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 명의섭대(名義攝對)]
【왕생론주】
名義攝對者:
【번역】
명의섭대(名義攝對)란, 다음과 같다. (위에서 말한 명칭을 그 의미에 따라 귀납하고 대응시킴)
【왕생론】
向說智慧、慈悲、方便三種門攝取般若,般若攝取方便,應知。
【번역】
앞서 말한 지혜, 자비, 방편 세 가지 문(방편)으로 반야를 섭취하고, 반야로 방편을 섭취하니, 마땅히 알라.
【왕생론주】
「般若」者,達如之慧名;「方便」者,通權之智稱。達如則心行寂滅,通權則備省衆機。省機之智,備應而無知;寂滅之慧,亦無知而備省。然則智慧、方便相緣而動,相緣而靜。動不失靜,智慧之功也;靜不廢動,方便之力也。
是故智慧、慈悲、方便攝取般若,般若攝取方便。
「應知」者,謂應知智慧、方便是菩薩父母。若不依智慧、方便,菩薩法則不成就。何以故?若無智慧,為衆生時,則墮顛倒;若無方便,觀法性時,則證實際:是故應知。
【번역】
“반야”는 진여(眞如)를 통달하는 “혜”(實智)를 가리키는 명칭이고, “방편”은 권교(權巧)를 통달하는 “지”(權智)를 가리키는 명칭이다. 진여를 통달하면 마음의 작용이 적멸하고, 권교를 통달하면 중생의 기연을 전면적으로 살펴서 알 수 있다. 중생의 기연을 살펴 아는 “지”는 보편적으로 중생의 기연에 순응하면서 아는 것이 없고, 마음의 작용이 적멸한 “혜” 역시 아는 것이 없으면서 중생의 기연을 전면적으로 살펴 알 수 있다. 그렇다면 지혜와 방편은 서로를 인연으로 움직이는(發動) 것이고, 서로를 인연으로 고요한(寂滅) 것이다. 움직임 중에 고요함을 잃지 않는 것이 지혜의 힘이고, 고요함 속에 움직임을 버리지 않는 것은 방편의 힘이다.
그런 까닭에 지혜, 자비, 방편으로 반야를 섭취하고, 반야로 방편을 섭취한다고 말한 것이다.
“마땅히 알라”란, 지혜와 방편이 보살의 부모임을 마땅히 알아야 한다는 것이다. 만일 지혜와 방편에 의지하지 않으면, 보살법을 성취할 수 없다. 왜 그러한가? 만일 지혜가 없으면 중생을 이롭게 할 때, (만법이 실제로 있다고 집착하는) 전도(顚倒) 속에 떨어지게 되고, 만일 방편이 없으면 법성을 관할 때 실제(實際: 소승의 偏空涅槃)를 증득하게 되므로, 마땅히 알아야 한다는 것이다.
【왕생론】
向說遠離我心不貪著自身、遠離無安衆生心、遠離供養恭敬自身心,此三種法,遠離障菩提心,應知。
【번역】
앞서 말한 “내 마음이 자신을 탐착함을 멀리함”, “중생을 안립하지 않는 마음을 멀리함”, “자신을 공양하고 공경하는 마음을 멀리함”, 이 세 가지 법이 “보리를 장애하는 마음을 멀리함”이니, 마땅히 알라.
【왕생론주】
諸法各有障礙相,如風能障靜,土能障水,濕能障火,五黑十惡障人天,四顛倒障聲聞果。此中三種不遠離,障菩提心。
應知者:若欲得無障,當遠離此三種障礙也。
【번역】
모든 법에는 각각 장애의 속성이 있다. 예컨대 바람은 고요함을 장애할 수 있고, 땅은 물을 장애할 수 있고, 습기는 불을 장애할 수 있고, 오흑과 십악은 인천에 태어남을 장애하고, 네 가지 전도는 성문과를 장애한다. 여기서 말한 세 가지를 (보리문에 어긋나는 세 가지 법을) 멀리하지 않으면 보리심을 장애하게 된다.
“마땅히 알라”란, 만일 (보리의 도에) 장애가 없길 바란다면, 마땅히 이 세 가지 장애를 멀리해야 한다는 것이다.
*오흑五黑: 살생, 투도, 사음, 망어, 음주. 흑은 악업의 다른 이름이다.
*네 가지 전도: 무상을 상으로 여기고, 고를 낙으로 여기고, 무아를 아로 여기고, 부정을 정으로 여긴다.
【왕생론】
向說無染清淨心、安清淨心、樂清淨心,此三種心,略一處成就妙樂勝真心,應知。
【번역】
앞서 말한 “무염청정심” “안청정심” “낙청정심”, 이 세 가지 마음을 한데 요약하면 “묘락승진심(妙樂勝眞心)”을 성취하니, 마땅히 알라.
【왕생론주】
「樂」有三種:一者「外樂」,謂五識所生樂;二者「內樂」,謂初禪、二禪、三禪,意識所生樂;三者「法樂樂」,謂智慧所生樂。
此智慧所生樂,從愛佛功德起,是遠離我心、遠離無安衆生心、遠離自供養心。是三種心,清淨增進,略為「妙樂勝真心」。「妙」言其好,以此樂緣佛生故;「勝」言勝出三界中樂;「真」言不虛偽、不顛倒。
【번역】
“낙”에는 세 가지가 있다. 첫째는 “외락(外樂)”이니, 오식에서 생겨난 낙(욕계의 낙)을 말하고, 둘째는 “내락(內樂)”이니, 초선, 이선, 삼선의 의식에서 생겨난 낙(색계의 낙)을 말하며, 셋째는 “법락락(法樂樂)”이니, 지혜로부터 생겨난 낙을 말한다.
이 지혜로부터 생겨난 낙은, 부처님의 공덕을 좋아하는 데서 생겨났으며, 자아에 집착하는 마음을 멀리하고, 중생을 안립하지 않는 마음을 멀리하고, 자신을 공양하고 공경하는 마음을 멀리한다. 이 세 가지 마음(무염청정심, 안청정심, 낙청정심)의 청정이 증진될 때, “묘락승진심(妙樂勝眞心)”으로 요약된다. “묘”는 이 낙이 아주 좋다는 말로서, 이 낙은 부처님에 의해 생겨났기 때문이고, “승”은 삼계를 뛰어넘은 낙이라는 말이며, “진”은 허위가 아니고 전도되지 않았다는 말이다.
*오식: 眼識, 耳識, 鼻識, 舌識, 身識.
*법락락: 법락의 낙이다. 불법을 듣고 얻어진 법미(法味)를 통해 법신혜명을 길러서 생겨난 희락이므로, 이 낙을 “법락”이라고 부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