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806 주님의 거룩한 변모 축일
✠ 마르코가 전한 거룩한 복음입니다. 9,2-10
2 예수님께서 베드로와 야고보와 요한만 따로 데리고 높은 산에 오르셨다. 그리고 그들 앞에서 모습이 변하셨다.
3 그분의 옷은 이 세상 어떤 마전장이도 그토록 하얗게 할 수 없을 만큼 새하얗게 빛났다.
4 그때에 엘리야가 모세와 함께 그들 앞에 나타나 예수님과 이야기를 나누었다.
5 그러자 베드로가 나서서 예수님께 말하였다. “스승님, 저희가 여기에서 지내면 좋겠습니다. 저희가 초막 셋을 지어 하나는 스승님께, 하나는 모세께, 또 하나는 엘리야께 드리겠습니다.”
6 사실 베드로는 무슨 말을 해야 할지 몰랐던 것이다. 제자들이 모두 겁에 질려 있었기 때문이다.
7 그때에 구름이 일어 그들을 덮더니 그 구름 속에서, “이는 내가 사랑하는 아들이니 너희는 그의 말을 들어라.” 하는 소리가 났다.
8 그 순간 그들이 둘러보자 더 이상 아무도 보이지 않고 예수님만 그들 곁에 계셨다.
9 그들이 산에서 내려올 때에 예수님께서는 그들에게, 사람의 아들이 죽은 이들 가운데에서 다시 살아날 때까지, 지금 본 것을 아무에게도 말하지 말라고 분부하셨다.
10 그들은 이 말씀을 지켰다. 그러나 죽은 이들 가운데에서 다시 살아난다는 것이 무슨 뜻인지를 저희끼리 서로 물어보았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그리스도님, 찬미합니다.
"강냉이가 익걸랑
함께 와 자셔도 좋소.
왜 사냐건
웃지요."
그렇습니다. 선물로 주신 오늘도 힘차게 살아야겠습니다.
고맙고 그리운 사람들과 함께 길을 걸으며 주님을 찬미합니다,
좋은 이웃 고마운 마음 아름다운 세상을 향하여!
'주님의 거룩한 변모 사건'(마태 17,1-9//마르 9,2-10//루카 9,28-36)
다볼산에서 베드로가 목격한 예수님의 영광의 모습, 그 신비롭고 아름다운 모습은 우리 인생의 목표입니다. 예수님께서 당신의 십자가 수난과 죽음을 통해 마련하신 우리 인생의 목표입니다. 신비롭고 아름다운 정상에 도달하기까지 험난한 여정을 거쳐야 하는 우리 인생의 목표입니다.
1. 예수님께서는 당신의 십자가 수난과 죽음의 결과인 영광스러운 부활을 미리 보여 주시고자 거룩한 변모의 표징을 드러내셨습니다.
2. '예수님과 모세와 엘리아'. 모세오경의 율법과 예언서들은 다 예수님을 향해 있고 예수님을 통해 완성됩니다. 예수님은 십자가 수난과 죽음, 부활을 통해 이 모든 것을 완성합니다.
욥기의 의롭고 착한 욥의 슬픔과 울부짖음과 괴로움, 즉 현실에서 이해하기 힘든 의인의 고통의 문제가 해결된다. 코헬렛의 죽음의 한계 속에서 살아가는 인생 허무의 문제가 해결됩니다.
"어리석은 이들의 눈에는 의인들이 죽은 것같이 보일지라도 그들의 영혼은 하느님 안에 있다."(지혜 3장)
예수님께서는 당신의 십자가 죽음과 부활로 내세의 인과응보, 하느님 나라의 영원한 생명과 영광을 드러내셨습니다.
3. 베드로가 여기에 '초막 셋을 지어 함께 살고 싶다'는 것은 예수님의 거룩한 변모의 표징이 얼마나 아름다운가를 보여줍니다. 이 아름다움은 모든 사람이 추구하는 진리와 선의 아름다움입니다. 하늘 나라의 참된 행복과 기쁨, 평화와 자유입니다. 이 아름다움을 비유적 삶으로 보여주는 것이 수도생활입니다. 사람들은 수도생활을 '아름다움을 추구하는 삶의 길'이라 합니다. '하늘 나라의 비유로서의 삶의 길'이라 합니다. 수도생활은 예수님의 이 다볼산의 거룩한 변모 사건의 재현입니다. 그리고 수도생활은 교회, 곧 모든 그리스도인들의 구원의 삶을 보여주는 모델로서의 삶입니다.
4. “이는 내가 사랑하는 아들, 내 마음에 드는 아들이니 너희는 그의 말을 들어라.” 하느님의 아들, 메시아이신 예수님께서는 당신의 말씀을 통하여 이 모든 것을 이루십니다.
교회, 신앙인들의 삶은 부활하신 주님의 영광, 이 아름다움을 추구하는 삶입니다.
이 삶을 위해 신앙인들은 주님의 말씀과 가난하고 병들고 소외된 이들을 통한 주님의 말씀을 묵상하고 실천합니다.
그리고 신비에 안주하거나 두려움에 숨지말고 일어나 앞으로 나아가야 합니다.
걸으며(camminare),
기도하고 봉사합니다.
공감과 연대와 나눔으로
가난하고 고통 중에 있는 사람들과
동반하며(accompagnare),
이세상을 너무나 사랑하시는
하느님을 찬미합니다(adorare).
'하느님 사랑과 이웃 사랑'의 새 계명을 실천하며, 위험한 세상을
'좋은 이웃 고마운 마음 아름다운 세상'으로 변화시킵니다.
온세상 모든 피조물에게 하느님 나라의 복음을 선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