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비 켄드릭 선교사는 1907년 9월, 24살의 나이로 조선 땅을 밟았습니다. 송도(개성)에서 영어를 가르치며 아픈 아이들을 간호하는 일에 헌신했습니다. 그러나 조선에 온 지 불과 9개월 만에 급성 맹장염으로 쓰러진 후 하나님의 부르심을 받고 맙니다. 꽃다운 나이, 주님을 위해 헌신하려고 그 먼 태평양을 건너왔는데 제대로 된 사역도 못 해보고 세상을 떠납니다. 그가 죽기 전 부모님께 보낸 편지 일부입니다.
“저는 이곳에서 작은 씨앗이 되기로 결심했습니다. 하나님의 시간이 되면 조선 땅에는 많은 꽃이 피고 그들도 여러 나라에서 씨앗이 될 것입니다. 저는 이 땅에 저의 심장을 묻겠습니다.”
양화진에 있는 켄드릭 선교사의 묘에는 이런 글귀가 적혀 있습니다.“ 만일 내게 천 개의 생명이 있다면 모두 조선을 위해 바치리라.” 그는 대단한 사역을 남기지 못했습니다. 그럼에도 그녀가 우리에게 보여준 것은 아름다운 죽음입니다.
“…그가 죽었으나 그 믿음으로써 지금도 말하느니라”(히 11:4) 한 알의 밀알처럼 죽어간 선교사님을 통해 하나님의 아름다운 생명의 역사는 계속 이어지고 있습니다.