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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교구 내 본당 2016 세밑 표정 - “지난 일 ‘기억’할 때마다 ‘하느님께 감사’ ···“주님께서 그 부족함 채워주실 것” 2016년 12월 31일 교구 내 6개(수진동·신흥동·분당성요한·오전동·비전동·소사벌) 본당의 세밑 표정을 둘러봤다. 정오를 조금 넘긴 시각 성남성체유치원 앞. 도로가 오가는 차량으로 붐비지만 보도에는 행인이 별로 없다. 그 유치원에 인접한 성남대리구 수진동본당(주임 황규현 보니파시오 신부) 마당 정면의 ‘예수, 마리아, 요셉의 성가정’ 상으로 다가선다. 그 위 성탄 장식물과 짚으로 엮어 얹은 이엉이 오늘이 ‘성탄 팔일 축제 내 제7일’임을 떠오르게 한다. 본당 사무실 옆 계단을 따라 내려가, 지역주민들을 위한 열린 문화공간이자 이웃돕기의 작은 구심점으로서 봉사자들이 운영 중인 카페 ‘Angels’(엔젤스)에 접어든다. 서너 명의 손님이 캐럴을 들으며 차를 마시고 있다. 발걸음을 돌려 2층 성전 안으로 들어갔다. 어둑한 제대 앞에서 두 명의 헌화회원이 내일 ‘천주의 성모 마리아 대축일’ 제대 꽃 장식 마무리에 손길이 바쁘다. 마구간 구유 주변에 크리스마스 이미지와 성모 마리아를 떠올리게 하는 포인세티아(Poinsettia)와 백장미를 배치해 절제된 조화를 이뤘다. 그 제대 꽃에 평화의 어머니이신 마리아를 통하여 하느님께 평화의 선물을 청하는 신심이 배어있는 듯하다. 수진동본당과 이웃한 신흥동본당(주임 서종민 바오로 신부) 앞길은 최근 사통팔달의 도로가 훤히 뚫렸다. 본당 사무장의 전언에 따르면, 특히 2016년에는 본당 ‘성실’·‘기쁨’ 등 두 지역의 주공아파트가 헐려 본당 신자들의 수가 종전 4700여 명에서 3200여 명으로 꽤 많이 줄었다. 더군다나 2017년에는 희망대 공원 아래 ‘호의’·‘사랑’ 지역도 재개발 사업에 들어감으로써 2800여 명으로 감소할 예정이다. 새 아파트가 분양되는 4년 후에는 다시 7000여 명으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신흥동본당 2층 성전으로 오르는 계단 벽면에는 2017년 수원교구장 사목교서 의 핵심 내용인 “말씀에서 사랑을! 성사에서 은총을!”과 “소통과 참여로 쇄신하는 수원교구” 등 커다란 현수막이 걸려있다. 이로써 “말씀과 성사를 통한 그리스도인의 쇄신” 주제의 사목교서를 구체화하려는 본당 신자들의 의지가 엿보인다. 오후 3시께 분당성요한본당(주임 이건복 바오로 신부) 대성전으로 오르는 ‘야곱의 사다리’의 시점에 위치한 피에타(Pie·tà) 상 앞. 한 학생이, 하느님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는 사랑과 용서의 표상이자 신앙의 모범이라는 상징성을 지닌 피에타의 성모께 두 손을 모아 기도하고 있다. 후년에 본당설립 제25주년을 맞는 분당성요한본당은 2016년 ‘살핌’(나는 어떻게 살고 있나요)의 해, 2017년 ‘다짐’(나는 무엇을 할 수 있나요)의 해, 2018년 ‘나눔’(나와 이웃은 하나이군요)의 해로 설정한 바 있다. 이에 따라 본당 공동체는 지난 2016년 기도와 묵상을 통해 주님의 눈으로 자기 모습을 보려고 노력해왔다. 특히 전 신자 묵주기도 500만단 바치기, 성체조배·성시간, 지역별 도보성지순례를 지속적으로 전개했다. 분당성요한성당 앞에는 본당 주보로서 신학적으로 특출한 요한 사도 복음사가의 동상이 그의 상징인 독수리 상과 함께 기품 있게 서있다. 오후 4시 안양대리구 오전동본당(주임 김민호 요셉 신부). 박결(마티아) 보좌신부가 집전한 어린이미사는 주일학교 유치·초등부 100여 명이 참례한 가운데 ‘천주의 성모 마리아 대축일’ 미사로 봉헌됐다. 오전동본당은 2013년 수신(修身), 2014년 제가(齊家), 2015년 치국(治國), 2016년 평천하(平天下)를 주제로 사목을 펼쳐왔다. 김민호 신부는 “2017년에는 ‘말씀을 통해 소통하는 공동체’를 본당 사목표어로 설정했다.”면서 “2018년 ‘말씀을 통해 성장하는 공동체’, 2019년 ‘말씀을 통해 열매 맺는 공동체’로 이어질 계획”이라고 전했다. 덧붙여 “주일학교 초·중·고등부를 통한 청소년 신앙 활성화가 청년부에서는 침체 현상이 거듭되고 있다.”면서 “지난 해 시행했던 ‘동양평화 캠프’와 연계해 청년들을 위한 프로그램을 다각도로 구상하고 있다.”고 밝혔다. 성모상 앞에서 두 아들 안드레아(초등부 3학년)·가브리엘(초등부 1학년) 군과 함께 기도를 한 조금옥(아녜스·36) 씨는 “2017년 큰애가 첫영성체를 무사히 마치고, 작은애가 성당 잘 다니도록 도와주실 것을 성모님께 청했다.”고 말했다. 본당 카페 앞 야외 탁자에 걸터앉아 왁자지껄 얘기를 나누던 여자 어린이 다섯 명이, 명예기자가 카메라를 들어보이자, 2017년의 희망을 담은 해맑은 표정으로 환하게 웃어 보였다. 오후 10시 평택대리구 비전동성당 대성전. 최재철(대건 안드레아·비전동본당 주임) 신부 주례로 이광휘(미카엘·소사벌본당 주임) 신부, 유진호(스테파노·비전동본당 보좌) 신부 공동 집전의 송년감사 및 천주의 성모 마리아 대축일의 송구영신(送舊迎新) 미사가 봉헌됐다. 미사에는 비전동·소사벌본당 300여 명의 신자들이 함께했다. 최재철 신부는 미사 강론에서 ‘성모자상 조각가 사례’를 든 후 미켈란젤로의 말을 인용, “예술작품에는 완성이란 없으며, 단지 어느 시점에서 그 작업을 멈출 뿐이다.”면서 “우리 인생도 미완성의 예술과 같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렇게 우리로서는 어쩔 수 없는 미완성의 삶을 매년 매순간 살고 있다.”며 “다만, 지난 일을 ‘기억’할 때마다 ‘하느님께 감사’하면 주님께서는 그 부족함을 채워주실 것”이라고 덧붙였다. 강론 전에는 2016년 한 해 동안 비전동·소사벌 공동체의 소중한 추억을 담은 영상을 감상하기도 했다. 미사 후 성당 1층 로비에서는 모본당인 비전동본당의 소공동체 유천구역이 자본당인 소사벌본당 성전건축 기금 조성을 위해 마련한 ‘수제 도토리묵 판매 행사’가 열려 순식간에 100개가 팔리기도 했다. 수원교구 내 211번째 막내본당으로 2016년 12월 20일 소사벌본당이 설립됐다. 본당 주임 이광휘 신부는 상임위원들과 31일 밤 다과를 들며 비전동성당 휴게실에서 제야의 종소리를 들었다. 이 신부는 야외 성모상 앞에서 신자들과 함께 카메라를 향해 포즈를 취하기도 했다. 이광휘 신부는 구약성경(다니 10,13 이하; 12,1)과 신약성경(유다 1,9; 묵시 12,7-9)에 각각 두 번씩 등장하는 ‘미카엘 대천사’를 설명하면서 “‘소사벌’에 파견 인사발령을 받고서 ‘천상 군대의 장수’로 표현되는 ‘미카엘 대천사’를 본당 주보로 하는 것을 구상했다.”고 밝혔다. 성기화 요셉 명예기자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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