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만 벗어나 날 사랑하고 싶다.
오늘 하루도 이렇게 또 가나보다.
아직도 내 마음은 지옥인체로 그렇게...
지금 내 아들은 밥을 먹고 있다.
학원에서 오는대로 그대로 대기하고 있다가
아까 저녁때 생고기를 사와서
내 아들 딸이 좋아하는 김치찌게를 했다.
뚱띠 내딸이 밥 한그릇을 뚝딱하는 보며
저렇게 이쁜 내 딸을 두고 돌아설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이 미치자 그만 눈물이 나오려 했다.
지금도... 저렇듯 '후루룩' 소리까지 내며
맛있게 먹고 있는 내 아들을 두고
과연 이대로 돌아서서 살아 낼 수 있을까?
다시... 이런 생각이 머문다.
이대로 이런 생각까지만 내 마음이 머물러 준다면...
그러나, 돌아서서 감정에 젖어들면
이런것까지 전부 다 일순간에 이겨낼수 있을것만 같다.
다시... 분노로
다시... 억울함으로
다시... 독사로
다시... 표독스런 ㅡ그런 내가 되어있다.
도저히...
다시는...
그와 예전처럼 그렇게 살아낼 자신이 없다.
이렇게 컴퓨터 자판을 두둘기고 있는 이 행위마져도
훗날 무슨 의미로 남을 것인지...
아까 퇴근길에 문화센타를 들려 보려했다.
다시... 뭔가를 시도해 보려.
그러다가 차가 막히는 바람에
그만...
그것마져도 부질없는짓같아 그만 운전대를 돌려 버렸다.
그러나, 뭔가를 다시 시도 해 보고 싶다.
너무도 오랜 시간동안
그러고 보니 거의 1년이 되어간다.
아무것도 하지 않은체로 소일해 버린 시간이.
아무것에도 흥미도 없이
많은 시간을 잃은체로
그렇게... 소일해 버렸다.
다시... 나 자신을 위한다는 뭔가를 배우고
다시... 운동도 시작하고
다시... 책도 읽고 싶고
다시... 영화를 보고 싶다는 흥미를 가져봐야겠다.
그렇게... 나 자신을 돌아봐야겠다.
- 박 미 정 -
02.1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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