을 훔치곤 했다.” 쉬차오칭과 함께 마지막을 생활했던 아들 류밍성(劉明生)은 이렇게 말했다.
쉬차오칭은 2007년 류궈장이 떠난 뒤 틈만 나면 “그는 일평생 나를 위해 열심히 일하다 먼저 갔다. 그에게 너무나 미안한 마음뿐이다. 하루빨리 나를 데려가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그리고 지난 2010년 10월 30일 오후 9시 58분께 쉬차오칭도 세상을 떠났다. 평생을 사랑했던 남편 곁으로 영원히 떠났다. 그녀의 나이 87세였다.
류궈장과 쉬차오칭은 5년을 사이에 두고 나란히 세상을 떠났다. 그들의 순수하고 아름다운 사랑은 결국 하늘나라로 향하는 ‘애정천제(爱情天梯)’라는 이름의 계단을 타고 이뤄지게 됐다. 둘의 사랑이 ‘하늘 계단‘을 통해 영원할 수 있게 됐다.
이들의 감동적인 사랑이야기는 2006년 ‘중국 10대 사랑이야기’로 선정됐다. 또 그 해 ‘중경의 10대 감동인물’로도 선정됐다. 2010년에는 ‘애정천제(愛情天梯)’라는 제목의 영화로 제작됐다. 역시 그 해 홍콩에서는 한 남성그룹이 ‘천제(天梯)’라는 노래를 만들어 불러 큰 인기를 끌기도 했다.
이 노래는 지금도 중국인들에게 연인 간 사랑 고백 연가로 각광을 받고 있다. 그리고 이 깊은 산속의 6,000여 개 ‘하늘계단’은 이제 연인들이 즐겨 찾는 유명 성지(聖地)가 됐다.
지난 4일 아침 이슬비가 간간이 뿌리는 가운데 쉬차오칭의 장례식이 열렸다. 마을주민은 물론 전국에서 온 기자, 추모객 등 200여명이 그녀의 마지막을 지켰다. 그리고 쉬차오칭은 류궈장 옆에 누워 영면(永眠)에 들었다.
“할머니가 ‘하늘계단(天梯)’을 타고 천당으로 갔다. 사랑이 영원하길!”
“부부가 사랑하는 천국에서 계속 인연을 맺기를 바란다.”
“다시 또 사랑을 믿게 됐다.”
“그녀는 세상에서 가장 행복했던 여자였다. 세상에서 가장 고귀한 것은 사랑이다.”
[출처] https://cafe.naver.com/vip2933/118513
첫댓글 사람들에게 진정한 사랑이 무엇인지를 보여준 지고지순한 사랑 입니다,
요즘 한국 사람들이 꼭 보고 가슴에 새겨야 할 사랑의 표본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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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의 입이 정말 무섭네요 사랑에는 국경이 없다고 하는데.... 나무아미타불 나무아미타불 나무아미타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