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가까이 하는 자 중에서 내 거룩함을 나타내겠고
레위기 10:1~11
찬송가 274장(나 행한 것 죄뿐이니)
오늘 본문 말씀은 성막을 세우고 하나님을 가까이 섬기는 아론과 그 아들들의 제사장 위임식을 7일 동안이나 거룩하게 거행한 후에 제 팔일째에 첫 제사를 드리고 여호와의 영광이 그 성전 지성소에 임하고 거룩한 불이 제단에 드린 모든 번제물과 기름을 사르는 크나큰 위엄이 드러난 일 직후에 벌어진 불상사를 기록하고 있습니다. 그 일은 대제사장 아론의 첫째 아들 나답과 둘째 아들 아비후가 성소에 들어가서 분향단에 향을 피우다가 여호와 앞에서 불이 나와 순식간에 성소에서 불타 죽고 만 사건입니다. 아마도 저녁 상번제 시간인 저녁 여섯 시 경에 등대의 심지를 돋고 불을 환하게 켜며 성소 가운데 있는 분향단에 향을 피울 때에 그런 일이 발생한 것 같습니다. 그날까지 그토록 거룩한 예법에 따라 칠 일 동안이나 제사장 위임식 제사를 드리고 팔 일째 첫 번째 날을 맞아 자신들과 백성들을 위하여 거룩한 제사를 드린 직후인데 갑작스럽게 이렇게 하나님으로부터 진노의 불이 임하여 순식간에 타죽은 일은 아론의 가문과 온 백성들에게 큰 충격이 아닐 수 없었고 엄청난 두려움과 슬픔이 그들을 압도했을 것이 분명합니다.
이 사건처럼 하나님을 잘 섬긴다고 섬기다가 죽게 된 일이 다윗의 예루살렘 입성 직후에 일어난 바 있습니다. 곧 다윗이 바알레유다로부터 법궤를 모셔오기 위하여 삼만 명이나 되는 선별된 백성들과 함께 새 수레에 법궤를 모시고 오는 도중에 법궤를 그 동안 섬기던 여호나답의 집의 두 아들 웃사와 아효가 법궤를 이끌던 중에 불상사가 일어났습니다. 소가 끄는 수레가 나곤의 타작마당을 지날 때에 갑자기 뛰기 시작하자 법궤를 모시던 레위인 웃사가 그 법궤가 수레에서 떨어지지 않도록 손으로 법궤를 붙잡았다가 그만 그 자리에서 즉사하고 말았던 것입니다 이 일로 다윗은 크게 놀라기도 하고 국가적인 대 행사를 거행하려고 온 백성을 모았다가 갑작스레 일어난 불상사로 인하여 마음에 불쾌함도 있었고 두려움도 있어서 법궤를 예루살렘으로 모셔오는 계획을 멈추고 오벧에돔의 집에 맡기고 돌아가버리고 말았습니다.
이러한 일이 초대 교회 사도 시대에도 일어났습니다. 그것은 바로 아나니아와 삽비라가 하나님의 성전에 자기 밭을 판 돈을 일부를 숨겨놓고 판 돈 전부라고 속여 말하였다가 성령께서 그들의 죄악을 드러내고 즉시로 그 부부의 영혼을 그 날 각각 데려가심으로, 그 날 당일에 두 사람의 장례식을 연거푸 치른 일이 있었습니다. 당시 초대 예루살렘 교회에서 날마다 성령의 크신 능력이 사도들을 통하여 나타나므로 인하여 성도들이 날마다 잔치와 기쁨이 충만하였던 중인데, 아나니아 삽비라의 일로 인하여 큰 두려움이 성도들 모두에게 임하였습니다.
이러한 일들은 하나님을 가까이 섬기는 것이 매우 조심스럽게 두려운 일이라는 것을 알려주는 사건들입니다. 그렇게 하나님께서 자기 가까이 섬기던 자들을 무서운 진노로 심판하여 즉시로 죽게 된 사건들에는 그들이 하나님 앞에서 범한 죄들이 있었습니다. 예를 들면 아론의 두 아들 나답과 아비후는 성소에 들어가서 분향단에 분향할 때에 엄숙하게 명령된 규정을 어겼을 것입니다. 그것이 어떤 잘못인지 추측하자면, 그들은 분향단에 드릴 향품 외에 다른 향을 섞어서 피웠을 수 있습니다. 그리고 분향단에서 향을 피울 때에 금지된 독주와 포도주의 전제를 부었을 수 있습니다. 그리고 오늘 본문 말씀 8절로부터 11절에서 따로 명령하신 말씀에 비추어 볼 때에, 그들이 포도주와 독주를 마시고 성소에 들어가서 분향했을 수도 있습니다. 하나님의 성전에서 일할 때에 포도주와 독주를 마시면 안되고 정신 차린 모습으로 섬겨야 했습니다. 그런데 그들이 독주와 포도주를 몇 잔씩 마시고 분향을 하러 성소에 드러갔을 가능성이 큽니다.
다윗 때에도 웃사가 법궤를 만졌다가 즉사하게 된 일도 본래 레위인은 성물을 직접 만지면 안되는 규정을 어겼기 때문입니다. 근본적으로는 법궤는 채에 꿰어서 레위인 중에서 고핫 자손이 어깨에 메도록 되어 있습니다. 그런데 다윗이 소가 끄는 수레에 올려놓아 예루살렘으로 모셔왔기에 율법을 위반한 죄가 있었습니다.
초대 예루살렘 교회 시대에 하나님의 교회 안에서 거짓말을 가지고 인간의 세상적인 명예와 칭찬을 추구하고 교회의 질서를 흔들려고 했던 죄를 아나니아와 삽비라 부부가 시도했기 때문에 그렇게 하나님의 진노를 받아서 성령의 즉각적인 심판을 받아 급사하게 되었던 것입니다.
이 모든 일들은 하나님을 가까이 섬기는 것이 얼마나 두려운 일인가를 보여주는 일입니다. 그래서 지극히 크고 거룩하신 하나님은 그를 가까이 섬기는 자들로부터 거룩히 여김을 받으셔야 하는 것입니다. 또한 그의 백성들로부터 영광을 받으셔야 하는 것입니다. 그렇지 않고 하나님을 거룩하게 섬기지 않고 사람들 앞에서 비천히 여김을 받는다면 하나님께서 크게 진노하실 수밖에 없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이제 그리스도 안에서 다들 거룩한 제사장으로 부름을 받은 자들이 아닙니까? 그러므로 우리도 하나님을 가까이 섬기는 자들로서 하나님을 가까이 섬길수록 더욱 두렵고 떨림으로써 하나님을 섬기는 자가 되어야 하겠습니다. 아브라함이 비록 하나님의 친구로 불리웠지만 하나님께서 그를 가까이 할수록 아브라함은 그렇게 겸손할 수 없고 그렇게 경외할 수 없습니다. 그가 소돔과 고모라를 위하여, 그곳에 사는 조카 롯을 위하여 기도할 때에 자기를 찾아온 여호와 앞에 여섯 번이나 간절히 중보기도할 때에 아브라함은 지극히 겸손하며 황송한 마음 자세를 가지고 간청하는 것을 볼 수 있었습니다. 창세기 18:27 말씀에 보면, 아브라함이 하나님께 간구할 때에 이르기를
“나는 티끌이나 재와 같사오나 감히 주께 아뢰나이다 오십 의인 중에 오 명이 부족하다면 그 오 명이 부족함으로 말미암아 온 성읍을 멸하시리이까”
라고 말씀드립니다. 참으로 자기를 낮추고 오직 하나님의 긍휼을 구하는 황송한 마음으로 하나님 앞에 나아가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그러므로 우리가 주님을 모신 연수가 많아질수록, 주님께서 더 우리를 사랑하여 가까이 할수록 더욱 더 겸손하고 낮아진 마음으로 하나님을 섬기는 종의 마음을 갖고 살아야 하겠습니다.
그런데 우리가 아무리 경건하다 한들 우리의 경건으로 하나님 앞에 감히 설 수 없음을 명심해야 하겠습니다. 인간의 의는 조금도 하나님 앞에 감히 설 수 없습니다. 인간의 의와 경건이란 한결같이 적고 많은 정도에 불과할 뿐 그 경건에는 더럽고 추함이 다 스며들어 있습니다. 그래서 우리의 경건은 하나님 앞에 나아갈 수 없습니다. 우리가 하나님 앞에 나아가 그를 섬기며 중보 기도의 사명을 감당할 수 있는 유일하고 완전한 근거는 오직 우리 구주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과 그 피의 공로뿐입니다. 히브리서 9:24 말씀에
“그리스도께서는 참 것의 그림자인 손으로 만든 성소에 들어가지 아니하시고 바로 그 하늘에 들어가사 이제 우리를 위하여 하나님 앞에 나타나시고”
라고 하였습니다. 히브리서 10:19 이하에 이르기를
“그러므로 형제들아 우리가 예수의 피를 힘입어 성소에 들어갈 담력을 얻었나니그 길은 우리를 위하여 휘장 가운데로 열어놓으신 새로운 살 길이요 휘장은 곧 그의 육체니라 또 하나님의 집 다스리는 큰 제사장이 계시매 우리가 마음에 뿌림을 받아 악한 양심으로부터 벗어나고 몸은 맑은 물로 씻음을 받았으니 참 마음과 온전한 믿음으로 하나님께 나아가자”
고 하였습니다. 구약의 제사장들은 늘 물 두멍에서 물로 수족을 씻어야 했습니다. 성소에 들어갔다가 나오면 늘 수족을 씻지 아니하면 죽을 것이라고 말씀하였습니다. 그러나 물로 부지런히 씻는다고 해서 마음의 죄와 허물을 씻을 수 있습니까? 그러나 우리 구주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의 대속의 죽음의 피와 물 곧 그의 생명의 헌신은 우리의 영혼과 마음과 몸 전체를 온전히 정결하게 하는 능력입니다. 그래서 우리가 우리 구주 예수님을 힘입을 때 우리는 깨끗함을 입어 참 마음과 온전한 믿음으로 하나님께 담대히 나아갈 수 있게 되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항상 두렵고 떨림으로 경계하며 근신하는 마음을 가지고 늘 경건에 이르기를 힘쓸 뿐 아니라 그것 자체로 우리가 하나님께 나아갈 수 없음을 명심하여야 합니다. 우리는 오직 우리 구주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의 보혈과 그의 순종함으로 인하여 부어진 거룩함과 의로움을 늘 힘입기를 바라야 하겠습니다. 주님의 이 십자가 대속의 죽으심의 효력은 단 한번으로 영원히 우리에게 주어졌지만 그것을 믿음으로 늘 받아들이고 감사하면서 의지하기를 늘 힘써야 하겠습니다.
참으로 크고 두렵고 거룩하신 하나님 앞에 설 자가 누가 있겠고, 누가 이 거룩하신 하나님 앞에 가까이 섬길 수 있겠습니까? 사람 중에는 아무도 없으나, 오직 우리 구주 예수 그리스도를 믿고 그의 피와 그의 말씀을 온전히 의지하는 중에 날마다 자신을 쳐서 경건에 이르기를 힘쓰는 자들은 하나님 가까이 담대하게 나아가 그를 기쁘게 섬길 수 있는 것입니다. 바로 그러한 복을 받는 자들이 바로 우리입니다. 그래서 우리 모두 하나님을 가까이 섬기는 이 축복과 은혜를 인하여 감사하면서 힘을 다해서 하나님을 가까이 나아가 경배하며 섬기는 하나님의 거룩한 신복들이 다 되시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