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편지2618] 2020년 12월 11일 금요일
“관공서와 학교에서만이라도 동태꽃을 심어야 한다!”
샬롬! 지난밤 평안하셨는지요? 오늘 하루도 내내 건강하고 행복하시기를 기원합니다. 잘 아시겠지만, 혈압이 높으면 혈관이 두꺼워지거나 딱딱해진다고 합니다. 그 결과, 뇌경색과 뇌출혈로 인한 치매 위험이 커진다는 겁니다. 이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열심히 유산소운동을 해야 하고, 식습관을 개선해야 하며, 금연은 필수라고 합니다.
어젯밤 ‘생활의 달인’에서 ‘탬버린치기’로 소문난 달인이 소개되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그때 마침, ‘오늘 타이어 네 짝을 다 갈았다’면서 흐뭇해하는 큰애에게, 저는 달인의 모습이 너무 신기한 나머지 “야야, 저기 봐라! 저 양반이 ‘타이어의 달인’이란다.”라고 말했습니다. 이에, 식구들이 어리둥절해 하자, 그 순간 아차 싶었습니다. 저는 분명히 ‘탬버린의 달인’이라고 말할 참이었는데 말입니다. / 생각하고 말하는 것이 교차하는 바로 그 순간, 새로운 단어를 만들어내는 이 엄청난 언어실력을, 저는 언제인가부터 발휘하게 되었습니다. 우습기도 하지만, ‘혹시 뇌 기능에 이상이 온 것은 아닐까?’하여 염려가 앞서기도 합니다. 머릿속에 거대한 지우개가 들어 있어서, 안방에서 냉장고로 가는 그 사이 생각이 달아나고, 다시 원점으로 돌아가야만 생각이 되살아나곤 합니다. 이제는 마음을 차분하게 가라앉히고 천천히 말하는 습관을 가져야겠습니다. 이런 일이 비단 저한테서만 일어나는 일이 아닌 것 같습니다. / 주일예배를 함께 드린 한 자매가 ‘우리나라 꽃은 무궁화인데, 정작 무궁화는 보기 어렵다’면서 ‘길거리마다 벚꽃천지라서 안타깝다’고 하는 말에, 저는 수없이 고개를 끄덕였습니다. 남편과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그 말이 생각나서 한 마디 했습니다. “관공서와 학교에서만이라도 동태꽃을 심어야 한다.”고 말입니다. 저는 분명히 ‘무궁화 꽃을 심어야 한다!’고 열을 올렸던 건데, 창밖으로 동태국 한다는 음식점 간판을 슬쩍 지나쳐오는 사이 그리 말하고 말았던 것입니다.(출처; 상처와 무늬, 김난주)
제가 조기 은퇴한 이유 중 하나가 ‘성경인물을 바꿔 말한다.’는 것 때문입니다. 그러니까, ‘이삭을 야곱으로, 아브라함을 모세로 바꿔 말하는 실수’를 하곤 했던 겁니다. 아내에게 ‘나와의 약속을 잘 잊어버린다.’고 하자, 아내는 ‘당신도 마찬가지’라고 했습니다. 그야말로, 피장파장입니다.(물맷돌)
[그들은 자기에게 생명을 주신 하나님을 배반하였고, 반석처럼 튼튼하게 자신을 보호해주시는 하나님을 잊어버렸다.(신32:18) 혹시 분한 일을 당하더라도 원한을 품어서 죄를 짓는 일이 없도록 하십시오. 해가 지기 전에는 다 잊어버리고 냉정을 되찾으십시오.(엡4: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