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발 1,304m의 대암산 정상부에 위치한 용늪
습지보호지역 확대지정
<대암산 용늪 습지보호지역> 이 2010년 8월 4일자로 확대(현재 고시면적 1.06㎢→ 확대면적 1.36㎢) 지정됐습니다.
해발 1,304m의 대암산 정상부에 위치한 용늪.
1997년 국내 최초 ‘람사르협약 습지’ 로 등재된 이 곳은 1999년 8월 습지보호지역으로 지정된 곳입니다.
습지보호지역 지정 당시에는 대암산 정상을 향하는 등산로 등이 경계에서 제외됐었고, 보호지역을 오가는 인파로 인해 이탄층이 훼손되고 외래종이 유입되는 등의 문제가 발생해 왔습니다.
또한 2007년 국립환경과학원이 습지보호지역 정밀조사를 할 당시, 군부대 막사 북쪽 능선 뒤의 용늪 인근에서도 용늪과 유사한 식생을 유지하고 있는 신규 고층습원(서화면 심적리, 0.12㎢) 이 발견됨에 따라, 이 부근에 대한 추가 지정이 요구돼 왔습니다. 이에 새로 발견된 습지까지도 추가하게 된 것입니다.
용늪을 포함한 대암산 지역은 멸종위기 야생 동/식물의 서식지로도 유명한 곳입니다.
2007년 국립환경과학원 조사결과, 기생꽃과 조름나물, 왕은점표범나비, 참매, 까막딱다구리(이상 멸종위기 Ⅱ급), 산양(Ⅰ급, 천연기념물 제217호), 삵(Ⅱ급) 등이 서식하는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고유종인 모데미풀 및 금강초롱꽃 등 식물 총 252분류군이 자생하고, 곤충 220종, 36종의 저서성무척추동물, 조류 25 종, 기타 양서/파충류, 포유류 등이 발견되는 등 다양한 생물도 서식하는 지역입니다.
특히 용늪은 국내에서는 보기 드문 ‘이탄습지’ 로 분류되는 곳입니다.
이탄습지(泥炭濕地) 는 낮은 온도로 인해 죽은 식물들이 미생물 분해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은 상태로 쌓여 만들어진 이탄층이 존재하는 곳을 일컫습니다. 보통 1㎜의 이탄층이 쌓이는데 1년 정도가 걸리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4,500년전에 형성된 것으로 추정되는 이탄층의 두께가 평균 1m에 이르러 탄소배출 억제효과를 내며, 이는 고기후학 연구의 자료로서 가치도 높다 할 수 있습니다.
제10차 람사르총회 결의문에 따르면, 육상 생물계에서 가장 중요한 탄소저장소인 이탄습지가 훼손되는 것은 전 세계 화석연료가 배출하는 탄소의 10%와 같은 양의 탄소를 배출하는 것과 같다고 합니다.
2008년 국제생태학회(INTECOL) 에서도 “탄소 저장고인 ‘습지’ 가 훼손되는 것은 탄소폭탄이 폭발하는 것과 동일하다” 고 밝히고 있어, 이탄습지 보전은 지구온난화 문제의 한 대안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관리청인 원주지방환경청은 “그동안 보호지역 밖의 등산로를 통한 무분별한 출입하는 것을 막고, 효율적인 탐방관리를 유도하기 위하여 인제군, 양구군에 사전 출입절차를 이행한 자에 한하여 제한적으로 생태관광을 허용할 계획” 이라고 밝혔습니다.
습지보호지역 중에서도 기존 군사도로인 ‘용늪길’ 등 습지에 영향을 미치지 않는 범위 내에서는 생태해설사 및 감시원의 안내 하에 생태관광이 허용됩니다.
생태관광을 통해 국민에게 고산습지의 가치 및 생태적 특성에 대한 체험/학습기회를 제공함으로써, 용늪의 보호를 전제하면서도 자연자원을 활용하게 될 것입니다.
환경부는 대암산 용늪처럼 보전가치가 높은 전국의 습지를, 지속적으로 ‘습지보호지역’ 으로 지정해 감으로써 해당 습지를 체계적으로 보전할 계획에 있습니다.
또한 습지를 찾는 생태관광객들을 위한 체험․교육 등의 장소로 활용하는 등 현명한 이용을 도모할 예정입니다.
첫댓글 모쪼록 그러한 보호조치가 흔들림 없이 확대되기를 기대하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