촛불/복효근
누구의 무슨 죄를 그리
대속하시려는지
눈물 치렁치렁
제 한 몸 다 타도록
상기도 소신공양 중이시다
이 깊은 밤의
촛불佛
===[꽃 아닌 것 없다/복효근/천년의 시작 출판]===
1960년대 심심산골 저의 고향에는 전기가 없어
남포불, 호롱불, 등잔불을 사용하였습니다.
유엔이라는 육각 통성냥으로 불을 밝혔지요.
촛불은 명절, 제삿날 같은 특별한 날에나 사용하는
고급스러운 불이였습니다.
촛불에는 향이 났습니다.
타는 초를 바라보면 아주 미세한 바람에도 춤을 추었습니다.
자신을 태우면서 주위를 밝히는 고마운 촛불.
뜨거워서 우는지, 슬픈 사연이 있어 우는지
아니면 기뻐서 우는지 알 수는 없지만 눈물을 흘립니다.
달이 뜨면 슬며시 호~ 불어 촛불을 껐습니다.
촛불이 울지 않도록...........
너무 밝지도, 어둡지도 않은
은은한 달빛이 좋아
저는 호(號)를 월광(月光)으로 했습니다.
소신공양(燒身供養),
자신을 불태워 부처께 바치는 극한의 헌신 행위를 하는 수행자에 비유했습니다.
촛불을 부처(佛)로 승화시켰습니다.
평생을 자식 생각에 쉴틈이 없으셨던 어머님이 생각하였습니다.
오늘도 詩 한 편과
정태춘의 촛불이라는 노래를 감상하며
고마운 마음으로 하루를 시작합니다.
파아란 하늘엔 솜털구름이 아름답군요.
좋은 날 되시길 빕니다.
=月光 이장우 올림=
정태춘 - 촛불 (1978) 가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