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여성들은 피부톤이 밝다. 말로는 ‘제 피부 어두워요’ 할지언정 평균적인 톤을 놓고 봤을 때 분명 밝은 축에 속한다. 하지만 왜 21호를 바르면 잘 맞는 듯하면서 떠 보일까? “동양인 톤이 대부분 옐로 베이스이기 때문입니다. 같은 한국 여성이라도 미세하게 그 톤이 전부 달라요. 결코 한 가지 제품만으로 완벽하게 톤을 맞추기란 불가능하죠.” 맥 변명숙 수석 아티스트의 설명. 그렇기 때문에 대부분 아티스트들은 파운데이션 및 다른 베이스 제품을 믹스해서 쓰는 방법을 택한다. 이로써 본인 피부 컬러에 가장 흡사하게 맞춰 들떠 보이는 현상을 방지하고, 동시에 얼굴 등고선을 따라 입체감을 살릴 수 있는 것. 더 이상 화장대 위 21호 파운데이션을 애물단지처럼 여기며 또 다른 밝은 색 파운데이션을 찾아 헤맬 필요가 없다. 아티스트들이 전수한 다음 조언을 토대로 믹스 공식을 배운다면 21호 파운데이션이 내 피부톤에 꼭 맞는 21.5호 전용 제품으로 재탄생할 테니.
들어가기 전에!▣ 최종 목표는 ‘발랐을 때 내 피부 위에서 자연스럽게 사라지는 컬러를 찾는 것’. 턱선부터 펴 바르면서 파운데이션 바른 티가 나는지 안 나는지 본다.
▣ 23호를 밝게 만드는 것보다, 21호에 무언가를 믹스해 톤 다운시켜 자연스럽게 만드는 것이 더 쉽다. 다음에 이어질 믹스 공식에서 별 언급이 없더라도 21호 파운데이션을 기본 재료로 함을 기억할 것.
▣ 시간이 지날수록 본인의 피부보다 톤이 칙칙해지기 십상. 지성 피부일수록 메이크업을 갓 했을 때는 본인의 피부톤보다 살짝 밝게 보이는 편이 낫기 때문에 21호 파운데이션에 섞을 제품의 양을 더 줄여도 좋다.
▣ 가장 기본이 되는 믹스 비율은 파운데이션 2, 섞는 재료 1. 여기서 섞는 제품의 양을 늘리거나 줄여 자신의 구미에 딱 맞게끔 조절할 것.
CHECK 1 웜톤이냐 쿨톤이냐똑같이 21호를 쓰더라도 웜톤과 쿨톤 피부 위에서 다른 컬러처럼 보이는 것이 피부톤의 미스터리. 믹스할 제품을 찾을 때 본인 기본 피부톤이 웜톤인지 쿨톤인지 꼭 따져야만 하는 이유다.>> 웜톤 피부를 좀더 단정하고 차분하게 정돈해주는 오렌지나 옐로톤 메이크업 베이스를 약 2:1 비율로 믹스해 톤을 가라앉히는 것이 옳다.
>> 쿨톤 핏기 없이 창백해 보일 수 있는 21호 쿨톤 피부에는 생기와 화사함을 부여해줄 핑크톤 메이크업 베이스 또는 핑크 베이스의 파운데이션을 약 2:1 비율로 믹스한다.
CHECK 2 톤 고민이 무엇이냐톤이 밝은 편에 속하더라도 유달리 붉은 기가 도는지, 칙칙한지, 노리끼리함이 심한지에 따라서 믹스하는 공식 역시 달라진다.>> 불그죽죽 붉은 기 때문에 기존 21호가 잘 안 맞았다면 불그죽죽함을 가라앉혀줄 옐로톤 베이스가 필요하다. 한결 차분하고 단정해진 컬러톤으로 피부가 중화되는 걸 느낄 수 있다.
>> 노리끼리, 칙칙 노리끼리함이 심한 피부라면 21호는 뜨고, 23호는 더 칙칙해 보인다. 21호 파운데이션에 생기 넘치는 혈색을 부여해줄 라벤더 컬러 메이크업 베이스를 2:1 비율로 섞어 바를 것.
>> 얼룩덜룩 부위별로 어디는 21호가 맞고, 어디는 21호가 안 맞는다면 피부색을 부드럽게 중화하면서 일정해 보이도록 하는 피치톤 베이스가 필요하다. 얼룩덜룩함이 심한 경우 피치 베이스의 양을 2:1 비율보다 늘린다.
CHECK 3 어떤 마무리감을 원하냐파운데이션에 무엇을 섞느냐에 따라 피부 표현이 확 달라진다. 본인에게 꼭 맞는 21.5호 톤을 찾으면서 마무리감까지 변화무쌍하게 맞출 수 있는 방법.>> 은은한 윤기 UP 21호 파운데이션에 펄 베이스를 파운데이션의 1/3가량 믹스. 색 농도가 덜 드러나면서 동시에 매끄럽고 윤기 나는 피부를 연출할 수 있다.
>> 건조 타파 촉촉함 보습 젤은 밀릴 수 있기 때문에 파운데이션과 제형이 비슷한 수분 크림 또는 자외선 차단제가 해답. 1:1로 섞으면 피부에 촉촉함을 부여하고 건조한 피부에 더욱 잘 밀착돼 탄력 있는 피부 연출이 가능하다.
>> 글로시한 광택 페이스 오일을 한 방울만 믹스하면 코팅막을 형성해 각질도 잠재우고 광택감을 높인다. 오일 양이 많아지면 파운데이션 포뮬러가 풀어지면서 밀착력 및 지속력이 현저히 떨어지니 주의할 것.
CHECK 4 높은 커버력을 원하느냐파운데이션보다 색 피그먼트가 적은 베이스 또는 하이라이터, 크림 등을 섞으면 톤 농도가 낮아지면서 피부에는 잘 맞을지언정, 그만큼 커버력은 떨어지는 게 당연. 21.5호 톤 맞춤과 함께 커버력을 0순위 니즈로 꼽는다면 믹스할 재료는 다음과 같이 달라진다.>> 컨실러 과도한 피지를 조절하면서 커버력은 물론 보송한 마무리감으로 지속력도 높일 수 있는 비장의 무기. 본인이 기본으로 갖고 있는 파운데이션과 제형이 가장 비슷해야 잘 융화되고 피부 위에서도 어색하지 않다.
>> 23호 파운데이션 21호와 23호를 3:1 비율로 믹스해서 발라도 좋다. 믹스를 하지 않고, T존과 U존 등 얼굴 중앙 부분엔 21호를, 나머지 부분엔 23호를 발라 살짝 어둡게 표현하면 톤 고민도 해결하고 따로 하이라이팅이나 셰이딩을 넣지 않아도 입체감을 살릴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