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자기지의 폐쇄 혹은 지하화(복개?) 관련 발제글로 게시판이 뜨겁게 달궈지고 있습니다.
저도 군자기지 폐쇄나 지하화따위에는 철저히 반대하지만 2호선에 성수지선, 신정지선 외에 제3의 지선을 부설한다는 의미를 한번 가져보고 썰을 풀어보려 합니다.
만일 -그런 일은 절대 없어야 하겠지만- 2MB나 후임에 비스무리한 자들이 등극하고 나서 해당 주민이나 기업한테 로비를 제법 큰걸로 받아처먹는 바람에 할수없이 군자기지를 이전시켜야 한다고 가정해봅시다(불행히도 서울공항-제2롯데월드 시비의 선례가 있기에 가능성이 어느정도 있습니다. 유력자의 이권이 걸리는 바람에 맹박이의 '비지니스 후렌들리' 가 발동하는 최악의 상황, 생각만해도 끔찍합니다).
대체부지를 과연 어디서 구할까요?
일단 서울 시내에서 찾기는 거의 글렀다 치고 외곽으로 눈을 돌려봅시다.
남양주가 있고 구리가 있습니다. 이곳 외에는 딱히 만들 곳이 없죠. 이곳에 유치를 못한다면 1호선 차량은 성북역 유치선로(이문차량기지 완공이전 철도공사 소속 차량들이 주박 및 정비를 받았던 곳)를 이용하고 2호선 차량은 신정기지로 몰아넣든지 아니면 어느분 말씀대로 5호선 방화기지랑 고덕기지로 가야 합니다. 어쩌면 1호선 차량도 같이 신정기지나 5호선 고덕/방화기지를 이용하게 됩니다. 1호선과 2호선 차량은 같은 집안식구이므로 어찌보면 후자가 당연하겠죠.
일단 건대입구역을 지나 건대입구-구의-강변역 사이에서 본선과 분기하는 지선을 만들어야 합니다. 계속 고가로 가든 지하로 들어가든 하여간 지선 부설은 필수적입니다.
이때도 물론 어느정도 주변건물 매입/철거가 필요하며 조망권이랑 소음가지고 뭐라고 하는 이기주의자들과 씨름하는 건 말할 필요도 없겠죠. 그래도 어쩌겠습니까 군자기지는 못 쓰는데.
각설하고 구의역 부근에서 갈라져 나온 지선은 고가든 지하든 간에 과거 경성궤도 구간을 답습하며 광나루를 거쳐서 구리로 갑니다. 여기는 아직 지역개발이 덜 된 곳이니 차량기지를 세울 정도의 땅을 매입하는건 불가능하진 않겠지만 이곳도 별내 신도시 등 굵직한 신도시 사업이 추진중이라 빨리 매입해야 될 겁니다.
결국 군자기지와 같은 부지는 멀리 구리까지 가서 지어야 한다는 겁니다. 이 지선의 이름을 구리-남양주지선(가칭)이라 명명하고 성수지선 열차를 연장시키는 방식으로 운행한다는 전제 아래 부설한다 할 경우 장/단점을 한번 생각해보죠.
장점
1.성수지선을 연장해서 건대입구를 경유해 제3지선으로 직결운행
-내선순환 이용객들이 성수지선 환승을 위해 계단을 오르내릴 필요가 없어지며 별도로 운행체계를 만들 일 없이 다이어만 손보는 정도로 성수지선 열차가 건대입구역 경유로 구리시까지 가게 됩니다.
2.광나루역까지는 과거 경성궤도 노선과 거의 일치하게 되므로 그 지역에서 1961년 사라졌던 궤도노선이 거의 반세기만에 부활하게 된다는 역사적인 의의가 있겠죠?
3.노선연장으로 인힌 환승효과
-5호선 광나루역, 그리고 8호선 별내 신도시 연장선과 각각 환승됩니다. 여기에 연결선로를 깔아주면 차후 ATC장비 차량의 직결 운전도 생각해 볼 수 있고 신조나 개조, 폐차 내지는 작업차량 통행 등 영업운전 외의 용무에도 사용할 수 있는 효과가 기대됩니다.
4.종로선 열차의 직결운행
-서메 1호선 회송/출고 열차를 2호선 성수지선/구리지선 구간과 직결운행케 하여 동묘앞에서 내려 다음열차를 기다리거나 그 후 신설동에서 성수지선을 타기위해 별도로 비좁고 계단까지 존재하는 신설동역 환승통로를 이용해야하는 번거로움이 없어지겠죠. 특히 신정지선을 통해 2호선 본선으로 가려는 승객들이 제일 큰 이득을 볼 것으로 예상됩니다.
5.기왕에 짓는 지선, 좀 더 연장해서 간선/광역철도와 연결
-이유야 어찌되었든 2호선 지선이 구리시까지 오게 되었는데, 마침 구리에는 중앙선 철도가, 남양주에는 경춘선이 지나고 있습니다. 거기에 둘 다 광역전철로 운행중이거나 운행을 위해 공사중인 상태, 고로 힘들게 지은 노선 좀만 더 연장해서 중앙선, 경춘선과 환승할 수 있게 합니다. 특히 1호선-7호선 도봉산역 같이 연결선로를 낸다면 신차반입이나 차량 개조 등을 위해 일반철도를 이용해야 할 때 열차 운행빈도가 높은 경부선을 피하게 됩니다. 김천의 로윈 공장은 경북선 경유, 창원 로템공장은 중앙선-동해남부선-경전선 경유로 갈수 있습니다.
단점
1.천문학적으로 깨지는 공사비
-우선 지하든 고가든 빌딩을 부수거나 그 사이를 헤치고 지으려면 머니가 상당히 깨지는 건 당연지사
2.소음문제, 안전문제, 님비 좀비들과의 싸움
-어느 형태로 짓든간에 소음문제와 도로 점유문제, 진동문제는 상주하는 위험입니다. 지하공사의 경우 주변 빌딩들의 붕괴위험 및 안전문제가 대두되겠죠. 반면 고가로 공사한다면 일조권 침해다 시끄럽다 흉물이다며 님비들이 벌떼처럼 몰려들겁니다. 공사 전에 뇌속이 집단 이기주의로 꽉 차있는 좀비들과의 싸움을 염두해 두어야 합니다.
3.본선과 지선의 선로 공유로 인한 정체현상
-성수~건대입구(혹은 구의역까지)간은 본선 주행열차와 지선 및 1호선 출고/회송차가 스파게티처럼 뒤섞여 이 구간에 엄청난 혼란을 초래할 수 있습니다. 특히 2호선 본선, 즉 순환선은 출퇴근시간 엄청나게 혼잡한 구간인데 잘못하면 이 짧은 구간 때문에 본선 전체에 악영향을 미치게 됩니다. 그걸 막으려면 해당 구간을 복복선화 해야 되는데 이것도 비용과 토지문제, 공사로 인한 도로 정체 등 숱한 문제가 뒤따르는 건 자명한 일입니다.
4.동선이 지나치게 길어질 우려가 있음
-군자기지는 1호선과 상대적으로 지근거리에 있기 때문에 열차에 이상이 생기거나 해서 검수를 받아야 할 경우 신속하게 이동하여 정비를 받을 수 있지만 만약 군자기지를 구리로 이전한다면 정비를 받으러 멀리까지 가야 된다는 번거로움이 있습니다. 미봉책으로 코레일의 이문기지를 빌려 쓰거나 군자기지 측선 일부를 남겨놓고 간이 정비시설을 들여놓는 방법이 있긴 하지만 말 그대로 미봉책일 뿐 중정비는 이문기지나 저 멀리 구리까지 가야 합니다.
5.지역 이기주의에 빠진 주민들에게 나쁜 선례가 될 수 있음
-이것이 가장 심각한 단점입니다. 위의 네 가지는 돈만 퍼부어대면 어떻게든 해볼 수 있겠지만 이건 돈 가지고는 안되는 인식과 관례의 문제이기 때문에 비슷한 이슈에 두고두고 안 좋은 영향을 미칠 겁니다.
현재 철도의 자하화, 지중화는 물론이고 시립 화장터/납골당, CNG충전소, 장애인 복지시설 등 사회에 꼭 필요하지만 뻔뻔스러운 지역 이기주의가 뇌속에 단단히 박혀 있는 해당 지역 주민들이 위 사례를 악용해 자신들의 입장을 관철하려 들 것은 안봐도 DVD입니다. 이런 안 좋은 선례를 남기지 않기 위해서라도 지역 이기주의에 물든 인간들에겐 국가와 국민들의 단호하고도 철저한 응징이 필요합니다.
구리-남양주 지선(가칭)은 환승/연결 차원에서 한번 검토해 보되 군자기지 이전이 이에 뒤따르는 일은 죽었다 깨어나도 없어야 합니다.
님비/핌피들이 떼쓰고 날뛰게 하는 일이 완전히 근절하지는 못해도 크게 줄어들고 대다수 주민들한테 지탄받는 날이 오길 바랍니다.
첫댓글 제가 누누이 말합니다만, 이미 2007년 6월 3일 경의선 붕괴사고가 님비에 대하여서는 최악의 사고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무분별한 경의선 지하화 요구를 일거에 가라앉힌 사건으로, 님비를 앞세운 해당지역 주민들이 사고로 인한 불편을 직접 '경험 당함'으로서 독배를 든 셈이 됐습니다. 이러한 '최악의' 선례가 이미 있기 때문에 이 건은 추진하기가 매우 어려운 건으로 생각됩니다.
그럼요. 용산선 지하화한다고 굿판 벌리고 놀던 인간들 생각같아선 뒤통수를 후리고 싶었습니다.
오히려 그게 더 잘 된 것이 되었죠. 지반 안무너졌으면 아직도 지하화 지하화 해서 공사 안 되고 있었을 겁니다. 물론 국회의원이 가세하여 떡밥 뿌리고 다니는 건 말할 것도 없었겠죠.
그 남양주 지선이란 것도 거리가 상당할겁니다. 구의-광나루만도 벌써 2km이고(성수지선 입고선과 맞먹는 거리), 구리 차량기지라고 한다면 6km 이상 될 수도 있겠고요. 그 정도면 웬만한 철도 인입선 길이 정도 되지 않나요? 한국에서 최고로 붐비는 지하철에 철도 길이의 인입선이 있다는 건 좀 ㅋㅋ 결과가 참 기대(?)됩니다.
구리로 보낼 경우 강변에서 구리까지 분명 지하로 다닐텐데 - 2호선과의 연결 경우에는 이것들을 전부 땅에 묻어야 한다는 점, 그 돈은 엄청나다는 사실, 그리고 공사기간에 강변역 일대 버스노선 개편 필수(공사장이 될 테니 지금처럼 많은 버스가 섞였단.....어휴) 등 많은 불편함이 뒤따르죠
워커힐호텔 옆에 한국석유공사 구리지사가 있습니다.석유를 저장하는곳이이니 그 중요성은 더욱 말안해도 되겠죠?저희동네 예비군훈련 거기서 합니다.엄청난 난공사가 예상됩니다.사가정~암사간 도로도 예정되어있습니다.구리~포천간 민자고속도로의 시발점도 암사대교인것으로 알고있습니다.
완전 수십조 깨지겠네요 ㅎㄷㄷ
구리시민으로서 구리시로 기지를 이전하자고 하는것이 상당히 기분나쁩니다.왜 자기네 지역에서 흉물취급받는것을 다른동네로 옮겨라 하는것인가요?현재 구리시는 서울과는 달리 시 면적의 50%이상이 각종 규제로 개발할수 없는곳이고 제대로된 산업기반시설이 없습니다.현재 구리~포천간 민자고속도로 노선조차도 구리시민들에게는 별다른 이익이 되지않고 구리시에서 공원으로 만들려고 예정했던곳을 관통하고 있습니다.군자기지를 이전한다면 이전하는 지역에는 어떤 특혜를 줘야할것입니다.어떤 특혜가 있을수 있을까요?지하철역?이미 별내선이 확정되있네요(착공시기는 잘 모릅니다).지선이 건설된다면 중복투자가 심하겠군요.
기분 나쁘시면 기분 푸시고.. ^^ 어차피 구리에 기지를 이전한다는 것은 거의 100% 불가능한 일이나 마찬가지 입니다. 단순한 의견일 뿐이죠. 하지만 윗분 의견처럼 구리에 기지가 들어서고 지하철역이 생긴다면 분명 특혜입니다. 별내선이 확정되었지만 언제 착공할지도 모르고 그말은 결국 언제 개통할지 모른다는 말입니다. 요즘 구리와 남양주는 입주자 증가로 출퇴근 시간만 되면 교통지옥이 따로 없죠. 단순한 별내선보다는 수도권의 중심 순환노선인 2호선과 연계된다는 것이 분명 메리트가 있지 않을까요?
이전하자고 하는게 아니고.. 그냥 말도안된다는 차원에서 분석하신거에요...;;
구리를 가보시기나 하고 이런 제안을 하시는건가요? 그냥 막연하게 구리라고 하시지 말고 구리 어디쯤이 좋겠다 라고 구체적으로 언급할 필요가 있다고 보이는군요. 제가 구리를 사는 건 아니지만 구리를 지나다녀봐서 아는데요. 과연 구리에 기지를 놓을만한 마땅한 부지가 있을까요? 구리는 서울과 붙어 있는 지역으로 남양주와 함께 계속 아파트가 건설되고 있습니다. 설령 지금 기지를 놓을만한 부지가 있더라도 조만간에 이전 요구가 나올 것으로 예상합니다.
그래서 제가 부지를 가급적 빨리 매입하는 게 좋다는 단서를 달았잖아요. 지금 그곳이 개발 추진중이라 아직 땅이 조금이라도 남아있을때 매입하는 게 좋으며 여의치 않다면 신정기지같이 복개된 기지가 되겠죠. 물론 군자기지는 계속 남아있어야 합니다. 저 위의 시나리오는 최악의 상황을 가정해서 써본건데 이곳에서 매입이 실패하면 남양주, 특히 아직 개발이 덜된 중앙선 연선지역에서 찾아야 되겠죠. 그래서 지선명을 가칭 구리-남양주 지선으로 지은 거구요. 환승이랑 구리시에 노선이 생기는 건 좋지만 회송 동선이 늘어나는 건 분명 악영향입니다. 지선이 부설되도 기지가 이전하는 일은 없어야 합니다
전문가 답군요,,. 이런 다양한 대안이 있는데 무식한 자들은 옹고집만 부리니 한심하지요
님이야말로요......................-_-;;;; 그리고 저희들은 전문가가 아니랍니다
여보세요?? 성동구에 기지 있는것 싫다고 구리시로 이전하면 구리시민이 '아이고 웰컴웰컴'하면서 좋와하는 줄 아십니까?? 그리고 저희들은 전문가가 아니거든요?? 생각 좀 하고 사세요.. 도대체 철갤 FD만도 못해..ㅉㅉㅉ
저런 상황이 벌어져야 될까요? 군자기지 이전이 정치적 압력으로 인해 불가피해진 거의 막장에 다다른 상황을 상정한 의견입니다.
창동기지는 남양주로 이전하는 대신 남양주까지 4호선 연장하는 걸로 했습니다.. 웰컴하면서리...
그곳은 마침 서울메트로가 생각하는 필요성과 맞아떨어져 그렇게 추진되고 있고 당고개에 종착한 회송열차가 다시 창동까지 돌아갈 필요 없이 진접까지 영업운전하고 바로 기지로 평면교차 없이 편리하게 입고되므로 가능성이 있지만 군자기지는 1호선 차량 때문에, 그리고 2호선 차량들의 수가 많기 때문에 안됩니다. 차라리 군자기지를 관통하여 기존 용답역 2번 출구-청계천 통로와 연결하는 육교를 지어달라고 서울메트로와 지자체에 제안해보시죠
창동기지 이전 및 4호선 연장은 아직까지 계획단계이며 현재는 정부에서도 추가검토사항으로 포함한 상태입니다. 여기서 타당성 조사에 통과하고, 국회에서 통과해야지 사업이 본격적으로 시작되는 것이며, 아직까지는 계획일 뿐 확정은 아닙니다. 그리고 창동이전과 남양주연장을 한꺼번에 하지 따로 한다는 이야기는 들어본 적이 없습니다. 창동차량기지 이전을 안 하고 남양주 연장만 한다는 기사는 어디에서 나온 것입니까?
음? 저도 남양주연장과 창동기지 이전이 동시에 한다는 걸 알고 썼습니다만, 그럴 경우 입출고가 편리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으로 쓴 글입니다. 전달을 불충분하게 한것 같군요
...어이쿠, 꿈보다 해몽이라더니... 사랑2씨의 댓글을 보니 뭐라고 해야할지 할 말이 없어지게 하시는군요 -_-;
돈이 있어야 하지요. 님이 세금 두,세배로 내면 저 말 안할께요. 두,세배 내고 혼자 플랜카드 걸고 서명서 혼자 다 작성하고 올려보시죠.
발제라 하기도 참 -_-;;
무슨 말씀이신지..
발제▶ 회의 따위에서 정해진 주제 대하여 자신이 의견이나 생각을 말함
사실 본문은 댓글이나 답글로 적으려 했지만 길어질 것 같아서 새로 썼습니다.
여하튼 결론은 군자기지 이전은 절대 없어야 한다 이겁니다. 지역 주민들이 철도를 혐오시설로 몰고 지하화해라, 없애라고 자꾸 떼쓰는 거 들을 때마다 갑갑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