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쩌다보니 운좋게 흥해서 후기를 써 봅니다.
일요일에는 개인적으론 여러가지 행사가 많이 겹쳐서 뭘 가야 하나 고민하다가, 역시 제 기준에는 야탑 PPTQ가 제일
중요한 대회였기에, 다른 행사를 다 포기하고 야탑으로 갔습니다.
연습때는 테무르 에너지가 제일 승률이 좋았지만, 위자드가 시키는 대로 하기 싫어서 데이터를 믿지 못하고 자작
에스퍼 컨트롤로 출전했습니다. 어그로-미드레인지를 노리고 다수의 소독과 디나이얼로 승부 보는 덱이었죠.
하지만 싱글엘리미 8강에서 상대의 로나스 하조렛이 깔리는데 소독 들고 부들부들 하다가 광속 탈락. 같이 갔던
형님도 홍수나서 GG. 너무 일찍 끝나버려서 뭐하지 뭐하지 하다가 레가시를 하러 갈 시간이 충분히 되는 듯 했지만,
집에가서 덱 짜서 들고가는게 귀찮아서 그냥 밥이나 먹으러 갑니다.
식사하다가 킨들님이 레가시 안오냐길래 덱없어요- 했더니, 안오시는 분들이 좀 생겨서 매장덱이 2개가 남는다길래
급히 킨들샵으로 갔...는데, 안오신다던 분이 오셨다고 덱이 1개밖에 안 남았다고 합니다. 최근에 레가시 GP에서
UB 새도우 덱이 나왔던게 기억나서, 없으면 그릭시스 새도우라도 달라고 했는데... 알고보니 매장덱은 준드 새도우.
뭐 온게 아까우니 참가해야겠다 싶어서 모던 준드덱을 빌렸습니다. 슬쩍 구성을 보니 사이드가 좀 부실했지만,
원래 레가시 준드덱도 손털고 때리는 건 거의 같기 때문에 그냥 하기로 했습니다. (주위 친한사람들한테는 모던덱
들고 나간다고 자랑하고...)
시작 직전에 친구가 랜드덱 하나 남는다고 빌려줄까 하길래 오오? 하고 쓰려 했다가, 누군지는 기억이 안나지만
주위에서 모던덱한다면서요~ 하길래 뭔가 역시 모던으로 이겨야 멋있지 하면서 다시 반납하고 모던덱으로 나갑니다.
(덱리스트 - 매장덱이라 기억에 의존한거라 비율은 좀 틀릴 수 있습니다.)
4 Verdant Catacomb
4 Bloodstained Mire
4 Wooded Foothills
1 Marsh Flat
1 Overgrown Tomb
1 Blood Crypt
1 Godless Shrine
1 Swamp
1 Forest
4 Death's Shadow
4 Tarmogoyf
4 Street Wraith
1 Gore-clan Rampager
4 Thoughtseize
4 Inquisition of Kozilek
4 Mishra's Bauble
4 Traverse the Ulvenwald
3 Fatal Push
2 Tarfire (매장덱은 3 Tarfire 메인인데 1장을 사이드로 돌림)
2 Collective Brutality (메인 1인데 사이드 1을 옮김)
2 Temur Battle Rage
2 Kolaghan's Command
2 Liliana of the Veil
Sideboard
1 Tarfire (브루탈과 교체)
2 Ancient Grudge
2 Grafdigger's Cage
3 Fulminator Mage
3 Lingering Souls
1 Ranger of Eos
1 Kataki, War's Wage
1 Ethersworn Canonist
1 Liliana, the Last Hope
뭐 모던에서 많이 보던 그 덱입니다. 꽤 예전에 레가시 홍보글 쓸 때도 많이 적었던 이야기인데, 스탠/모던 덱이
Fair Deck 끼리의 매치라면, 레가시에서 그렇게 경쟁력이 없지는 않습니다. (1턴 콤보 계열에는 약하지만)
보딩을 바꿀 수 없었다는 점이 좀 아쉬웠지만 그냥 잘 털고 패면 이기는건 똑같다는 마인드로 했습니다.
33명 6라 스탠딩으로 진행되었습니다.
Round 1 vs BR Reanimator (패승승)
첫게임 상대 3멀리건. 후후후 역시 안되면 말아서 이겨야지... 라고 생각했는데, 소트시즈 쓰니 상대 손에는
퍼오는 카드 1개에 다 땅. 버리고 2턴 타모 안착. 쉽게 이기겠네 싶었는데 상대 드로우 두개 받고 턴 3턴에
혹시 모르니 브루털을 날렸는데 스택쌓고 Entomb-그리즐 하고 보여주는건 애니메이트 데드 ㅡ.ㅡ (못털음)
그리고 그리즐이 나오고, Tarfire 를 이용해서 타모를 6/7 로 만들어서 그리즐 한마리는 잡았으나, 14장을
드로우하시고 나니 덱이 안돌아갈수가 없더군요. 결국엔 패배.
2겜은 1턴철창을 깔았는데 상대가 대비카드가 없어서 승(...) 레가시 리애니가 뭐 그렇죠(...)
3겜은 상대도 대여덱이라 약간 애매한핸드로 킵하시고 백챈샐러 3개를 보여줌(...) 그리고 랜드깔고 턴 하시고,
저는 건전한 버블 던지기로 챈샐러 트리거 다 처리하고, 1턴 인퀴지션 쳤더니 상대 손에는 3챈샐러와 콜렉티브
브루털과 원숭이 끝. 브루털 털고 타모 새도우로 때리는 동안 상대는 버리는 것도 퍼오는 것도 안 나와서 승리.
불리한 언페어덱 매치였으나 적절히 승리했습니다.
Round 2 vs Death and Tax (승승)
첫게임은 선공 인퀴지션(스톤포지털고)-황야한대맞았으나 타모-타모-새도우의 매우 적절한 패턴이 나왔고, 상대는
탈리아가 깔렸지만 소드가 안 들려서 투타모의 힘으로 일방적으로 때려 이겼습니다.
두번째게임은 3인퀴 1소트 3랜드 킵. 상대가 1턴바이얼 턴 이고 저는 첫드로우가 미쉬라 버블. 버블로 상대 서고
위는 스톤포지고, 인퀴를 쳤는데 손에 스톤포지 탈리아 소드 룬엄마가 있더군요. 일단 침착하게 탈리아를 뽑고,
상대의 2턴 스톤포지-짓떼 는 인퀴 인퀴로 싹 털어버립니다. 운좋게 상대가 랜드가 1개 멈췄고, 다음턴 소트시즈로
컨스피러시의 그 생물찾는 생물을 털어버립니다. 그러면서 건전한 호프릴리를 드로우 받아서 상대 룬엄마를 바보만들고,
타파이어로 생물 찍고 릴리 카운터 계속 올려서 호프릴리 엠블렘으로 승리.
핸드가 딱 운영하기 좋게 맞아떨어지고, 상대 소드가 썩는 드로우가 나와서 적절히 이겼습니다.
(모던덱으로 2승했다고 자랑하고 다니고...)
Round 3 vs 4C (그릭시스에 데스샤먼 터치한 덱인데 델버영파 안쓰는 느린버전) (패승승)
첫게임 쇼크랜드 소트시즈로 시작하니 상대 놀람. 손에 포소빌과 잉여카드+땅이길래 쭉 털고 이기나 싶었는데,
이쪽의 타모는 부패맞고, 그뒤로 땅을 너무 많이 드로우해서 아무것도 못하는 사이 제이스가 안착되고, 그뒤로는
제이스에 열심히 농락당하고 패.
두번째게임은 소트시즈를 쳤더니 상대가 무슨 제이스 콜라커 콜라커 있는데 원랜드킵. 자기는 땅을 많이 드로우한다고
호언장담하셨으나.. 1랜드 한턴 쉬고, 2랜드 나올때 쯤엔 이쪽이 타모 데쉐로 패고있었습니다. 한마리는 부패
맞았지만 링거링 링거링으로 승.
세번째게임은 이쪽이 패턴이 엄청 잘 풀렸습니다. 인퀴지션으로 털고, 데스라이트샤먼은 죽이고, 적절한 링거링과
타모로 압박. 타모는 죽었지만 디스카드 한번 더 하고 쉐도우가 깔리면서 거의 칼패턴으로 딜이 들어갑니다.
상대는 스냅 디나이로 좀 버텨보려 하지만 새도우 하나 더 깔고 링거링으로 압박해서 승리.
역시 예상한 대로 페어덱끼리의 매치는 모던이든 레가시든 별 차이 없습니다. 카드 싸움이 진리죠. (링거링이 매우
강한 카드고, 포스오브윌은 카드 수 밀리는 카드라 보통 사이드아웃합니다.)
Round 4 vs Sneak and Show (패패)
3승하고 의기양양했으나 역시 가장 불리한 언페어덱을 만났습니다.
첫겜 버블 소트 타모 콜라커 3랜드 킵. 일단 버블로 상대 서고위를 보니 Lotus Petal 입니다. 그리고 소트시즈를
쳤더니 손이 쇼앤텔 스닉어택 포스오브윌 프리오딘 3랜드. 쇼 스닉이 하나라면 당연히 털었을텐데 2개니까 좀 고민이
되더군요, 디스카드도 더 없어서 그냥 상대서고 아니까 자력드로우를 못하기를 빌면서 프리오딘을 털고, 2턴 타모를
안착시켰습니다. 다음 드로우가 하필 인퀴지션. 일단 쇼를 털었더니, 역시나 다음턴에 로터스 써서 스닉을 깔더군요.
제발 없어라 하고 어택하고 턴 했지만 다음턴에 무려 그리즐 엠라쿨이 다나옴(둘다 드로우한듯) GG.
두번째겜은 원멀리건 후 투릴리 킵. 역시나 상대는 2턴 쇼앤텔-엠라쿨이 떨어졌고, 저는 제발 없어라 하면서 릴리
안착해서 엠라쿨 킬. 앗싸 버텨냈다! ...했으나 3턴에는 스닉어택 떨어지고 4턴에는 그리즐형이 나와서 대충 때리고
드로우받으니 뭐...이길수가 없더군요. 패배.
사이드에 니들이 없는게 정말 아쉬웠습니다. 니들이 있는 덱이었으면 불리하지만 좀 비벼볼 수 있었을 텐데...
Round 5 vs Abzan Depth (패패)
모 레가시 초고수님을 만났습니다. 상대가 챌리스를 메인에 많이 쓰는 걸 알고 있었기에, 첫핸드가 원랜드 투디스카드에
테무르 배틀레이지 2개인 뭔가 털고나서 아무것도 못하는 애매한 핸드였지만, 믿고 킵. 첫핸드 털어보니 별거 없고
현실은 6턴동안 원랜드로 빌빌대다 죽었습니다.
나중에 복기해보니 털어도 못때리는 핸드라서 무조건 멀리건을 했어야 하는데, 챌리스만 의식한 게 패인인듯.
둘째게임은 버블로 상대 서고 위를 봤는데 챌리스라서 우울하게 시작. 목스 1턴 챌리스 당하면서 시작했으나, 3턴에
콜라커로 뽀개기는 함. 하지만 상대 릴리가 안착되고 이쪽 생물이 죽어나가는 상황. 두번째 타모 깔면서 푸시 들고
턴을 외칩니다. (상대 릴리 로열티2 + 드라이어드 아버) 상대는 페치랜드로 땅찾고 제가 셔플하고 턴. (손은 없었음)
여기서 상대가 드로우 별거 없으면 분명히 릴리가 아까워서 +로 제 손을 털테고, 그러면 전 스택쌓고 푸시로 드라이어드
죽이고 타모로 어택가는 빅픽쳐를 그리고 있었으나... 상대 드로우 에딕트 ㅡ.ㅡ 로 타모 죽고 망. 이어지는 콜라커
드로우는 이미 때가 늦어서 릴리가 남고, 결국에는 데스라이트 셔먼 처리 못하고 패.
3승으로 의기양양했다가 연속 2패하니 좀 우울하긴 했는데, 그래도 OP 1등이라 이기면 상금권이었습니다.
Round 6 vs Sultai Midrange (승패승)
첫게임은 상대를 1멀리건 시키고 소트시즈로 털고 시작하는데 스냅 2마리만 있고 정작 스펠이 없었습니다. 이쪽은
무난하게 타모 깔고, 다음턴 소트로 레오폴드까지 뽑으면서 매우 적절하게 시작. 상대는 그뒤로 땅만드로우해서
승리합니다.
둘째판은 상대의 디스카드로 이쪽의 릴리가 뽑혔지만 그래도 서로 손 다털고 잘 때리고 있었는데, 다크뎁스가 나옵니다.
그래도 새도우로 두턴만 때리면 이길 게임이었으나.. 상대의 스냅 크롭로테이션-20/20 에 패배.
스냅을 많이 쓰는 상대라서 철창을 넣을까도 고민했지만, 이쪽도 링거링이 필요한 덱이라 그냥 넣지 않고 게임.
셋째판도 상대가 멀리건하고 손털고 릴리 나오면서 좋은 시작을 했으나, 상대의 맞릴리가 나오면서 게임 양상이
미묘해짐. 레인저 오브 이오스를 깔아서 손을 늘렸지만 릴리가 서로 버리니 거의 안남더군요. 새도우 깔려고 피를
많이 쨌는데, 데스라이트샤먼이 나와서 위험해지는 상황이 되어서, 결국 운영하면서 서로의 릴리와 생물과 핸드가
전부 처리되고 드로우 싸움이 됩니다. 상대는 땅한번 받고 로엄을 받았으나, 다행히 사이클링 랜드나 닥뎁콤보가
없어서 큰 의미는 없었고, 이쪽은 소트 땅을 받았으나 3번째가 콜라간커맨드가 나왔고, 승부를 걸기 위해 소트로
째고 콜라커로 죽이고 퍼오면서 새도우가 안착됩니다. 2방만 치면 되지만 스냅이 나오면 지는 한끝차 싸움에서
상대의 드로우가 땅 땅 이어서 승리합니다.
최종 성적 4승 2패 7등으로 8강 진입에 성공하고, 상품은 1등부터 나눠가지는 거였는데 앞순위 분들이 믿는마음으로
부스터를 많이 집어가셔서 남은 싱글카드인 다컨 저지포일을 얻으면서 적절히 종료하였습니다.
레가시 어렵지 않아요! 모던 덱으로도 할 수 있습니다! (...)
첫댓글 후기왕ㅋㅋㅋ 매번 다 기억하는게 신기해여 ㅋㅋㅋ
크 모던덱 짱 세군요(?)
대단하셔요 ㅎㅎㅎ 후기 잘 봤습니다.
오 좋은 후기 감사 ~~~ㅋㅋㅋ역시 매장덱도 쎄고 말세님도 세고~
믿고 보는 후기.
말세님도 레가시 하나 짜시죠. 후후후
말세맨이 레가시가 없을리가 없(...)
@[COP] Eron Aㅏ... 우연히 가방에 덱이 없으셨던 거군오.
제물이 되다니 ㅠ
상세한 ㅁㅅ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