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책 소개
이야기가 소곤거리는 ‘마실장’으로
싸게싸게 오랑께요!
《여기는 마실장이어라》는 전라남도 장흥군 용산면에서 열리는 아주 작은 시장, ‘마실장’에 관한 이야기예요. 마실장의 위대한 탄생부터 마실장이 꿈꾸는 미래 모습까지 마실장의 단골 장꾼 ‘율’ 이모와 어린이 장꾼 ‘다울’이의 목소리로 들어 보세요.
모두가 함께 어우러져 노는 놀이터 같은 시장
요즘 시골은 물론 도시에서도 개성 강한 작은 시장이 많이 생겨나고 있어요. 가깝게는 이웃집 마당, 마을 골목, 아파트 단지, 동네 카페, 혹은 숲속이나 강변에서까지 장이 섭니다. 아마 여러분이 살고 있는 마을에서도 이런 작은 시장을 찾아볼 수 있을 거예요. ‘장터’라고 하면 오래된 재래시장이나 시골의 오일장을 떠올리기 쉬울 텐데요, 작은 시장은 각자 솜씨를 부려 만든 물건과 음식, 직접 농사지은 농산물을 가지고 나와 좌판을 펼쳐요. 파는 이와 사는 이가 어우러져 노는 놀이터와 같지요. 시장 성격에 따라 장터 한편에선 공연과 전시, 체험 행사가 열리기도 합니다. 그래서 이런 작은 시장을 ‘생활 문화 장터’, ‘대안 장터’라고 부르기도 하지요. 이곳에선 장꾼과 손님의 구분이 따로 없고, 때때로 물물교환도 이루어져요. 또 서로의 안부를 묻는 것에서부터 시작해 누구네 집 강아지 소식까지 이야기가 끝도 없이 이어지지요. 장흥 ‘마실장’은 2013년 봄에 시작돼 크고 작은 변화를 겪으며 오늘에 이르고 있어요. 장난꾸러기 소꿉장난의 대가들이 모인 마실장으로 우리 함께 놀러 가요!
달마다 열리는 ‘마실장’에 여러분을 초대합니다!
이 책의 주인공 ‘율’ 이모는 도시에서 살다가 농사를 지으려고 장흥으로 이사를 왔어요. 장흥에 살고 있는 이모 친구들, ‘다울’이 엄마 아빠도 마찬가지이고요. 이모와 친구들은 마을에 열리던 용산 오일장이 사라질 위기에 처하자, 용기를 내 오일장에 꼽사리 낀 ‘마실장’을 열었어요. 오일장을 터줏대감처럼 지켜 온 아짐, 아재들과 함께 말이지요. 지금도 마실장은 용산 오일장에 살포시 깃들어 있답니다. 오래전부터 장흥에 살던 원주민들과 ‘율’ 이모와 친구들처럼 장흥에 새롭게 터를 잡은 사람들이 모여 마실장은 독특한 풍경을 자아냅니다.
벌써 8년째 정해진 약속에 따라 한 달에 한 번 혹은 두 번 장이 서는데요, 마실장에서는 누구나 산, 들, 바다에서 채취한 신선한 먹을거리는 물론 직접 기른 농산물을 가지고 나와 좌판을 펼칩니다. ‘다울’이처럼 꼬물꼬물 귀여운 좌판을 펼치는 어린이 친구들도 있고요. 때로는 귀한 배움을 얻는 학교, 뽐내고 싶은 걸 전시하는 전시장, 맛있는 냄새가 폴폴 풍기는 부엌이 되기도 하는 마실장의 다양한 모습을 이 책에서 만나 보세요. 장터의 사계절 모습을 담은 알록달록한 색연필 그림을 보고 있노라면 그곳에서 오가는 다정한 마음까지 느껴집니다. 또 ‘율’ 이모와 ‘다울’이가 소개하는 전국의 작은 시장, 웃음이 빵빵 터지는 ‘다울’이의 만화 일기도 감상해 보세요.
■ 작가 소개
글 김유리
마실장의 무대인 전라남도 장흥군 용산면에 살고 있어요. 다울이와 마실장 이야기를 들려주는 율 이모가 바로 저랍니다. 저는 마실장의 단골 장꾼이자 ‘마을 가게’ 점원이기도 하고, 작은 집에 살면서 다랑이 논과 산 아래 밭, 마당 안 텃밭에서 토종 벼, 콩, 깨 등 여러 작물을 키우는 농부이기도 하지요. 그동안의 시간을 돌아보니 책과 마실장이 저에게 친구를 만들어 주었더라고요. 덕분에 다울이를 비롯한 많은 친구를 사귀게 되었고, 친구가 생기면서 전보다 진실해지고 용감해졌어요.
글 정청라
이 책에 등장하는 다울이의 엄마이자 율 이모의 절친한 친구랍니다. 전라남도 화순의 산골짝 마을에서 농사짓고 글 쓰며 살고 있지요. 외딴 마을에 살다 보면 한 달에 두어 번 정도는 친구가 막 그리운데요, 그럴 때 마실장에 가면 마음이 한없이 포근해지고, 새 힘이 퐁퐁 솟아나요. 마실장에서 물건을 사고파는 것이 누구를 새로 사귀는 것과 깊게 통하고 있다는 걸 배웠답니다. 허물없는 친구 같은 작은 장터가 민들레 홀씨처럼 널리 퍼지길 바라고 있어요. 지금껏 펴낸 책으로는 《청라 이모의 오순도순 벼농사 이야기》, 《천하의 근본이어라 우리 농사 이야기》, 《할머니 탐구생활》이 있어요.
그림 김하나
다울이랑 율 이모처럼 작은 시장이 있는 마을에 살고 있어요. 우리 마을에서 열리는 시장 이름은 ‘시시장’이에요. ‘시시해도 괜찮으니 교환하고 싶은 물건은 무엇이든 들고 나와 만나자’라는 뜻에서 시시장이랍니다. 시시할까 봐 걱정하는 마음으로 갖고 나간 물건이 다른 친구 눈에 띄어 쓸모를 찾는 게 참 기뻤어요. 시시한 것이 특별해지는 것 같아서요. 그런 시시한 것들을 잘 알아보고 시시해도 괜찮은 그림을 계속 그리고 싶어요. 《숲으로 간 사람들》, 《학교 참 좋다 선생님 참 좋다》에 그림을 그렸습니다.
■ 교과 연계
초등 사회 3학년 2학기 1. 환경에 따라 다른 삶의 모습
초등 사회 4학년 2학기 2. 필요한 것의 생산과 교환
초등 사회 4학년 2학기 3. 사회 변화와 문화의 다양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