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을 포함한 수도권 아파트 매매시장은 보합세를 유지하면서 일부 개발 호재지 주변만 국지적으로 거래가 형성되고 가격이 올랐다.
수도권 서남부, 동북부 지역의 개발계획을 담고 있는 '2020년 수도권 광역도시계획' 변경안이 지난 8일 발표된 후 주변 지역에서는 싼 매물이 거래되고 매물이 회수되기도 했다.
또 개통이 임박한 경의선 복선 구간과 지하철 9호선 역세권 수혜단지 주변으로도 매매가격이 소폭 오르는 움직임을 보였다. 개발 재료가 없는 대다수 지역은 일부 싼 매물만 거래되면서 가격 변동이 많지 않았다.
15일 부동산정보업체 부동산114에 따르면 이번주(8~14일) 서울 아파트 매매가 변동률은 0.02% 올랐다. 신도시와 수도권은 각각 0.04%, 0.03%의 변동률로 지난 주와 비슷한 움직임을 나타냈다.
자료=한경머니 제공
서울 재건축시장은 큰 변동 없이 주간 0.04%의 변동률을 보이며 보합세를 유지했다. 2주 연속 하락했던 송파(0.17%)만 소폭 올랐다. 강남(0.01%)은 지난 주(0.02%)보다 상승폭이 둔화됐고 강동과 서초도 상승세가 한풀 꺾이면서 이번주는 가격 변동이 거의 없었다.
서울은 5월 접어들면서 매매거래가 한풀 꺾였다. 강남권 재건축시장은 4월 말부터 매수가 크게 줄었고 일반 아파트시장도 싼 매물 위주로 거래가 꾸준하게 이뤄지고 있지만 4월보다 매수 문의도 줄고 거래시장도 한산하다.
대표적인 재건축 단지인 대치동 은마, 개포주공, 강동 둔촌주공 등은 거의 한 달 째 거래가 원활하지 않고 간혹 급매물만 거래되는 상황이다. 가격도 오르고 규제 완화가 지연되면서 매수세도 줄었기 때문이다.
일부 실망매물이 나오거나 가격이 하향 조정되고 있지만 아직 큰 변동은 없다. 거래 소강상태가 지속되면 매물가격이 떨어질 가능성도 조심스럽게 나오고 있다.
양천구는 지난해 겨울 수준으로 가격이 다시 오르면서 5월 초부터는 매수세가 줄어 주간 0.1% 이내로 변동폭이 둔화됐다.
이번주는 신시가지 2, 7단지 중소형 저가 매물이 거래되면서 소폭 올랐다. 롯데캐슬위너는 9호선 개통이 되면 지하철역과 가까워져 기대감으로 79㎡가 500만원 정도 상승했다.
노원(0.03%)과 도봉(0.02%)도 거래가 없기는 마찬가지이다. 3~4월에는 거래가 좀 형성됐으나 5월 초 이후에는 매수 문의가 줄면서 거래가 주춤해졌다.
반면 서대문구는 0.02% 떨어졌으며 ▲금천(-0.02%) ▲중랑(-0.01%) ▲은평(-0.01%) ▲동대문(-0.01%)은 하락했다. 별다른 투자 재료가 없는 지역은 매수세가 적어 가격이 떨어졌다.
신도시는 ▲분당(0.07%) ▲평촌(0.04%) ▲일산(0.02%) ▲산본(0.01%) 순으로 올랐다. 산본이 작년 가을 이후 처음 상승세로 돌아섰으나 신도시도 매도 호가만 오를 뿐 전반적으로 거래가 주춤해졌다.
분당은 서현동 시범한양, 효자마을, 야탑동 탑마을, 매화마을 중소형이 250만~1000만원 정도 올랐다. 산본은 주공11단지 56~79㎡가 100만~150만원 상승했다. 3~4월 급매물이 거래되면서 가격이 올랐고 최근에는 다시 조용해졌다.
반면 중동 지역은 0.02% 소폭 하락했다. 연화대원 105㎡, 연화쌍용 109㎡가 싼 매물이 거래되면서 500만원 정도 가격이 하향 조정됐다.
수도권은 서남권, 동북권 개발 계획을 담고 있는 수도권 광역도시계획이 발표되면서 특히 서남권 축에 해당하는 시흥, 안산, 광명 등지 중심으로 매수 문의가 늘었다. 또 교통여건이 편리해질 것으로 기대되는 곳도 가격이 소폭 상승했다. ▲화성(0.21%) ▲시흥(0.15%) ▲수원(0.08%) ▲안양(0.08%) ▲의왕(0.08%) ▲고양(0.07%) ▲파주(0.07%) 등이 오름세를 보였다.
화성시는 봉담읍 신창비바패밀리가 저점 매수타이밍으로 판단한 매수자 중심으로 급매 거래가 이뤄졌고 수인선 개발 기대감으로 매물을 찾는 문의가 꾸준했다. 면적별로 500만원 가량 올랐다. 시흥시는 서남권 개발계획으로 정왕, 장곡, 능곡동 일대가 올랐다. 정왕동은 수요 문의가 늘었지만 매도자들이 매물을 회수해 거래사례는 많지 않았다. 장곡, 능곡동은 능곡지구 입주로 쌓여있던 소형 싼 매물이 일제히 거래되면서 저가 매물이 소진된 상태다. 외부 투자자들의 문의도 많았다.
고양시는 서정마을 입주, 7월 개통예정인 경의선 복선화 호재로 행신동 주변 싼 매물이 거래됐다. 소형 위주로 매매, 전세 물건을 찾는 수요가 꾸준하다.
반면 남양주는 0.08% 하락했으며 ▲오산(-0.07%) ▲광주(-0.04%) ▲안성(-0.03%) ▲김포(-0.01%) ▲인천(-0.01%)은 하락했다. 남양주는 금곡동 명지해드는터 107㎡가 거래가 뜸해지면서 1000만원 떨어졌다.
인천은 부평구 부개동, 남구 용현동 등지가 매수세가 적어 가격이 떨어졌다. 최근 청라, 송도 신규 분양이 연이어 높은 청약경쟁률을 기록하면서 주변 일반아파트를 찾는 문의는 조금 늘었지만 거래계약은 아직 없다.
연수구 송도동 풍림아이원 주변의 매물보유자들은 향후 가격이 오르지 않을까 하는 기대감에 보류하거나 회수하는 움직임이 나타나기도 했다.
부동산114 이호연 팀장은 "단기 가격이 급등한 강남권 재건축시장은 매수 부담과 완강한 규제 유지로 매수자들의 관망세가 짙어지면서 한동안 보합세가 지속될 전망"이라며 "실물경기가 여전히 회복되지 못하고 있어 무리한 투자수요가 형성되기 보다는 기대지역에 싼 매물 중심으로만 거래 사례가 형성되고 있어 예년과 같은 개발 계획 발표 후 호가가 단기 급등하거나 추격 매수가 이뤄지는 현상은 없을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