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김재년/ 사진: 운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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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총산 산행(21/12/12) - 매년 12월 둘째 일요일이면 서울고 동문 총산악회가 한 해를 보내는 山行을 한다.
올해는 12월12일,장소는 어김없이 옛 교정이 자리 잡고 있었던 새로 복원된 경희궁이다.
우리 동기 11명은 10시 조금 지나 崇政門을 배경으로 기념사진을 남기고 아카시아 동산과 작은 운동장이 있었던 宮 後苑을 지나 인왕산 쪽으로 向하는 산행을 시작했다.
작년에는 눈이 내려 막 시작하는 겨울을 맞이했는데 올해는 날씨도 푸근하고 파란 하늘의 맑은 날씨와 後苑을 붉게 물들였던 단풍나무 숲에 수북이 쌓인 낙엽들이 막 지나간 가을의 정취를 느끼게 한다.
후원을 지나 인왕산 능선이 한눈에 보이는 옛 서울 기상관측소(지금은 기념 박물관으로 남아 있는 듯)앞 뜰에서 사진 몇 장을 남기며 지난날의 학창 시절을 회상해 봤다.
이제 왼쪽으로 맞은편 안산이 한눈에 보이고 오른쪽으로는 북악산까지 이어지는 한양도성성벽옆의 인왕산을 향하는 오솔길을 따라 수성동 계곡 상류까지의 짧은 산행을 했다.
우리의 萬總 김준호의 안내로 겸재 정선의 仁王 霽色圖에 그려진 커다란 인왕산 主峰밑 한적하고 양지바른 곳에 자리 잡고
각자 지니고 온 먹거리와 마실 술(막걸리,맥주,와인,위스키,소주 등등)을 풀어놓고 김윤겸의 익살맞은 이야기 속에 웃음꽃을 피우며 유쾌하고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머물렀던 자리를 정리하고 이제는 下山(?)길로 북악 스카이 웨이(지금도 그렇게 불리고 있는지?) 길을 따라 조금 걸으니 길가에 있을 곳이 아닌 멋들어진 현대식 대형 카페(?)가 불현듯 눈앞에 뜨인다.
옛날, 그리 멀지도 않은 우리 시대에 청와대 근처에 흔히 있었던, 軍 경비초소를 새롭게 지으며 단장해서 새롭게 생긴 "인왕산 초소 책방 더-숲"이란 북카페이다.
南山을 마주보고 서울 시내를 한눈에 내려보며 初老의 부부, 젊은 사람들, 연인들 모두 편안한 자세로 한가로운 시간을 즐기는 것이 너무 보기 좋았다.
우리의 우악스러운 등산복이 어울리지 않아 자리잡지 않고 다음에 한번 와 볼까 하는 생각을 하며 그냥 둘러만 보고 다시 수성동 계곡을 지나 나지막한 집들과 연립주택들이 가득한 골목길을 거쳐 통인시장 옆으로 경복궁 지하철역 근처로 내려왔다.
점심때가 지난 시간, 석회장이 예약해놓은 역 근처 좁은 골목에 있는 "뚱낙원" 식당에서 돼지고기 두루치기,동태찌게를 안주로 약간의 소주를 곁들이고 시끌벅적 떠들며 식사를 했다.
조금 더 걸어야겠다는 친구들은 경복궁 산책길로, 집이 그리운 친구들은 집으로 헤어지며
2시30분경 오늘의 산행을 마무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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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가자(11인):
강준수 김부경 김윤겸 김재년 김종국
김준호 김호석 석해호 유태식 임영빈 최중각
당일 수지(천원)
회비: 110(+)
*특별 찬조: 100(+) (석해호: 50/김윤겸: 50)
식비: 19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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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8
*식당 주인이 우리가 회비를 걷는 것을 보고 반색하면서, 현금으로 식대를 내면 서비스를 잘 해주겠노라 하니...
현금이 부족한 상황에서 석회장과 윤산이 5만냥씩 더 냄. 추가 서비스가 계란말이였던가?
옛 기상대 (현재 국립 기상 박물관)에 들리다
서울 성곽길(한양도성길)
마실 수 있는 석간수
인왕산 옛 석굴암 자리(주로 무당들이 기도하던 곳).. 지금은 폐허
인왕산 북카페 "초소 책방 더숲"
산수유 빨간 열매
뚱낙원 식당에서 점심 후, 경복궁으로 발걸음을 옮기다.
오후에 갑자기 북에서 찬 바람이 불어오니 하늘은 쾌청, 사진발은 최고!
향원정
풍문여고 자리에 서울 공예박물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