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문(閉門)
서문곤
생각이 멎어버린 듯
닫힌 문 앞에 서면
시간은 늘 길을 잃고 방황한다.
대책도 없이
서두르던 마음은
발밑에 고인 그림자처럼 뒤늦게 도착하고.
열릴 거라는 기약도 없이
손에 닿지 않는 거리만을
조용히 벼려낼 뿐
침묵 속에서
미처 짓지 못한 문장을 기워 붙이며
바래진 계절의 냄새를 받아 적는다.
어쩌면 이 자리는
지나온 날들이 잠시 고였다가
이내 미끄러져 가버린 흔적일지도 모른다.
하여 나는
여전히 기척 없는 문 앞에서
미지의 시간 속 이야기를 기다린다.
첫댓글 세오님
바쁘게 사시면서도
좋은 글을 참 많이 쓰세요
가을이 오면
세오님의 펜은 더 바빠지겠지요
세오님의 마음의 글 잘보았습니다
감사합니다
글 쓰는것
보잘 것 없지만 하찮지도 않은
나의 존재를 하나씩 늘어 놓는 것이지요.
세상일 이것저것 참견도 하면서
먼 곳, 가까운 곳의 소문들 바람결에 귀를 기울이다가
가끔은 혼자 속앓이하기도 하는그런 재미로 살아간답니다.
감사합니다.
늘 귀를 기울려주시는 윤주님의 성의
오늘도 가슴에 담아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