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천수 22 진가론(眞假論) - 즉 조후용법이다
真假論[진가론]
令영上상尋심眞진聚취得득眞진,假가神신休휴要요亂란眞진神신.
眞진神신得득用용平평生생貴귀,用용假가終종爲위碌록碌록人인.
眞진假가參참差차難난辨변論론,不불明명不불暗암受수邅전迍둔.
提제綱강不불與여眞진神신照조,暗암處처尋심眞진也야有유眞진.
[해설]
월령(月令)에 진신(眞神)이 모인 것을 찾아 진신(眞神)을 득(得)하면,가신(假神)은 진신(眞神)을 어지럽게 해서는 안 된다.
진신(眞神)을 얻어 용신(用神)으로 삼으면 평생 귀(貴)하고,가신(假神)을 용(用)하면 종내 녹록(碌碌)하게 된다.
진가(眞假)를 틀리게 헤아려 변론(辯論)이 어려우면명암(明暗)이 확실치 않으니 주저하고 망설이기 쉽다.
제강(提綱)에 진신(眞神)이 참여(參與)치 않아 비치지 않으면,암처(暗處)에서 진신(眞身)을 찾아도 진신(眞身)이 있는 것이다.
[주기]
令영上상尋심眞진聚취得득眞진,假가神신休휴要요亂란眞진神신.
이 대목에서 무엇보다 중요한 점은眞진神신의 정의라 할 수 있다.
용신(用神)이眞진인지,假가인지의 여부는 격국(格局)의 고저(高低)와직결되기 때문이다.
먼저 ‘서락오’가 언급하는眞진神신에 대해 살펴보겠다.
다음은 ‘자평진전평주'에서 거살유관(去殺留官)으로 예시한심낭중(沈郎中)의 팔자(八字)다.
辛 辛 甲 丙
卯 亥 午 子
子午 충(沖)으로 칠살(七殺) 午火가 제거(除去)되어거살유관(去殺留官)이 되었다.
다음은 악통제(嶽統制)의 팔자(八字)다.
庚 庚 丁 癸
辰 寅 巳 卯
癸水가 丁火를 제(制)하여 거관용살(去官用殺)이 되었다.
‘서락오’는 위의 두 유형을 두고 ‘심낭중’은假가神신을 쓴 것이고,
‘악통제’는眞진神신을 용(用)한 것으로 설명한다.
즉 월령(月令)의 정기(正氣)가眞진神신이란 얘기다.
그러면서 다음 구절의 “眞진神신得득用용平평生생貴귀,用용假가終종爲위碌록碌록人인”을 인용하며
일반적으로假가神신보다眞진神신을 용(用)하는 팔자(八字)의 귀(貴)를 중시했다.
다만 여기에서는 거류법(去留法)으로 사주(四柱)를 맑게 하는 한 것을
설명했을 뿐이라며 ‘심낭중’의 귀(貴)에 대한 논의를 따로 하지 않았다.
이것은 엄밀히 따져 격국(格局)의眞진假가에 불과한 것으로 ‘적천수’가
말하는眞진假가의 용(用)과는 의미가 다른 것이다.
이상의 명식(命式)을 조후(調候)의 차원에서 살피면,
辛 辛 甲 丙
卯 亥 午 子
午月 辛金 ‘심낭중’의 팔자(八字)에서眞진神신은 壬水가 된다. 곧 子中
壬癸水가 차명(此命)의 귀(貴)와 더욱 밀접한 성분이 된다는 뜻이다.
庚 庚 丁 癸
辰 寅 巳 卯
巳月 庚金의 ‘악통제’는 癸水가眞진神신이다.
독자들에게 이 같은 설명이 다소 혼란스럽게 받아질지도 모르겠다.
그러나眞진神신의 보다 분명한 의미는 팔자(八字)의 귀(貴)를 결정짓는
가장 적합한 용신(用神)이고, 그것은 월령(月令)에 의해서 결정되는것이다.
‘장요문’이 용신(用神)을 정의하기를,‘팔자(八字)에서 가장 중요한천간(天干)'이라 했다.
이것은 썩 명쾌하지 않는 설명이지만, 내면을들여다보면 이유가 있다.
가령 ‘조화원약’의 한 대목을 빌리면
巳月 戊土에 丙火가 투(透)했을 때眞진神신이 득시(得時)한 것으로
丙火와 甲木이 출간(出干)하여 인봉관살(印逢官殺)로 성격(成格)되면조정(朝廷)의 재목이 된다고 했다.
이때 丙火는 戊土의 생의(生意)를 북돋아 팔자(八字)의 귀(貴)를
결정짓는眞진神신임에 틀림없지만, 부억(扶抑)의 틀에서 보면 왕(旺)한
戊土의 입장에서 부담스럽기만 할 기신(忌神)이 될 가능성이 높다.
그래서인지, 투파(透派)가 견지하는 십간론(十干論)에서는 좋은 관계의십간(十干)은 그것이 비록 기신(忌神)의 역할을 해도
별로 나쁘지않다는 식의 애매한 의견을 내놓고 있다.
그러나 巳月 戊土에 丙火는 무해(無害)한 정도가 아니라,眞진神신으로서의
지위가 확고하고 그것이 바로 팔자(八字)의 귀(貴)를 결정짓는 제일요소가 되는 것이다.
이만하면 ‘장요문’의 두루뭉술한 용신(用神)의 정의에 대해 대략이해가 갈만하다.
‘좌등육룡’은 아무래도 ‘장요문’의 법수(法手)에미치지 못한다는 느낌이 든다.
결론적으로眞진神신이란 팔자(八字)의 참다운 부귀(富貴)를 결정짓는
최선의 용신(用神)으로 정의할 수 있다.
이때眞진神신이 巳月 戊土의 丙火와 같이 월령(月令)에 모이면 더욱귀(貴)한 것이다.
원시(原詩)의假가神신休휴要요亂란眞진神신이 뜻하는 내용 또한 오해할 소지가 많다.
예컨대 巳月 戊土에 丙火와 癸水가 함께 투(透)하면 마치 癸水가 丙火
眞진神신을 어지럽게 만드는假가神신인 것으로 착각하기 쉬운데,
巳月 戊土에 丙火와 癸水는 모두眞진神신으로 두 글자가 모두 출간(出干)
하면 인수용재격(印綬用財格)이 되어 과갑(科甲)에 이른다.
이중 하나는 투(透)하고, 나머지가 암장(暗藏)되어 득소(得所)해도사주(四柱)에 재관인(財官印)이 배합된 것이니
평범하지는 않다.
그러므로 “眞진神신이란 팔자(八字)의 참다운 부귀(富貴)를 결정짓는
최선의 용신(用神)이다”는 정의가 가장 명료한 것이다.
巳月 戊土에 丙火가 있고 癸水는 없는데 부득히 庚辛金을 써야 한다면
이러한 경우를 두고假가神신休휴要요亂란眞진神신이라는 표현을 할 수 있다.
다시한번 요약하자면진가론(眞假論)은 조후용법(調候用法)을 논한 것이다.
진가론(眞假論)의 본질이 조후(調候)임을 간파한 ‘장요문’의 인식이나
투파(透派)의 이론체계는 분명 이전 대가(大家)들의 견해를 앞지르는것임에는 틀림없다.
다만 투파(透派)는 단지 십간(十干)별로 좋은 관계를眞진神신으로 일괄
나열하는 경향이 있는데,眞진神신은 이렇게 광의적으로 정해지는 것이 아니고
월령(月令)에 따라 엄밀히 구분되는 것으로 ‘난강망’ 전반에 대한 지식체계를 확고히 해야만 문제가 없다.
眞진神신得득用용平평生생貴귀,用용假가終종爲위碌록碌록人인.
팔자(八字)에眞진神신을 용신(用神)으로 삼아 격(格)을 이루면 평생의 부귀
(富貴)가 보증되지만,眞진神신이 없어假가神신을 용(用)한다면 종내 보잘것이
없는 명(命)에 그치고 만다.
碌록碌록人인을 한편에서는고생(苦生)이 많은 명(命)으로 해석하는 경우가
많은데 여기서는 평범(平凡)한 것으로 해석하는 게 자연스럽다.
가령 甲木이 庚金眞진神신을 용(用)하는 경우와, 辛金假가神신
을 용(用)하는경우에는 관살(官殺) 이상의 차이가 나타난다.
眞진假가參참差차難난辨변論론,不불明명不불暗암受수邅전迍둔.
眞진假가參참差차難난辨변論론에서參참差차를 참치(參差)로 해석하여 ‘가지런하지 못한
모양’으로 해석해도 무방하다. 아무튼 이 구절은 팔자(八字)에
眞진假가가혼합(混合)된 경우로, 이를테면 甲木에 庚辛金이 혼재하는 상황을 들 수
있다. 이때는 귀(貴)가 분명치 않고 귀천(貴賤)을 헤아리기가 쉽지 않다.
또 辛金은 투(透)하고 庚金의 록지(祿地)인 申金이 있다면 이 또한
眞진神신이없는 게 아니므로 귀천(貴賤)의 경중(輕重)을 가리기가 쉽지 않다.
만일 辛金을 丙丁火로 제(制)한다면 귀(貴)는 자명(自明)하다.보통
眞진假가가 혼합(混合)되면假가神신은 곧 기신(忌神)이 되고,
眞진神신을 어지럽히므로 불행(不幸)을 짊어지는 명(命)이 되기 쉽다.
提제綱강不불與여眞진神신照조,暗암處처尋심眞진也야有유眞진.
提제綱강이란 월지(月支)로 월령(月令)과는 의미가 다른 것이다.
提제綱강不불與여眞진神신照조란眞진神신이 득령(得令)하거나 월지(月支)에 있지 않은
경우를 의미한다.
즉 위에서 ‘서락오’가 정의하는
眞진神신의 의미가 맞지 않음을 가리키는말이다.
暗암處처尋심眞진也야有유眞진이란 월지(月支)에眞진神신이 없어도 다른 지지(地支)에
眞진神신이 있다면 이 또한 유효함을 의미한다.
이 대목에서 굳이 출간(出干)한 십간(十干)에만 ‘포커스’를 맞추어“월지(月支)에
眞진神신의 뿌리가 없어도, 타지(他支)에 뿌리를 내리면이 또한
眞진神신이 있는 것이다”라고 한정할 필요는 없다.
팔자(八字)의 귀(貴)를 정하는
眞진神신은 뿌리를 내리고 투(透)하면 더욱좋지만,투(透)하지 않는다고 효용(效用)을 잃는 게 아니기 때문이다.비록
眞진神신이 투(透)하지 않고 지지(地支)에만 득소(得所)해도 최소한의의록(依祿)을 잃지 않는 까닭에 바로 여기에 있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