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별에게 부치다
축축한 밤 몰래
녹슨 못으로 자동차를 긁을 때 파고드는 소리를 좋아한다
나는 구름에게 몸뚱어리를 도둑맞고
도둑은 빗방울을 만들었다
바람은 어둠과 엉켜 끈적끈적한 신음을 흐느낄 때, 나는
장마철엔 운 적이 없었다는 것을 알았다
구름이
웃음소리인지 우는소리인지 모를 것을 자꾸 캐내는 젖는 밤
가벼워지는 것은 내 몸이고 빗방울이 무겁다는 걸
눈치챘을 때, 바람은 빗물에 흘러갔다 장마철에는 흔한 일이었다
비는 그치지 않는다
나 죽인 방 안에서
도둑에게 도둑맞은 뒤틀림을 달래본다
잠들 때까지 살아갈 숫자를 세면서 달래본다
기억 마디마디 지우며 노래 불러 달래보았지만
달래지지 않을 걸 알고 있었다
구름에게 몸뚱어리를 도둑맞은 나는
구름이 웃음인지 울음인지 모를 것을 다 캐내면
비는 그치겠지만
오늘 오래 앓을 것이다
당연하지만
울지 않았다
울음을 삼킬 때가 있다고
대신 녹슨 못을 두 손 쥐고
기도하듯 어둠을 기다리면 됐으니깐
몰래
빗방울이 자동차를 긁고 있었다
첫댓글 등단 하신 것 아닌가요?
이 정도이면 무난한데 ~~
본업은 시인이면서 투잡으로 일하시죠?
약사 아내 분께서 이 시를 보시고 반한게 아닌신지요?ㅋ
ㅎㅎ~
감사합니다~~~^^;;
갑쌤은 정말 모르는 게 없으신 도인 같네여~~^^::
멋진 시인데요
개인적으로 이시가 가장 마음에 드네요~~
정말 이런 시를 써서 약사 아내를 두었나요~~
흐흐흐~
감사합니다~~^^;;
사랑방이 시인의 방 같습니다
하하하 ~
응원글인 줄 알지만 그래도
자중하겠습니다~
화수미제의 시를 읽다보니 로버트 프로우스트의 "자작나무" 혹은 "가지않은 길"을
읽을때 느낌이 납니다.
이건 보통詩가 아닙니다.
이미 경지를 넘어선 느낌입니다.
지금바로,
"詩人의 길로 가십시요"
훗날에 이야기 할것입니다.
"역학동에 화수미제라는 詩人이 있었다"고
너무~~ 과찬이십니다~~^
그래도 쌤님께서 칭찬해주시니 너무 영광 감사합니다~~^^;;
알 듯 모를 듯...
느무 느무 헤아리기 어려운
시인의 마음...
시인의 언어...
시인의 숨소리...
아,어려버라...
ㅎㅎ~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