옹달샘:
역할은
관계성 속에서만 의미를 지니는
개념입니다.
오랜 과거
가족과 부족 중심의 사회에서
세상은
대체로 눈앞에 파악되는 규모였습니다.
식량과 잠자리 등
생활의 모든 것을 직접 담당했지요.
국가가 발생하며
세상은 거대하고 복잡해졌습니다.
그러나
극소수를 제외하고
삶의 규모가 오히려 단순해졌지요.
산업혁명과 근대화는 분업을 낳았고
삶은
더욱 단순해졌습니다.
현대엔 사회적 분업 뿐 아니라
극단적 개인주의로
인류 역사상
가장 단순한 생활을 하고 있습니다.
앉아서 손가락 몇 번의 터치로
많은 업무가 가능하고
실제 하루 동안 점유하는 공간도
정도의 차이는 있으나
극히 제한적이지요.
그럼에도
활동은 원활합니다.
그러나
실제 한 개인의 삶이 돌아가기 위해
우리가 상상할 수 없을 만큼
많은 요소를 필요로 하지요.
이 모든 과정이 시스템화되어 있고
우리는 그 과정의 대부분을
이해조차 못하고 있습니다.
식량, 안보, 공산품, 유통,
금융 서비스, 쓰레기, 오물 처리까지.
그러나
그 모두를 몰라도
한 개인의 삶은 돌아가지요.
우리는
거대한 전체의 한 점으로 존재하고
있습니다.
이런 세상의 구조 속에서
'나'는
무엇을 의미할까요?
'나' 하나 없어도
세상엔 아무런 지장이 없습니다.
세상은 오히려 기뻐할 수도 있는데
경쟁자 하나가
사라졌기 때문이지요.
너무
각박한 견해인가요?
그래서
관점을 바꾸면
전체에 있어 '나' 하나의 존재는
미미하지만
누군가 혹은 어떤 구체적 사건의
현장엔
나름 주요한 작용을 합니다.
누군가의 아픔을 공감하고
선택에 조언을 제공하며
함께 기뻐함으로써
그가 자신의 삶과 선택에
확신을 가지도록 북돋기도 하지요.
세상은
다차원적입니다.
우주적 거시 세계가 있는가 하면
미시적 양자의 세계도
존재하지요.
두 세계를 관장하는
규칙과 질서는 다르지만
둘은
하나로 얽혀있습니다.
사회적 구조 속의 개인은
미미하지만
의미의 관계성 속에선
대체할 수 없는 가치를 지니지요.
대체할 수 없는 이유는
현장이
시간의 속성에 제한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시간은
일회성과 고유성에 기여하는데
이것이
시간의 역할이지요.
예를 들어
특정 시간과 공간에서
누군가 위로가 필요한데
그 시간을 놓치기에
그의 극단적 선택을 막지 못하게
됩니다.
영성을 논의하는 과정에
시간 개념을 폄훼하는 경우가
종종 있지요.
시간에 장악당하지 않아야 함은
분명하지만
시간도 나름의 주요한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작은 '나'로
다시 돌아오면
전체와 분리된 '나'의 절대성은
존재하지 않습니다.
타인과 분리된 '참 나' 를 찾는 일은
무익할 뿐 아니라
유해한 작업입니다.
물론
사회적 관계성 속의 개인 정체성은
명확히 그리고 굳건히
해야 하지요.
사회적 인격이 건강하지 못하면
이기주의의 대표격인
나르시시스트가 됩니다.
나르시시즘이 치유되지 못하면
에고의 갇힘에서
벗어날 수 없고
영성에서
결코 진전을 이룰 수 없지요.
이것은
의식의 구조적 문제에 해당하기
때문입니다.
'나'와 관련된 모든 의미는
전체와의
관계성 속에서만 발생합니다.
세상과 분리된 '신선神仙'은
야채 가게의
당근 하나보다 무익한 존재이지요.
그러나
봉쇄 수도원의 수도자는
누구보다 더 깊은 세상과의 관계성을
유지하고 있음을
잊지 않아야 합니다.
그들은
더 깊은 관계를 위해
거친 관계를 멀리할 뿐이지요.
타인의 눈에 띄지 않으나
그들에겐
개인적으로 그리고 사회적으로
주요한 역할이 있습니다.
사회적으로 잊혀진 이들에게도
역할이 있듯
우리 각자의 삶은
고유한 역할을 지녔지요.
우리는
인연의 의도를 모두 이해할 수
없습니다.
각자의 역할은
의미를 읽을 수 있을 때
분명히 드러나지요.
의미의 차원에 들어가지 못하면
자신은
해변에 늘려있는 모래알 하나에
불과합니다,
모래알은
관계성을 잃었음을 비유하지요.
더 작은 입자인 진흙 알갱이는
전체성을 통해
아름다운 도자기가 되기도 합니다.
삶은
역할 게임입니다.
혼자 고고한 정점에 오르려는
어리석음을
쫓지 말아야 하지요.
무아無我와 무위無爲의
메시지 속에서
우리는
역할의 관계성을 이해합니다.
푸른 물감 정갈히 담겨도
지친 붓 의욕 잃어 누우니
이미 구겨진 산란한 마음
작은 점 갈 곳 몰라 외롭네.
..260526小野
첫댓글 고맙습니다. 나무아미타불_()_
고맙습니다. 나무아미타불. _()_
고맙습니다. 나무아미타불 _()_
감사합니다. 나무아미타불_()_
감사합니다. 나무아미타불_()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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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미타불! 아미타불! 아미타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